소극장 무대로 돌아온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 개막 “신중현의 노래는 저항 정신이 강하게 녹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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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록의 대부’ 신중현의 노래를 엮은 주크박스 뮤지컬 ‘미인’이 지난 15일 다시 돌아왔다. 

2019년 초연 이후 3년 만에 관객과 만나는 ‘미인’은 1930년대 일제 강점기의 극장 하륜관을 배경으로 청춘들의 가슴 뜨거운 이야기를 담았다.

이번 시즌 소극장으로 무대를 옮겨 새로운 모습으로 찾아온 '미인'은 인물들의 관계와 심리에 더 집중해 드라마를 강화하고 주요 인물 4인과 다양한 역할을 소화할 수 있는 멀티 앙상블 2인으로 구성했다. 또한 무대는 1930년대를 상징하는 축음기를 모티브로 꾸며졌다.
 
‘미인’의 제작진은 지난 23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신중현의 아름다운 음악에 스토리가 유기적으로 더해져 좀 더 밀도 높은 무대가 탄생했다. 

이날 시연에는 강산 역의 박영수와 조성윤, 강호 역의 현석준, 최민호, 윤은오, 병연 역의 제이민, 여은, 장민제, 강호의 친구 두치 역의 조현우, 최호승과 일본 형사 마사오와 명희 등 다양한 역으로 극의 활력을 불어 넣는 김윤하, 백예은 등 전 출연진이 무대에 올랐다. 

배우들은 ‘미인’을 비롯해 ‘봄비’, ‘님아’, ‘아름다운 강산’ 등 대중에게 익숙한 명곡을 소화했다. 또한 어쿠스틱으로 편곡된 '떠나야할 그 사람', '알 수 없네' 넘버가 추가되어 색다른 느낌을 선사했다.
 
이어진 기자간담회에서 이희준 작가는 작품의 시대 배경을 1930년대로 설정한 것에 대해 “신중현의 노래는 저항 정신이 강하게 녹아있다. 마지막에 강호가 부르는 '아름다운 강산' 이런 메시지가 잘 담겨 있다"고 말했다. 

소극장으로 돌아오면서 생긴 음악과 안무의 변화에 대해 먼저 김성수 음악감독은 "주크박스 뮤지컬에서 음악의 목표는 서사를 완성하는 데 있다. 음악의 규모 자체는 소극장스럽지 않다. 지난번에도 MR을 사용해서 음악의 구조 자체는 변하진 않았다. 다만 이번에 ‘알수 없네’ 같은 어쿠스틱 곡을 추가했다. 또 처음과 끝에 레코드 노이즈를 넣어서 하나로 완결되는 느낌을 주고 싶었다. '아름다운 강산’ 넘버를 통해 새로운 시작, 희망적인 느낌을 주고 싶었다”고 강조했다.
 
서병구 안무감독은 "대극장에서는 앙상블이 안무를 소화했는데 소극장에서는 주·조연이 노래에 안무, 연기까지 해야 해서 힘들었을 것이다. 대극장에서 했던 큰 동작이나 장식적인 안무를 배제하고 동작들을 경제적으로 이용했다. 소극장이 주는 현장감을 느낄 수 있도록 배우의 표정이나 몸에서 나오는 표현을 관객이 바로 느낄 수 있게 안무를 디테일하게 구성했다"고 이야기했다.
 
배우들도 저마다 작품에 임하는 각오를 밝혔다. 강호 역의 현석준은 "원래 가수가 꿈이었는데, 강호가 하륜관 가수로 나온다. 평소에 뮤지컬배우는 연기를 더 잘해야 한다고 생각했는데, '미인'은 신중현 선생님의 명곡들로 만든 작품인만큼 연기보다 노래를 더 잘하고 싶다”고 말했고, 최민우 또한 “원래 가수가 꿈이어서 행복하게 공연하고 있다. 코로나가 우리의 많은 즐거움과 행복을 가져갔는데, 이런 때일수록 계속 공연 해야한다고 생각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병연 역의 여은은 “신중현의 명곡을 부를 수 있어서 영광이다”고 말했으며, 조성윤과 함께 강산 역에 캐스팅된 박영수는 “강산은 강호의 형이며, 신중현 선생님의 ‘아름다운 강산’의 그 강산이다. 강호가 그 시대를 살아가는 희망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형으로서 강호를 든든하게 받쳐주고 싶었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미인’은 12월 5일까지 예스24스테이지 1관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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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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