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제의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 게임’ 서울대 출신 상우 역, 박해수 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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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넷플릭스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이 전 세계 시청자들을 사로잡으며 흥행을 이어가고 있다. 이 작품에서는 공연계의 내로라 하는 배우들이 주역으로 참여해 활약했다. 특히 이정재와 연기 호흡을 나누며 복잡미묘한 심경의 변화를 표현해낸 조상우 역의 박해수에 대한 호평이 이어지고 있다. 극 중 조상우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증권회사에서 승승장구하다가 거액의 투자에 실패해 오징어 게임에 참여하는 인물이다. 박해수는 연민과 이기심이 교차하는 복합적인 얼굴의 조상우를 입체적으로 그려냈다. 그의 지금을 있게 한 지난 시간, 무대 활약상을 살펴보자. 
 
▲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오징어 게임'

2007년 연극 '미스터로비'로 데뷔한 박해수는 그간 다양한 연극과 뮤지컬 무대에서 활약해왔다. 그는 탄탄하고 기본기 있는 연기와 특유의 깊은 목소리로 캐릭터 몰입도를 더하는 배우다. 뮤지컬 인기작 '영웅', '여신님이 보고 계셔' 등에 출연했고, 류승범과 함께 주역을 맡았던 '남자충동'을 비롯해 '됴화만발' '더 코러스 - 오이디푸스', '맥베스' 등의 연극에서 주연을 맡아 묵직한 존재감을 발휘했다.
 
또한 그는 드라마 '육룡이 나르샤', '푸른 바다의 전설' 등을 통해 브라운관으로 활동 영역을 넓힌 데 이어 '슬기로운 감빵생활'의 주인공 제혁 역을 맡아 대중적인 인지도를 더욱 높이기도 했다. 또한 영화 '사냥의 시간', '양자물리학'에도 출연했다. 
 
▲ 연극 '프랑켄슈타인' 

2014년 박해수는 2011년 영국 국립극장 제작 작품의 라이선스 무대인 연극 '프랑켄슈타인'에 출연했다. 이 무대는 우리에게 영국드라마 '셜록'으로 널리 알려진 스타 배우 베네딕트 컴버배치와 조니 리 밀러가 주연을 맡아 화제가 되었던 작품이다. 

박해수는 이 작품에서 빅터 프랑켄슈타인이 오랜 실험 끝에 창조해낸 피조물로 변신했다. 그는 이 작품에서 사람들에게 온갖 박대와 괴롭힘을 당하며 낯선 세상을 헤매는 피조물에서 이성과 감성을 모두 지닌 인간으로 변모해가는 모습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해수는 '프랑켄슈타인' 기자간담회에서 "과거에는 '견디는' 역할을 많이 했었다. 몇 천 년을 견디고, 아픔을 견디고, 상처를 내딛고 백성들을 위해서 앞으로 나아가는 역할들이 많았는데, 피조물은 정반대다. 견디지 않고 몸으로 바로 반응한다. 기존에 했던 역들과는 달라서 사실 내게 참 어렵다"고 말했기도 했다. 
▲ 연극 '유도소년' 

이어 그는 2015년 재연 무대로 돌아온 연극 '유도소년'에 출연했다. '유도소년'은 2014년 초연 당시 관객들의 입소문만으로 대학로에 열풍을 일으킨 작품이다. 1997년을 배경으로 슬럼프를 겪는 고교 유도선수 경찬이 엉겁결에 고교전국체전에 출전하게 되면서 벌어지는 '유도소년'에서 박해수는 한때 도대표와 국가대표 상비군까지 했던 고등학교 유도선수 경찬 역을 맡아 구수한 사투리 연기와 함께 유도부 배우들과 함께 쉼 없이 땀 흘리며 진한 감동을 전했다. 

박해수는 당시 플레이디비와의 인터뷰에서 '유도소년' 출연 계기에 대해 "후배들과 같이 땀 흘리며 뛰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처음에 내가 고등학생을 연기할 수 있을지 걱정했는데, 옷에 ‘전북체고’라고 써 있어서 믿고 가고 있다. 초심을 이야기하는 작품이고, 같은 나이 대 친구들과 땀 흘려서 할 수 있는 작품이다. 몸은 아프지만 느끼는 점도 많고 굉장히 즐거워하면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찬의 슬럼프가 많이 공감돼. 그동안 해왔던 작품들에 설레지 않은 적이 단 한번도 없는데, 난 열심히 해왔다고 자부하는데 어느 순간 그냥 흘러왔다는 생각이 들더라고. '내가 정말 즐거웠을까'라는 생각을 많이 하게 됐어. 그래서 '유도소년'을 하게 된 것이 사실 그 이유 때문이야. 지금의 나를 바꾸고 싶어서."
 
▲ 연극 '남자충동' 

박해수는 2017년 드라마 '푸른 바다의 전설'에 출연한데 이어 '유도소년'(2015) 이후 2년 만에 연극 '남자충동'에 출연했다. 1997년 초연 당시 동아연극상 작품상·연극상, 서울연극제 희곡상 등 각종 연극상을 휩쓸며 센세이션을 일으킨 '남자충동'은 작은 폭력조직을 이끄는 청년 이장정과 그 주변인물들의 이야기다.

'남자충동'의 조광화 연출과 '프랑켄슈타인' '됴화만발' 등을 함께 하며 조광화 연출의 페르소나로 불렸던 박해수는 이 작품에서 영화 '대부'의 알 파치노를 추앙하는 주인공 이장정 역을 맡아 거칠고 투박한 야생성을 지닌 이장성을 노련하게 연기했다. 조광화 연출은 박해수에 대해 "남성적인 우악스러움과 부드러운 모습, 유머가 모두 있는 배우다. 2010년 '풀 포 러브'때부터 출연 제안을 했다"고 밝혔다. 

박해수는 '남자충동' 연습실 공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나는 연극을 기반으로 하는 배우고, 앞으로도 계속 그럴 것이다. 연극을 하다 보면 관객들에게서 에너지를 많이 받는다. 앞으로도 꾸준히 무대에서 서고 싶다"고 전했다. 

이런 마음가짐 때문일까? 박해수는 영화와 드라마로 활동 영역을 넓히며 바쁜 와중에도 지난해 ‘김주원의 사군자_생의 계절’로 오랜만에 무대에 섰다. 두산아트센터 연극 '낫심'(2018)이후 근 2년만의 무대로, 그는 이 작품에서 연기는 물론 무용수와 같은 움직임으로 또 다른 예술적 기량을 선보였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플레이디비 DB, BH엔터테인먼트, 넷플릭스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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