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 2016년 무대를 빛낸 영광의 주인공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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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한 해 동안 관객들의 많은 사랑을 받은 작품과 인물들을 가리는 제12회 골든티켓 어워즈의 결과가 지난 10일 발표됐다. 이중스파이의 이야기를 통해 창작뮤지컬의 저력을 보여준 뮤지컬 <마타하리>가 대상을 차지한 가운데, 관객들을 웃고 울린 다양한 작품과 인물들이 수상의 영예를 누렸다. 그 중 관객들의 투표와 티켓파워를 합산해 선정된 골든티켓어워즈 인물부문 수상자들을 플레이디비가 만나 소감을 들었다.

 
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남자배우상의 주인공은 류정한이다. 11회에 이어 또 한번 수상자가 된 류정한은 마침 생일이었던 지난 10일 트로피를 받고 환한 웃음을 지었다. “오늘 제 생일인데 새해부터 큰 선물을 받은 것 같아서 너무 기쁘네요. 이 상이야 말로 한 해 동안 정말 열심히 공연을 한 사람들에게 주는 상 같아요. 작년에도 제가 정말 작품을 많이 했구나 싶고요(웃음). 격려의 상 같아서 기분이 좋아요.”

류정한은 작년 <레베카>를 시작으로 <마타하리>와 <잭 더 리퍼>, 그리고 <몬테크리스토>까지 여느 때보다 부쩍 많은 무대에 올랐다. “무대가 저를 원하고 있다는 것만으로도 저는 정말 행복한 사람이 아닌가 생각해요. 개인적으로 좋은 공연에 함께 할 수 있어서 행복한 한 해였던 것 같아요”라는 그는 특히 2016년 마지막 날을 끝으로 먼저 무대에서 내려온 <몬테 크리스토> 공연이 기억에 남는다고.

“제가 정신적으로 힘든 작품을 많이 하는 편인데 <몬테크리스토>는 하면서도 즐겁고 마치 한 편의 무협지를 보는 듯한 느낌이 들어서 상당히 좋아해요. 공연이 절대 쉽지는 않지만, 즐겁고 재미있게 하는 작품이거든요. 가끔씩 자잘한 애드립도 넣을 수 있고(웃음). 제가 빨리 하차해서 좀 아쉽긴 한데 연말에 재미있는 작품을 하게 돼서 기억에 남아요.”

2016년이 여느 때보다 활발히 무대에서 활동한 해였다면, 2017년은 류정한에게 또 다른 의미에서 특별한 해가 될 듯하다. 그가 프로듀서로 데뷔해 선보이는 첫 작품 <시라노>가 오는 7월 예정돼있기 때문. 올해로 배우 데뷔 20주년을 맞은 그는 사실 아주 오래 전부터 뮤지컬 제작의 꿈을 품었다고 말한다.

“배우를 하기 전 잠시 프로듀서 과정 MBA로 유학을 갔었어요. 사실 처음 꿈은 배우가 아닌 프로듀서가 되는 것이었거든요. 그런데 배우로서 사는 게 너무 좋아서 그 꿈을 잠깐 잊고 있었죠. 언젠가 좋은 작품을 제작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오랫동안 하고 있었는데 우연히 <시라노>를 접하게 된 거에요.”

처음엔 출연을 제안 받았지만, 국내 공연 일정이 불투명해지자 그는 직접 제작에 나섰다. 하루 빨리 <시라노>를 한국 관객들에게 소개하고 싶었기 때문이다. 배우가 직접 공연 제작에 나서는 것은 흔치 않기에 주변의 모두가 그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냈다고.

“제가 <두 도시 이야기>와 <맨 오브 라만차>를 굉장히 좋아해요. 정말 따뜻한 작품이라고 생각하거든요. <시라노>는 그 이상으로 굉장히 따뜻한 작품이 될 것 같아요. 희생, 정의, 용기, 사랑이 아주 매혹적으로 잘 어우러진 작품이죠. 대본도 너무 좋았지만, 프랭크 와일드혼의 음악을 듣고 더 확신을 갖게 됐어요. 프랭크 와일드혼이 국내에서 공연을 많이 하다 보니 간혹 좀 식상하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는데, 아마 이 작품을 통해 프랭크 와일드혼이 재평가받을 것 같아요. 음악이 정말 아름다워요.” 

배우로서는 20년간 갈고 닦은 연륜과 노련함을 갖춘 그이지만, 프로듀서로서는 모든 일이 다 처음이라 바쁘고 긴장되는 요즘이다. 제작자의 입장에 서보니 그간 보이지 않던 것들도 새록새록 보인다는 그는 스텝 구성과 캐스팅까지, 모든 단계를 하나하나 공들여 진행하고 있다며 더욱 알차게 꾸려나갈 2017년을 예고했다.

