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 개막…"답답한 시대, 관객들과 불편한 감정 공유하고 극복하고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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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8일 개막해 관객들을 만나고 있는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가 오늘(20일) 작품의 하이라이트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테네시 월리엄스의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947년 초연되었으며, 1948년 미국 퓰리처상 수상했다. 작품의 주인공은 미국 남부의 명문가 출신 블랑쉬 드보아다. 그녀는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버림받고, 사랑받고자 하는 욕망에 휩싸이다 결국 거짓으로 만든 자신만의 환상의 세계 속에서 살아간다. 그녀의 환상의 세계는 현실적, 물질적 욕구에 충실한 스탠리에 의해 산산조각 나게 된다. 

이번 작품에는 드라마부터 예능, 무대 등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는 박해미, 김예령을 비롯해, 드라마 ‘더 게임: 0시를 향하여’, ‘나를 사랑한 스파이’ 등에서 탄탄한 연기를 펼친 임주환, 다양한 연극 무대와 최근 드라마 '모범택시' 에서 활약한 태항호 등이 출연한다.

이날 30여 분간 펼쳐진 시연에서는 블랑쉬 자매, 스탠리, 미치의 성격을 엿볼 수 있는 장면이 펼쳐졌다. 
 
박해미와 함께 블랑쉬 역에 더블 캐스팅된 김예령은 "블랑쉬를 굉장히 가엾게 생각한다"라며 그녀에 대한 생각을 털어놓았다. 김예령은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를 처음 읽을 때 블랑쉬 역은 너무 처절하고 불쌍해 매 장면이 슬펐다. 극중 '블랑쉬가 정말 정신이상자일까? 아니면 어느 한 사람이라도 정상이 아닌 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또 블랑쉬를 주위 사람들이 더 도와줬으면 '그녀가 파멸의 길로는 가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해봤다"고 이야기했다.  

박해미는 "그 시대나 지금이나 똑같다고 생각한다. 많이 달라진 게 크게 없다. 미국의 산업화, 명문가의 몰락, 차별 등이 지금과 별 다를 게 없다는 생각을 했다. 현재에도 이런 일이 비일비재하다. 원작이나 공연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무대 위 캐릭터들의 일그러진 욕망을 느꼈으면 좋겠다. 그리고 많은 사람이 각성하고 서로를 이타적으로 배려하는 마음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강조했다.
 
첫 연극에 도전한 임주환은 연극 무대에 대한 열정이 가득했다. 

임주환은 "항상 연극을 하고 싶었는데, 연이 안 닿았다. 이번에 좋은 기회로 연극을 하게 돼서 기쁘다. 영화나 드라마는 순간 집중력이 필요하다면, 연극은 처음부터 끝까지 집중해야 한다. 한 순간도 놓치면 안 되더라. 많은 공부가 되었다. 고등학교, 대학교 때 연극했던 생각이 많이 났다. 극장 오는 게 행복해, 촬영 현장에 가기 싫을 정도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의 말론 브란도의 연기를 많이 참고했다"고 밝힌 임주환은 "제가 연기하는 스탠리를 보고 '이 연극을 보러온 극장의 모든 관객 분들이 불편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왜 스탠리를 불편하게 봤으면 하냐면, 그는 가스라이팅, 폭력, 남성우월주의 등 나쁜 남자 집합체인 캐릭터이기 때문이다. 작품이 만들어진 당시의 관객은 스탠리의 행동에 대해 크게 개의치 않고 그러려니 했을 거다. 그러나 지금 시대의 스탠리는 정말 나쁜 놈이다. 스탠리를 색다른 시선으로 보실 수 있을 것"이라고 관전 포인트를 짚었다. 
 
마지막으로 김정균 예술감독은 "요즘처럼 답답하고 불편한 시대에 관객과 불편함을 공유하고 극복하자는 얘기를 김봉건 연출가와 나눴다. 블랑쉬는 환상과 현실을 왔다 갔다 하면서 삶을 산다. 현실에 동물적으로 적응하는 스탠리에 의해 무너진다. 스텔라 역시 현실과 타협하며 살아간다. 세 명의 갈등과 대립을 불편하게 표현했다. 불편한 작품이지만 아름다운 배우들과 함께 설레면서 작업했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연극 '욕망이라는 이름의 전차'는 11월 21일까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 대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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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 (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 (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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