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루스퀘어’ 개관 10주년 특별기획…누적 관객이 가장 많았던 공연, 최다 공연 배우는?

  • like0
  • like0
  • share
공연장 운영 전문 법인 인터파크씨어터가 운영하는 대표 극장인 블루스퀘어가 2021년 11월로 개관 10주년을 맞았다.

10년의 시간 동안 하루도 쉬는 날 없이 100%의 가동률을 보인 뮤지컬 전용홀 신한카드홀을 비롯해 콘서트부터 쇼케이스, 지식 강연 등 여러 형태의 공연과 행사가 가능한 마스터카드홀, 카오스홀 등을 갖추고 문화 명소로 자리 잡은 블루스퀘어가 관객들과 함께 쌓아올린 기록들을 짚어봤다.

뮤지컬 전용 홀로는 국내 최대 규모인 신한카드홀과 콘서트에 최적화된 다목적 공연장인 마스터카드홀의 누적 관객은 개관이래 600만여 명에 달한다. 

여기에 카오스홀과 아트마켓/전시 등을 진행할 수 있는 NEMO, 직영으로 운영하는 F&B 시설의 방문객까지 더하면 블루스퀘어를 찾은 인원은 1천만 명 가량 될 것으로 추정된다. 연간으로는 약 백만 명의 신규 유동인구를 창출해냄으로써 썰렁했던 한강진역 일대에 활기를 불어넣고 이태원 관광문화특구와 가교 역할을 해 골목상권 활성화에도 기여했다고 평가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십 년 전 대비 블루스퀘어 및 주변 건물의 공시지가도 약 9배 상승한 점이 이를 방증하고 있다.
 
블루스퀘어에서 진행된 공연과 행사 건수는 1,031건, 누적 공연 횟수는 7,743회에 달한다.

뮤지컬전용 극장인 신한카드홀은 2011년 개관작 ‘조로’를 시작으로 최근에 막을 내린 ‘엑스칼리버’까지 모두 41편의 대극장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신한카드홀을 거쳐간 작품들의 면면을 살펴보면 2012년 ‘엘리자벳’부터 ‘위키드’(2012), ‘레미제라블’(2013), ‘마타하리’(2016) 등 지금은 흥행 보증작으로 자리 잡은 대작들의 초연이 성공적으로 안착하는데 기여했다. 그 배경에는 뮤지컬 ‘조로’의 짚와이어 장치, ‘엘리자벳’이나 ‘드라큘라’의 턴테이블 방식의 회전 무대, ‘마타하리’의 비행기 이륙 장면 등 실감 나는 연출을 위해서라면 건물의 구조를 변경해서라도 최적의 공간을 만들어 냈고 다른 극장에서는 실행할 수 없어서 포기했던 장면을 구현하며 퀄리티를 높일 수 있었기에 명실상부 뮤지컬 제작사들이 가장 선호하는 극장으로 자리매김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항상 2년 치의 대관 일정이 미리 잡혀있을 만큼 가장 빠르게 정기대관 일정을 잡는 공연장이라는 명성을 얻었다.
 
10년간 공연된 뮤지컬 작품 중 가장 높은 객석 점유율을 보인 작품은 2012년에 선보인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내한공연’으로 129회차의 공연이 99% 점유율의 기록을 세웠다. 한편, 누적 관객이 가장 많았던 뮤지컬은 ‘지킬앤하이드’(2014)로 24만 2천여명이 관람했고, ‘위키드 오리지널 내한공연’(2012)  23만 5천여 명, ‘레미제라블’(2013) 20만 3천여 명, ‘오페라의 유령 25주년 기념 내한공연’(2012) 20만 2천여 명, ’맘마미아 오리지널 내한 뮤지컬’(2013) 18만 2천여 명의 순으로 나타났다.
 
■ 국내외 관객 그리고 배우들이 만들어낸 기록

이렇듯 지난 10년간 공식 휴관일 외에는 쉼 없이 돌아갔던 블루스퀘어 극장을 찾은 관객들 중 특히 가장 빈번하게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관람했던 출석왕을 확인해 봤다.

그 결과 각각 229번씩 블루스퀘어를 찾은 57세의 여성과 50세의 남성이 출석왕으로 집계되었다. 이들 외에도 지난 10년간 100번 이상 블루스퀘어에서 공연을 관람한 출석왕들은 모두 10명으로 연령대는 20대부터 50대까지 다양했으며 성비로는 여성이 8명, 남성 2명의 비중을 보였다.

