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더리퍼’로 뮤지컬에 도전한 김바울 "이제부터 진짜 저에게 매료될 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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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텀싱어' 시즌3에서 첫 등장부터 굵직한 저음 때문에 '인간 첼로'라고 불리며 깊은 인상을 남겼던 김바울. '팬텀싱어3'의 준우승팀 ‘라비던스’ 베이스이자 리더로 다양한 콘서트 무대에서 맹 활약 중이던 그가 런던을 공포로 몰아넣은 광기 어린 살인마 잭 역으로 뮤지컬에 도전했다. 지난 12일 기자가 관람한 그의 무대는 개성 있는 연기와 노래로 김바울만의 잭을 성공적으로 표현하며, 뮤지컬이 처음이라는 사실이 믿어지지 않을 정도였다. 지난 20일 만난 김바울은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열정과 노래면 노래, 매력적인 외모로 그가 향후에 펼칠 무대를 더 기대하게 했다.

매력적인 저음으로 깊은 인상 남긴 ‘팬텀싱어’ 

경희대학교 성악과를 졸업한 김바울은 형이 있는 독일로 음악 공부를 더 하러 갈 생각이었다. 그래서 처음에는 ‘팬덤싱어' 시즌3 출연을 망설였다고. "그때 독일 유학 가려고 준비하고 있었어요. 독일은 언어자격증이 무조건 필요해서 언어자격증을 따고 독일 가서 미리 교수님들도 만나고 왔거든요. 잠시 한국에 돌아왔을 때 오디션 소식을 들었어요.” 

팬텀싱어 시즌2에 출연했고, 같은 교회에 다니던 형이 저보고 시즌3에 무조건 지원해보라"고 추천했다고. 그러나 그는 단박에 거절했다. "형, 저는 오디션 안 나가요. 독일로 나갈 거예요.”

팬텀싱어 시즌3 오디션에 나오지 않았다면 지금의 그를 만날 수 없었을 터. 오디션 출연을 망설인 이유가 궁금했다. "오디션 프로그램에 나간다는 것은 제가 그동안 그려왔던 미래를 완전히 다른 방향으로 바꾸는 것이기 때문에 고민이 됐어요. 큰 각오와 결단을 내렸죠. ‘오디션을 봐서 붙으면 다른 거 생각 안하고 올인하자. 대신 떨어지면 미련 버리고 과감히 접고 빨리 독일로 나가자'라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도전한 ‘팬텀싱어’ 시즌3에서 김바울은 인간 첼로라는 별명을 얻은 예선 무대 ‘기억의 향기’를 시작으로 뮤지컬 배우 조환지와의 듀엣 무대, 테너 김민석과 대결 등 여러 무대에서 매력적인 저음으로 깊은 인상을 남겼다.
 
그는 팬텀싱어 도전과 라비던스의 활동에 대해 "저를 많이 깰 수 있던 시간이었다"고 고백한다.

"오디션은 살면서 처음 겪어보는 일이었고, 무대를 준비하면서 여러 감정이 들었어요. 준우승할 때까지도 너무 어색하고 위축되어 있었어요. 다시 그때로 돌아간다면 매 무대마다 더 과감하게 도전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라비던스 팀이 만들어지고 개성 넘치고 파격적인 우리 멤버들 덕분에 저도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었고, 함께하는 무대를 통해서 저의 다양한 면을 알게 됐어요."

평소에도 끈끈한 우정을 자랑하는 라비던스 멤버들은 그의 뮤지컬 공연을 어떻게 봤을까?

"첫 공연 날 멤버들이 보러 왔어요. 생각보다 잘했다고, 재미있었다고 말해주더라고요. 멤버들이 개인 활동하면 다 같이 많이 응원하러 가는데, 실수하면 꼬투리 하나 잡아서 막 놀리고 하는데요. 그래서 그날 첫 공연 날이라 중요하기도 했지만 멤버들이 보러 온다고 해서 무대에서 더 집중해서 했어요. (웃음) 저희는 라비던스 활동과 개인 활동을 병행하는데요. 팀이 잘 돼야 개인도 잘 되고, 개인이 잘돼야 팀이 잘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서로 많이 응원해줘요.”
 
노래와 연기, 퍼포먼스가 하나로 
뮤지컬 연습하면서 신선한 충격


이 작품에서 김바울은 정체를 알 수 없는 살인마 잭으로 무대에 오른다. 등장하는 장면은 많지 않지만 극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카리스마가 돋보이는 역이다. "제가 맡게 된 잭 역할은 ‘잭은 신성우다’라는 공식이 있다 보니 그런 부분이 걱정이 됐어요. 기존에 ‘잭더리퍼’ 공연을 사랑해 주시는 관객들이 많은데 '제가 표현하는 잭을 어떻게 생각할까' 궁금했죠."

"생긴 모습은 날카롭지만 낯도 가리고 수줍은 성격”이라는 그는 뮤지컬 연습을 하면서 충격을 받았다. “많은 사람들이 다 같이 작품을 만들어가는 것이 새로웠어요. 신을 하나씩 만들 때 보면 이게 어떻게 2시간짜리 공연이 될까 궁금했는데, 런스루를 도니까 정말 신기하게 공연이 만들어지더라고요. 공연을 만들어가는 과정이 신선한 충격이었어요. 그리고 잭의 노래만 생각했을 때 ‘잭을 잘 표현할 수 있을까’ 쉽지 않다고 생각했는데, 연습하면서 노래와 연기, 퍼포먼스가 하나로 합쳐지니까 제가 봐도 멋있더라고요."

