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년 만의 재공연, 서울예술단 ‘이른 봄 늦은 겨울’ 11월 12일 국립극장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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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예술단(이사장 이유리)의 창작가무극 ‘이른 봄 늦은 겨울’이 오는 11월 12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공연한다.

지난 2015년 초연 후 6년 만의 재공연으로 국립극장과 공동주최로 귀환한다. 이 작품은 한국무용의 작법에 음악, 연극적 요소가 더해진 창작 가무극으로 서울예술단만의 독창적 매력을 지닌 공연이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매화를 소재로 삶의 희로애락을 담은 다양한 순간을 보여준다. 극은 어느 한 갤러리를 배경으로 시작한다. 벽면에는 매화를 주제로 한 그림들이 걸려있다. ‘매화’가 조명된 후 옴니버스 구조로 이야기가 전개된다. 현대적으로 재해석된 늙은 여인의 이야기, 중국의 설화 ‘나부춘몽', 고려설화 ‘매화와 휘파람새' 등의 다채로운 이야기는 ‘이른 봄 늦은 겨울'에 잠깐 피었다 사라지는 서글프지만 아름다운 매화를 닮은 우리의 인생을 표현한다.

매화는 선인들이 가장 사랑했던 시·서˙화의 소재로 순수와 결백의 의미를 담고 있지만, 이 공연에서는 삶의 시간 중 지극히 슬프거나, 기쁘거나, 고통스럽거나, 감동스러운 '찬란한 순간'들을 상징한다. 총 10개의 장으로 구성된 공연은 마치 인생을 그려낸 한 권의 그림책을 펼쳐보는 듯한 감상을 안겨주며 관객에게 감동과 여운을 선사할 것이다. 

공연은 예로부터 동양의 예술적 소재였던 매화를 현대적 공연 양식으로 해석하는데 집중했다. 신선한 안무와 음악, 시적인 대사의 조화로 입체적이고 공감각적인 총체 가무극의 새로운 모델을 보여줄 이번 공연은 특히, 배우들의 운용에 따라 갤러리 공간, 골목길, 매화나무 밭, 설 산, 숲속 등으로 다양하게 변형되는 무대적 상상력이 주목된다.

공연 장르의 해체와 융합 예술의 다변적인 시도가 중요해지는 시대적 추세 속에서 영상과 무대, 의상과 소품을 극의 중요한 오브제와 미장센으로 끌어올리고 움직임과 이미지로 서사를 표현한 공연 양식은 한국적 소재의 현대적 미학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보여주는 최근 대한민국의 문화적 성과에 또 새로운 가능성을 더해주는 공연으로 기대된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그동안 ‘바람의 나라’, ‘꾿빠이 이상’, ‘금란방’ 등 독창적인 창작 가무극을 꾸준히 실험해 온 서울예술단의 특성이 돋보이는 공연으로 서울예술단 무용단원들의 다채로운 역량이 은유와 상징의 미학적 예술성을 보여줄 예정이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3월의 눈', '1945', ‘화전가’를 집필한 배삼식 극작가가 눈 내리는 어느 날 혼자서 산길을 걷다가 마주한 매화꽃 하나를 보며, 매화의 생이 인생과 닮았다는 점을 포착해 탄생한 공연이다. 연출은 ‘굴레방다리의 소극’, ‘휴먼코메디’, ‘스카팽’ 등 움직임을 활용한 독보적 스타일의 공연을 연출해온 사다리움직임연구소 임도완이 맡는다.

매화를 무겁지 않은 주제이자 ‘조상들의 풍류’로 해석해서 누구나 즐길 수 있는 ‘쉼’의 공연으로 창작했다. 이에 더해 예술적 조예가 깊은 작곡가 김철환, 안무가 정혜진 · 남수정, 무대· 영상디자인 정재진 등이 참여해 창의적인 조화가 과거와 현대를 넘나드는 겨울과 봄 사이의 ‘환상의 시공간’을 재현할 예정이다. 

‘이른 봄 늦은 겨울’은 서울예술단의 주역인 단원 고미경, 박소연, 정유희, 김백현, 오현정, 최인형, 김성연, 하은서, 박혜정 등 19명의 서울예술단 단원들이 관객과 만난다. 공연은 11월 12일부터 24일까지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진행한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서울예술단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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