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케일 커졌다, 여성들의 동성애 그린 <콩칠팔 새삼륙>
- 2016.12.22
- 박인아 기자
- 4979views
“하고 싶었던 이야기는 초연과 비슷하지만 시각이 조금 달라진 것 같다. 예전에는 두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에 집중했다면, 이번에는 그 시대에 좀 더 집중했다. 그 시대 속 여성들과 남성들의 삶을 담아내려고 하다 보니 이야기를 담아내는 그릇도 좀 더 커졌다.”
경성 시대, 서로를 사랑했던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이 2012년 초연 후 4년 만에 무대를 넓혀 돌아왔다. 지난 14일 개막한 이 작품의 제작진은 21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작사/작곡에 이어 이번 공연의 연출까지 맡은 이나오를 포함해 전 출연진이 무대에 나와 소감을 밝혔다.
경성 시대, 서로를 사랑했던 두 여인의 이야기를 담은 창작뮤지컬 <콩칠팔 새삼륙>이 2012년 초연 후 4년 만에 무대를 넓혀 돌아왔다. 지난 14일 개막한 이 작품의 제작진은 21일 프레스콜을 열고 작품의 주요 장면을 언론에 공개했다. 작사/작곡에 이어 이번 공연의 연출까지 맡은 이나오를 포함해 전 출연진이 무대에 나와 소감을 밝혔다.
<콩칠팔 새삼륙>은 1931년 철로에 몸을 던져 자살했던 두 여인의 실화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자유 연애가 허용되기 시작한 1930년대 경성, 서로를 사랑했지만 남성 및 가부장 중심의 사회에서 끝내 자유를 찾을 수 없었던 홍옥임과 김용주의 이야기를 담았다. 제목인 ‘콩칠팔 새삼륙’은 당시 경성 사람들이 쓰던 말로, '콩이다 팥이다, 사 더하기 삼은 육이다' 라며 남의 일에 대해 가볍게 떠들어대는 사람들의 모습을 꼬집는 말이다.
이날 배우들은 약 한 시간에 걸쳐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함께 여학교를 다니며 동성애 소설을 읽는 홍옥임·김용주와 홍옥임에게 청혼하는 남성 류씨, '퍼플살롱'을 운영하는 여인 화동과 모던보이, 모던걸 등의 모습이 펼쳐졌다. 소위 ‘신여성’이지만 결국 부모의 뜻대로 삶의 방향이 정해질 수 밖에 없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채롭게 그려졌다.
이날 배우들은 약 한 시간에 걸쳐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함께 여학교를 다니며 동성애 소설을 읽는 홍옥임·김용주와 홍옥임에게 청혼하는 남성 류씨, '퍼플살롱'을 운영하는 여인 화동과 모던보이, 모던걸 등의 모습이 펼쳐졌다. 소위 ‘신여성’이지만 결국 부모의 뜻대로 삶의 방향이 정해질 수 밖에 없는 두 주인공의 이야기가 여러 인물들과의 관계 속에서 다채롭게 그려졌다.
재연 무대에 붙은 부제 ‘퍼플시대’ 의미는?
이번 재연에는 ‘퍼플시대’라는 부제가 붙었다. 자줏빛(퍼플)은 빨강과 파랑을 섞었을 때 나오는 색이다. 제작진은 서양과 동양, 새로운 문화와 오래된 관습 등 모든 것이 혼재하던 당대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이번 공연의 키워드를 ‘퍼플시대’로 정했다고.
“당시는 서양 문물이 들어오던 혼란과 변화의 시대였다. 그 때 과연 무엇이 두 여인을 죽음으로 내몰았을까, 라는 의문에서 작품이 출발했다. 그들을 철없는 두 여자로만 바라보던 세간의 시선이 매몰차 보였고, 그들에게 연민을 느꼈다. 남들이 보기에 다 가진 것 같았던 그녀들에게도 고뇌와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그 시대의 남성이나 윗세대의 모습도 보여드리고자 했다.”(이나오)
이번 재연에는 ‘퍼플시대’라는 부제가 붙었다. 자줏빛(퍼플)은 빨강과 파랑을 섞었을 때 나오는 색이다. 제작진은 서양과 동양, 새로운 문화와 오래된 관습 등 모든 것이 혼재하던 당대의 모습을 담아내고자 이번 공연의 키워드를 ‘퍼플시대’로 정했다고.