 

잭 연기하면서 걷는 것이 가장 어려워

그는 함께 잭 역으로 출연 중인 신성우 연출을 비롯한 강태을, 김법래 배우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태을 형이 연습하면서 많이 도와주셨어요. 형도 이번에 처음 이 작품에 합류한 거여서 본인 연습하기도 바쁘신데, 제 드레스 리허설할 때도 오셔서 무대 뒤를 데리고 다니며 등·퇴장하는 거, 언제 옷을 갈아입어야 하는지 등 실제 무대에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세세히 알려주셨어요.“

그는 “연습하면서 걷는 것이 가장 어려웠다”고 말한다. “걷는 속도, 발을 두는 위치부터 어떻게 내딛어야 할 지까지 모든 것이 숙제였어요. 그리고 처음에 뒷 모습으로 등장하는데 어떻게 서 있어야 할지, 지팡이는 어느 위치에 둬야할지 애를 먹었다”고. 

“시행착오를 거치면서 잭 역할을 만들어갔어요. 법래 형님이랑 저랑 목소리 톤이 비슷해서 연습 때 법래 형님의 스타일을 많이 참고했어요. 점점 연습에 적응하면서 제 스타일을 입혀 나갔죠. 신성우 연출님도 “바울아, 지금은 너무 착해. 이건 그냥 김바울이야. 평소에 마음을 좀 못되게 먹어봐라"라고 역할에 어떻게 하면 몰입하고 다가갈 수 있을지 코치해주셨어요."
 

극중 잭과 떼려야 뗄 수 없는 외과의사로 나오는 다니엘과의 호흡은 어땠을까? "홍기 형이랑 제일 많이 연습하고, 그러면서 많이 친해졌는데 아직 공연을 못 해봐서 아쉬워요. 둘만의 케미가 나올 것 같아서 기대돼요. 우현이 형이랑은 무대에 제일 많이 올라서 서로 끈끈해졌어요. 인성이는 정말 열정이 넘쳐요. 저도 좋은 에너지를 받게 되더라고요. 마지막으로 엄기준 선배님은 신성우 연출님처럼 다니엘 하면 엄기준이라는 공식이 있잖아요. 무대에서 함께 해보니, 엄기준 선배님은 정말 리드를 잘해주세요. 선배님이 리드해 준 대로 하니까 색다른 느낌이었어요. 괜히 관객들이 엄기준, 엄기준 하는 것이 아니더라고요."

상대 배우와 티키타카
앙상블의 재미를 느끼다 


그는 실제를 방불케 하는 연습에서는 뮤지컬 배우들의 열정을, 공연에서는 관객들의 눈빛과 박수소리를 통해서 무대에 대한 책임감을 느꼈다고. 그가 생각하는 뮤지컬 매력은 무엇일까?

"뮤지컬 말고 노래할 때도 나름의 연기를 하거든요. 그냥 기계처럼 노래만 하면 노래하는 이의 감정이 듣는 사람들에게 전달이 안 되거든요. 노래도 밋밋하고요. 노래할 때는 감정을 혼자서 표현하거나 라비던스 멤버들과 교류하는 경우가 많았잖아요. 그런데 뮤지컬은 많은 배우들이 다 같이 한 배를 타고 서로의 호흡을 바라보며 가야 하잖아요. 혼자만 심취해서도 안 되고요. 상대 배우와 무대 위에서 티키타카 하는 것이 정말 즐겁고 재미있어요.”
 
김바울의 새로운 도전은 계속된다

김바울은 새로운 무대에 대한 관심도 많다. 지난 10월에는 한 패션 브랜드의 모델로 런웨이에도 섰다. "패션 브랜드에서 의상을 협찬을 해줘서, 라비던스 멤버들까지 모두 의상 피팅 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는데, 그때 브랜드 관계자가 곧 서울 패션위크를 하는데 함께해 줄 수 있냐고 제안을 해줘서 런웨이 무대에 서게 됐어요. 패션쇼를 비대면으로 했는데, 준비하는 것까지 12시간 동안 무대에 서 있었어요. 정말 힘들었는데 그만큼 값진 경험이었어요.” 

“팬텀싱어도, 뮤지컬도, 모델도 제가 하고 싶어서 했던 거라 힘들어도 정말 재미있어요. 반대로 말하면 하기 싫은 건 절대로 못하는 성격이에요. (웃음)"

앞으로도 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제가 뮤지컬을 하지 않았다면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똑같은 김바울로 지내는데 이렇게 작품을 통해 잠시나마 다른 사람으로 살 수 있어서 신기해요. '잭더리퍼' 공연 끝까지 열심히 할 거고, 내년에도 기회가 주어지면 뮤지컬에 계속 도전할 생각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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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강진이 기자(jini21@interpark.com)
사진: 기준서(스튜디오 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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