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음악이 위로가 되길” 솔로 4집 발표한 김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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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안팎으로 이런저런 근심이 많은 시기라 새 노래를 발표하고 홍보하는 것이 조금 죄스러운 기분도 든다. 그런데 이런 때에 누군가에게는 음악이 위로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 라는 생각도 든다. 내 음악이 그런 노래가 되었으면 좋겠다.”
 
밴드 자우림의 보컬이자 싱어송라이터로 활동해온 김윤아가 네 번째 솔로 앨범 <타인의 고통>을 발표했다. 김윤아는 지난 8일 신한카드 판 스퀘어에서 열린 앨범 발매 기념 쇼케이스에서 이번 앨범에 수록된 새로운 곡을 선보이며 그간의 앨범 제작 과정과 소감을 밝혔다.
 
6년 만에 솔로 4집 발표…타이틀곡 ‘꿈’ 포함 9곡 담아
이번 앨범은 김윤아가 2010년 이후 6년 만에 발표하는 솔로 프로젝트 앨범이다. 2010년 세 번째 솔로 앨범 <315360>을 발표했던 김윤아는 2013년 자우림 9집 활동 후 한동안 휴지기를 가진 후 다시 솔로 앨범 작업에 들어갔다고.
 
“자우림 9집 앨범 활동을 하고 전 소속사와 앨범 계약이 종료됐다. 자유의 몸이 된 기분이었고, 한동안 번아웃증후군을 겪기도 했다. 10개월쯤 곡을 안 만들고 쉬었는데 그렇게 지내다 보니 다시 뭔가를 만들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때부터 다시 작업을 시작했다.”
 
그렇게 해서 완성된 앨범 <타인의 고통>에는 올해 초부터 차례로 선공개된 ‘키리에’ ‘안녕’ ‘유리’와 타이틀곡 ‘꿈’을 포함해 9개의 곡이 수록됐다. 타이틀곡 ‘꿈’은 읊조리듯 시작해 폭발적인 외침으로 치닫는 노래로, 많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꿈’에 대한 날카로운 인식을 담았다.
 
이날 김윤아는 ‘꿈’으로 시작해 ‘타인의 고통’과 ‘독’ 등 세 곡을 불렀다. 이번 앨범의 네 번째 트랙 ‘독’은 ‘고독’과 ‘독’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담은 곡으로, 건반, 베이스와 김윤아의 목소리만으로 채워진 노래다. 김윤아는 그녀 특유의 아름답고 몽환적인 목소리로 공연장을 가득 메웠다.
 
앨범 제목이 <타인의 고통>인 이유는…
나’에서 ‘우리’로 확대된 그녀의 시선    

이전과 마찬가지로 전 수록곡을 직접 작사·작곡·프로듀싱한 김윤아는 앨범 제목 '타인의 고통' 에 대해 “1년 전부터 이 제목을 생각했다”고 밝혔다. 평소 자신의 팬이나 일반 사람들의 SNS를 자주 들여다 보며 그들의 일상, 그리고 그들이 느끼는 고통에 대해 생각해왔다고.
 
“SNS를 통해 타인들의 일상을 들여다 보며 마치 그분들과 친구가 된 것 같고, 내가 아는 사람들의 일상을 들여다보는 느낌이 들었다. 그런데 다들 힘들더라. 다들 고통을 많이 느끼고 있는데 그 고통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고, 결국 다들 똑같은 고통을 느끼는 것 같다.”
 
김윤아는 그런 생각을 “미안해 너에게 해줄 수 있는 게 그리 많지 않았어…한 방울 한 방울 너의 눈을 적시던 눈물을 헤아려보네”('타인의 고통')과 같은 가사로 담아냈다. 이밖에도 세월호 사건을 떠올리게 하는 ‘키리에’, 유리처럼 깨질 듯 나약하고 불완전한 인간들의 삶을 이야기하는 ‘유리’ 등이 싱어송라이터 김윤아의 시선이 ‘나’를 넘어 ‘우리’로 향하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전작 ‘착한 소녀’ ‘Girl talk’ 등에 담았던 여성을 향한 섬세하고 따스한 시선 역시 변하지 않았다. 김윤아가 실제 지인을 모델로 삼아 썼다고 말하는 ‘은지’가 대표적인 곡이다.
 
“은지는 실제 인물로, 에너지가 많고 늘 웃는 모습이 정말 부러웠던 사람이다. 이 곡은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다. 상대를 사랑해서 나를 다 갈아 넣고 나중에 허탈해하는 여자들, 빛나고 아름답고 생기발랄했던 여자들에 대한 이야기를 하고 싶었다.”
 
“내 인생의 목표는 행복해지는 것”이라는 김윤아는 “여성 뮤지션으로서 이 사회에서 일어나는 일과 관계없이 나만 혼자 행복해질 수는 없다. 좀 더 많은 분들이 자신의 진정한 행복을 찾으셨으면 좋겠고, 나도 그 안에서 덩달아 행복해졌으면 좋겠다.”는 말로 그녀의 음악을 만나게 될 많은 이들의 행복을 기원했다. 김윤아는 9~11일 3일간 신한카드 판 스퀘어 라이브홀에서 열리는 단독공연을 시작으로 솔로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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