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공연계 이슈의 인물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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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카스텐 하현우
MBC 음악프로그램 ‘복면가왕’에서 우리동네 음악대장은 무려 9연승을 차지했다. 바로 국카스텐의 하현우다. 끝이 어딜까 싶은 고음과 다양한 스타일로의 화려한 변주가 가능한 놀라운 목소리를 전국민에게 알렸다. 이전에도 국카스텐은 락페스티벌의 국내 탑 헤드라이너로 각광받았지만 특유의 음악세계는 마니아를 이끌었을 뿐 대중적이지는 못했다. 이제 하현우는 전국투어를 순식간에 매진시키며 10대부터 70대까지 좋아하는 국민 밴드가 되었다.
 
 
9년만의 빨래, 홍광호
뮤지컬 <미스사이공>으로 웨스트엔드에 진출해 활동하던 홍광호가 올 초 뮤지컬 빨래 출연을 발표했을 때 많은 이들이 놀라고 반가워했다. 9년 만의 돌아온 <빨래> 출연이 이처럼 화제가 된 것은 홍광호가 갖고 있는 대극장 아우라와 현재 최고의 뮤지컬 스타 중 한 명이기 때문. 통상 대극장 출연료보다 훨씬 적은 출연료를 받고 언젠가 꼭 다시 하고 싶었던 작품에 출연한 것이다. 홍광호를 비롯해 대학로 소극장 뮤지컬에서도 대형 배우들을 만나는 일이 흔해졌으면 하는 소망이다.   

 
최고의 햄릿은?
올해 유독 많은 햄릿이 있었다. 원작을 충실히 살린 햄릿부터 여자 햄릿이 등장한 <함익>까지. 그 가운데 가장 화제가 되었던 햄릿은 유인촌, 전무송, 박정자, 손숙 등 출연 배우 9명의 평균 나이 68.2세의 시니어벤져스 <햄릿>이 아닌가 싶다. 햄릿 역의 유인촌은 “(이 나이에 햄릿이라니) 부담스러웠지만 나이는 다 잊기로 했다. 연극 처음 하듯 정열적으로 임하겠다”했는데, 그는 올해 최고의 햄릿이었다.
 
 
뉴페이스! 박소담
“박소담은 환상적인 배우다!” 연극 <렛미인>의 연출 존 티파니의 말이다. 영화 <검은 사제들>에서 그야말로 신들린 연기로 우리를 놀라게 한 박소담은 올해 <렛미인>과 <클로저> 두 편의 연극에 참여했다. 올해 청룡영화상 신인상을 수상하기도 한 무서운 신예 박소담이 연극 무대를 계속 찾아주기를.
 
 
이 작가를 주목하라! 김은성
배우가 아닌 작가가 포스터에 등장한 경우는 흔치 않다. "김은성 작가의 신작"이라는 포스터 타이틀은 그의 신작을 목 빠지게 기다려온 기다림의 무게를 보여준다. 작가가 4년만에 길어낸 신작 <선샤인의 전사들>은 한국 근현대사의 지층을 탐색해 한국 사회를 끌어온 힘이 무엇인지 보여주는 놀랍고 강렬한 작품이다. 지금도 촛불시위가 한창인 광화문에서 글이 아닌 몸으로 메시지를 전달 중인 김은성 작가, 앞으로도 주목해야할 작가다.
 
 
콜드 플레이 예매전쟁
전 세계 8000만 장의 앨범 판매를 기록한 인기 록밴드 콜드플레이가 첫 내한공연을 한다. 이들의 공연 티켓은 엄청난 피케팅과 함께 순식간 매진됐고, 웃돈이 붙은 암표가 거래되는 등 화제가 되었다. 유명인사들도 콜드플레이 예매성공 인증샷을 SNS에 올리는데 동참했다. 광화문 촛불 시위에서는 ‘콜드플레이 예매 성공자 연합’ 깃발이 나부끼기도. 성공한 자가 부러울 따름이다.
 
 
9천명의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들
지난 대선에서 문재인 후보 지지연설을 했던 이윤택 연출을 포함해 수백, 아니 만명에 가까운 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이름이 담긴 블랙리스트의 실체가 드러났다. 소문으로 돌던 블랙리스트는 공연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 충격을 던졌으며, 블랙리스트 문화예술인들은 국정농단 파문으로 대통령 탄핵에 이르게까지 한 촛불시위의 한 축이 되었다. 리스트에 없는 공연계 인물들은 ‘아니, 나는 왜 없냐’며 자존심 상해하기도. 어쨌든 잘못 건드렸다. 연극, 무용, 어린이 공연 등 장르를 불문하고 수많은 공연 단체들의 시국선언이 잇달았다.



글: 김선경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uncanny@interpark.com) 
사진 : 플레이디비 사진DB, 신시뮤지컬컴퍼니, 씨에이치수박, 현대카드슈퍼콘서트, 변정주 연출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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