“당시는 서양 문물이 들어오던 혼란과 변화의 시대였다. 그 때 과연 무엇이 두 여인을 죽음으로 내몰았을까, 라는 의문에서 작품이 출발했다. 그들을 철없는 두 여자로만 바라보던 세간의 시선이 매몰차 보였고, 그들에게 연민을 느꼈다. 남들이 보기에 다 가진 것 같았던 그녀들에게도 고뇌와 아픔이 있었을 것이다. 특히 이번에는 그녀들의 이야기를 설명하기 위해 그 시대의 남성이나 윗세대의 모습도 보여드리고자 했다.”(이나오)
이를 위해 이나오 연출은 극중 주요 장소로 ‘퍼플살롱’이라는 공간을 만들었다. 화동이라는 여인이 운영하는 이 공간은 사회의 억압에 시달리는 여성들이 솔직하고 당당하게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유일한 해방구다. 화동은 홍옥임의 아버지와 스캔들에 휩싸이는 인물인데, 이나오 연출은 사랑 앞에서 화동과 홍옥임·김용주가 취하는 각기 다른 선택을 통해 세대별 여성들의 삶도 보여주고자 했다고 전했다.
“화동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말하고 싶었다. 화동은 맹목적으로 사랑을 쫓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있고, 그녀가 부르는 ‘모던 껄-즈’에는 그런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해학의 시선이 담겨있다. 반면 홍옥임과 김용주는 화동보다 좀 더 능동적으로 사랑을 선택하는 뒷세대의 여자들이다. 그녀들의 자유분방함을 김용주가 부르는 ‘퍼-플시대’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악기 구성도 달라졌다. 신경미 음악감독은 “피아노, 아코디언, 클라리넷, 어쿠스틱 기타, 콘트라베이스와 타악기를 쓴다”며 “이야기에 맞춰 음악도 확장하고자 타악기를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화동이라는 인물을 통해서 여러가지를 말하고 싶었다. 화동은 맹목적으로 사랑을 쫓을 수만은 없는 상황에 있고, 그녀가 부르는 ‘모던 껄-즈’에는 그런 그녀가 세상을 바라보는 해학의 시선이 담겨있다. 반면 홍옥임과 김용주는 화동보다 좀 더 능동적으로 사랑을 선택하는 뒷세대의 여자들이다. 그녀들의 자유분방함을 김용주가 부르는 ‘퍼-플시대’를 통해 표현하고자 했다.”
이야기가 확장되면서 악기 구성도 달라졌다. 신경미 음악감독은 “피아노, 아코디언, 클라리넷, 어쿠스틱 기타, 콘트라베이스와 타악기를 쓴다”며 “이야기에 맞춰 음악도 확장하고자 타악기를 두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초연에 이어 신의정이 김용주로, 최미소가 홍옥임으로 다시 한번 분하고, 유연이 화동으로, 최정수가 홍옥임의 아버지 홍박사로, 김대현과 김바다가 류씨로, 정재헌과 서요나가 모던보이 등 1인 다역으로 분한다. 동성애라는 소재가 부담스럽지 않느냐는 질문에 신의정은 “포커스를 거기에만 맞추지 않았기 때문에 힘들지 않다”고 답했고, 최미소는 “신의정과 오랫동안 알아온 자매 같은 사이라 연기하기 편하다. 진짜 사랑하는 마음으로 연기하기 때문에 그 외에 거부감이나 힘든 점은 없었다”고 답했다.
<콩칠팔새삼륙>은 내년 1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콩칠팔새삼륙>은 내년 1월 8일까지 대학로 아트원씨어터 1관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배경훈(Mr.Hodol@Mr-Hodol.com)
[ⓒ 플레이DB m.playdb.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