연령대는 다양하지만 100회 이상 출석왕 관객들의 공통점은 같은 공연을 여러 번씩 보는 회전문 관객인 점과 1매씩의 예매 건수가 많았다는 공통점이 있었다.

블루스퀘어에서는 특히 ‘오페라의 유령’, ‘노트르담 드 파리’, ‘로미오와 줄리엣’, ‘저지 보이스’ 등 오리지널 팀의 내한 공연도 자주 열려, 외국인 관객의 발길도 꾸준히 이어졌다. 특히 배우들의 뛰어난 실력과 드라마적인 완성도도 높은 K-뮤지컬의 인기에 힘입어 한국어로 공연되는 창작 뮤지컬에도 다양한 외국인들이 관람했는데 이들 외국인 마니아 관객도 살펴봤다.

블루스퀘어에서 열리는 공연 중 외국인 관객이 예매한 티켓은 총 56,000여 매로 일본 관객의 비중이 53.5%로 가장 높았고, 영어권 관객이 41.6%, 중국어권 관객이 4.9%의 비중을 보였다. 이 중 가장 많은 티켓을 구매한 외국인 출석왕은 모두 134장의 티켓을 예매한 일본 여성 관객인 것으로 나타났다. 블루스퀘어의 공연을 대상으로 두 번째로 많은 티켓을 구매한 외국인 또한 108장을, 3위는 101장을 예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관객 예매 수량 상위 10위까지는 모두 일본 여성 관객이라는 공통점이 있고, 30대가 1명, 40대 2명, 50대 4명, 60대 3명으로 50대 이상의 마니아 관객층의 활동이 두드러졌다.

영문, 일문, 중문 각 예매 채널별로 가장 많이 판매된 공연의 취향도 달랐다. 영문 사이트를 통해 예매한 관객은 ‘위키드’, ‘엘리자벳’, ‘캐치 미 이프 유 캔’ 순으로 인기가 높았고 이외에도 ‘오페라의 유령 - 25주년 기념 내한공연’, ‘맘마미아 내한 공연’ 같은 내한 공연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다. 일본 관객들은 ‘엘리자벳’, ‘팬텀’, ‘지킬앤하이드’의 순으로 인기가 높았고, 중국 관객들은 ‘엘리자벳’, ‘그날들’, ‘인 더 하이츠’를 좋아했다. 국내 창작 뮤지컬 중에서는 일본 관객은 ‘프랑켄슈타인’과 ‘마타하리’를, 중국 관객은 ‘그날들’, ‘마타하리’, ‘웃는 남자’에 대한 선호도가 높았던 것으로 나타나 K뮤지컬의 해외 진출 시 문화권별 전략에 관한 참고할 만한 시사점을 남겼다.

좋은 공연을 완성하는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배우들에게 있어 극장은 직장인들의 업무 공간만큼이나 집 다음으로 친숙한 공간일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십 년 동안 블루스퀘어로 가장 많이 출근했던 배우들을 계해 봤다.

그 결과 블루스퀘어를 내 집처럼 자주 드나든 배우 1위는 359회를 출연한 옥주현이 차지했다. 뒤이어 2위는 정성화(352회), 3위 민영기(269회), 4위 이지혜(246회), 5위 신영숙(231회), 6위 조정은(205회), 7위 박은태(203회), 8위 전동석(200회), 9위 조휘(185회), 10위 서지영(180회) 순으로 나타났다. 배우별 출연 횟수는 인터파크티켓에서 제공하는 캐스팅 검색 서비스인 캐스팅 캘린더에 등록된 DB를 기반으로 했고 그에 따라 원 캐스트, 캐스팅 캘린더를 등록하지 않은 공연과 배역은 제외되는 오차가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밝힌다.
 
■ 만약 블루스퀘어가 없었다면?

만약 블루스퀘어가 없었다면 국내에서 뮤지컬 ‘위키드’, ‘레미제라블’ 같은 세계적인 명작들을 볼 수 있었던 시기가 2012년이 아니라 더 늦어졌을 수도 있다.

