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작의 대사는 1%만 남았다”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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셰익스피어의 고전 ‘로미오와 줄리엣’을 독특한 설정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 연습현장 공개를 통해 베일을 벗었다.

공연계 창작 브랜드 ‘김수로 프로젝트’의 20번째 작품인 <로미오와 줄리엣>은 ‘사랑’이라는 전 인류적 키워드를 주제로 고전의 견고한 스토리에 현대적 감각을 입혀낸 작품이다. 핵 전쟁 이후 돌연변이가 된 로미오와 인간 줄리엣의 사랑이야기를 그려 작품 초기 단계부터 궁금증을 불러모았다.

지난 9일 성종완 연출을 비롯해 조풍래, 고은성, 김수용, 김종구 등 출연배우들은 혜화동의 한 연습실에서 하이라이트 넘버를 시연하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의 연출을 맡은 성종완

이날 공개된 연습현장에서는 머큐쇼가 몽타궤들의 귀환을 선포하고 카풀렛 역의 멸망을 예언하는 ‘카풀렛’, 로미오가 지상으로 나온 줄리엣에게 첫눈에 반하는 ‘누굴까’, 카풀렛 역에 몰래 숨어들어 온 로미오가 줄리엣을 찾고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인간흉내’ 등 총 8곡의 넘버를 선보였다. 원작 속 몬테규와 캐플릿 가문간의 갈등이 이 작품에선 지하철 역 카풀렛에 사는 인간들과 몽타궤에 사는 돌연변이들의 갈등으로 그려진다.

각색 및 연출을 맡은 성종완 연출은 기자간담회에서 돌연변이와 인간의 사랑이라는 독특한 설정에 대해 “인류 역사상 유명한 러브스토리를 두고 어떻게 표현할지 고민이 참 많았다. 제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더 힘을 싣고자 설정을 바꿔서 표현했다.”고 밝혔다.

이어 “원작의 대사들은 1~2% 정도밖에 남아있지 않지만, 원작이 가지고 있는 메시지는 그대로 살렸다”며 “힘든 시기를 겪고 있는 관객들이 이번 작품을 통해 사랑의 의미에 대해 생각할 수 있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장면 시연에서 가장 눈에 띈 것은 돌연변이로 변신한 몽타궤들의 모습이었다. 몽타궤를 표현하는 앙상블들은 아직 분장이 이뤄지지 않은 연습과정임에도 독특한 몸동작으로 돌연변이의 모습을 생생하게 표현해냈다.

<로미오와 줄리엣>의 안무를 맡은 심재인은 “돌연변이라는 환상적인 존재가 나오다 보니, 관객들이 납득할 수 있도록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했다”며 “역동적인 안무들이 많이 나온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또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발코니 장면 등 우리에게 익숙한 '로미오와 줄리엣'의 설정들을 오마주해 작품에 맞게 변화시킨 점도 인상깊었다. 
 
한편 이번 작품에서 로미오 역에는 조풍래, 동현(보이프렌드), 고은성이, 줄리엣 역에는 김다혜, 양서윤, 전예지가 각각 캐스팅 됐다.

돌연변이가 된 색다른 로미오를 연기하는 소감에 대해 동현은 “초연이다 보니 각자 생각하는 핵 전쟁 이후의 돌연변이의 모습이 다르다. 그 점이 바로 이 공연의 재미”라고 밝혔다. 고은성은 “방사능 물질로 오염된 세상에서 생존하기 위한 로미오의 모습은 짐승같다고 생각했다. 후반부 인간이 되길 원하는 로미오의 모습을 더욱 극대화시키기 위해 초반에 짐승적인 측면을 부각했다”고 자신의 연기방향에 대해 설명했다.

줄리엣을 맡은 김다혜는 “우리 작품에는 문근영도 없고 올리비아 핫세도 없다. 하지만 줄리엣처럼 보일 수 있는 멋진 대사와 노래가 있기 때문에 연기만 잘하면 충분히 소화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며 당찬 대답을 내놓았다.

창작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은 오는 16일부터 내년 3월 5일까지 두산아트센터 연강홀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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