뮤지컬 시장규모가 브로드웨이 등 주요 선진국보다 작았던 한국에서 세계적인 작품들의 한국 초연을 유치하게 된 데에는 1,766석의 객석과 장기 대관도 추진하는 데이터 기반의 투자 결정, 내부 공사도 마다않는 무대 시스템을 갖춘 국내 최대 뮤지컬 전용 극장이었기 때문에 가능했다. 그 결과 블루스퀘어가 없었다면 2012년에 공연을 들여 오기 어려운 상황이었던 ‘위키드’는 객석 점유율 95%라는 뜨거운 반응을 이끌어냈다. ‘레미제라블’ 역시 장기 공연을 하지 않으면 상연이 어려웠는데 블루스퀘어에서 5개월의 공연을 가능하게 함으로써 그전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새로운 관객층과 시장을 창출해냈다.

만약 블루스퀘어가 없었다면 이태원역에서 한강진역 일대가 지금처럼 미식부터 패션, 문화까지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힙한 거리가 될 수 없었을지 모른다.

특히 블루스퀘어 개관 이후에 주변에 현대카드 뮤직 라이브러리와 UNDERSTAGE, 스트라디움 같은 다양한 문화 공간이 생겨났고 패션과 라이프 스타일을 주도하는 브랜드 매장들도 속속 들어섰다. 블루스퀘어만 해도 여러 번의 공간 변경과 리모델링을 거치며 공연 관람과 더불어 이탈리안 비스트로 스테이지B에서 브런치를 먹거나 북라운지의 안락한 소파 위에서 독서에 빠질 수도, 갤러리에서 신진 작가들의 미술 작품을 감상하고, 카오스홀에서 열리는 다양한 지식 강연을 즐길 수도 있는 복합문화공간으로 주변 상권과 연계한 꽉 찬 하루를 보낼 수 있는 코스를 만들어 주고 있다.

만약 블루스퀘어가 없었다면 라이브 공연을 통해 관객과 만나려는 정상급 아티스트들이 최적의 입지와 조건을 갖춘 공연장소를 물색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을지도 모른다.

블루스퀘어의 또 다른 자랑거리인 마스터카드홀은 행사 목적에 따라 좌석변형이 자유자재로 가능한 다목적 공연장으로 577건의 콘서트, 기업행사, 컨퍼런스 등 1,705회의 공연을 성료 했다. 특히 2014년 BTS 쇼케이스를 비롯해 트와이스, 레드벨벳 등 40여 개 K-pop 그룹의 쇼케이스를 진행했고 아이돌 데뷔, 복귀, 팬미팅의 단골 장소로 K-pop 아이돌의 등용문이자 함께 성장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또한 블루스퀘어는 미래의 K-pop 꿈나무 육성을 위한 아카데미 STAGE631을 운영하고 있기도 하다.

만약 블루스퀘어가 없었다면 신한카드, 마스터카드 등 문화사업과 문화 마케팅에 뜻이 있는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장이 없었을 것이다. 블루스퀘어는 개관때부터 스폰서 협약을 성공적으로 추진해 민간기업과 문화예술계의 가교 역할을 해오고 있다. 1대 네이밍 스폰서인 삼성전자, 삼성카드를 시작으로 인터파크, 아이마켓코리아에 이어 2021년 1월부터는 신한카드와 마스터카드가 네이밍 스폰서십을 체결하고 다양한 문화사업을 전개하며 공연과 관련한 자사 고객의 혜택을 강화했다.

인터파크씨어터 김양선 대표는 “블루스퀘어 개관이래 10년 동안 공연 시장을 성장시키며 쌓아올린 흥행 기록들은 문화 예술의 일선에서 힘쓰시는 제작사 관계자들과 아티스트, 배우, 스태프 그리고 수준 높은 관객들이 없었다면 불가능했던 일이라고 생각한다.”라며 “제작사에게는 각 프로덕션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시하며 안정적인 제작 환경을 제공하고 관객에게는 쾌적한 환경에서 세계적인 컨텐츠들을 소개하려는 노력들은 앞으로도 변함없이 지속될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국내 관객들에게 처음 선보이게 되는 새로운 초연 라이선스 뮤지컬과 ‘엘리자벳 10주년 기념 공연’ 등이 예정돼 있는 2022년 라인업을 기대해도 좋을 것 같다. 또한 모바일 티켓, 무검표 입장 등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맞는 극장 환경에 대응하고 월요 쇼케이스 부활 등 제작사들과 상생하는 건강한 공연 문화를 이끌어가는 블루스퀘어가 K-컬처의 구심점이 되도록 경영에 힘쓰겠다”라고 밝혔다.

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인터파크 제공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like
  • like
  • share

#다른 콘텐츠 보기

가장 많이 본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