“올해는 <시라노> 공연에 모든 것을 바칠 생각이에요. 2017년엔 대한민국이 좀 더 건강해지길, 모든 사람들이 좀 더 행복하고 더 많이 웃길 바랍니다. 그 행복을 위해 저도 배우로서 프로듀서로서 열심히 살고 노력할 거고요. 공연을 좋아하시는 분들이 <시라노>를 보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하고 위안도 받으셨으면 좋겠습니다. <시라노>가 여러분을 많이 웃겨드릴 거에요.”
 
“관객분들이 직접 뽑아 주시고 많이 찾아 주셨다는 의미가 담겨있어 무엇보다 뜻깊은 상이네요. 요즘 맛집 프로그램에서 유명한 맛집들을 많이 소개하지만, 비유하자면 저는 동네 맛집 같은 배우입니다. 여러분이 직접 이 집 괜찮다, 맛있다고 칭찬해주시고 격려해주신 덕분에 무대에 설 수 있는 것 같아요. 앞으로도 정직하고 맛있는 연기를 하는 동네 맛집이 되겠습니다.”

2016년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여자배우상 수상자 신영숙은 지난 한해 뮤지컬 <레베카>로 시작해 <맘마미아>, <모차르트!> 그리고 현재 공연 중인 <팬텀>까지 쉴 새 없이 달려왔다. 특히 <맘마미아>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15개 도시 투어공연을 함께 했다. 그녀는 바빴던 2016년 한 해를 돌아보며 감사와 행복을 표했다.

“열심히 한 작품, 한 작품 하다 보면 한 해가 훌쩍 지나가요. 모든 것이 감사하고 행운이라고 생각합니다. 2017년에도 최선을 다해서 좋은 연기 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현재 <팬텀>의 마담 카를로타로 출연 중인 그녀는 지난 2015년 동일 배역으로 씬스틸러상을 수상하기도 해 남다른 감회를 전하기도 했다.

“2년 연속 의미 있는 상을 받게 되니 영광이에요. <팬텀>의 마담 카를로타는 실제 제 성격과는 다르지만, 제가 사랑하는 역할 중 하나에요. 이 역할을 하면 저 스스로가 행복해져요. 많은 분들이 큰 박수를 쳐주시고 이 작품으로 상도 받아 항상 감사한 마음입니다. 다른 분들도 함께 행복한 기분을 나누셨으면 좋겠어요.”

“올 한해에도 많은 작품을 통해 관객분들을 만나기 위해 논의하는 중이에요. 올해도 무대에서 여러분들 열심히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많이 기대해주세요.”

 
“집중해야 할 시기도 많았고, 포기해야 할 부분도 있었지만, 여러분이 응원해주시고 사랑해주셔서 상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그 덕분에 포기한 부분들까지도 채워진 것 같습니다.”

무대와 브라운관을 오갔던 박은석에게 2016년은 ‘다이내믹’한 한해였다. 연극 <히스토리 보이즈>로 새로운 멤버들을 만나 활기찬 봄을 열었고, 연극 <엘리펀트 송>은 1월 공연이 종료된 후 3개월여 만에 새롭게 막이 올랐다. 연극 <클로저>에서 ‘댄’ 역할을 맡아 나쁜 남자 캐릭터를 보여주기도 했다. 그사이 현재 방영 중인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까지 두 편의 드라마에도 출연했다. 바쁘게 생활한 만큼 배우로서 한층 업그레이드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던 한 해였다. 그는 작년 한 해를 알차게 살아온 만큼, 2017년에는 개인적인 목표도 이루고 싶다고 했다.

“인생이란 게 계획한 대로 가는 건 아니지만, 개인적으로는 신앙적으로 좀 더 성숙해지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자전거도 많이 타고 싶고.”

박은석은 드라마까지 활동 영역을 넓혔지만 “어디에 있든 배우는 배우인 것 같다. 기회가 되면 영화도 하고 싶다”며 다가오는 한해에도 좋은 작품들을 마주하고 싶다는 의지를 밝혔다.

“되도록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물론 드라마를 하게 되면 거기에 집중을 하겠지만 어디로 간다, 무대로 돌아온다 이런 영역의 이동이 아니라 연기라는 범위 내에서 공존한다고 생각해요. 좋은 작품이 있으면 어디에서든 최선을 다할 겁니다.”

계속해서 무대에 오르고 싶다고 밝힌 박은석은 오는 3월, 연극 <나쁜자석>으로 관객들을 만난다. 50부작으로 예정된 ‘월계수 양복점 신사들’이 얼마 남지 않아 아쉬운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다.

“여러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새해 첫 작품으로 사랑하는 문성이 형과 동하 형이 맡았던 <나쁜자석>의 플레이저 역할로 찾아뵐 예정입니다. 그분들이 만들어놓은 그릇에 해가 되지 않도록 열심히 준비해 2017년 3월에 뵙겠습니다.
 
“직접 티켓을 끊고 극장을 찾아와 주신 관객 여러분께 정말 감사드려요. 그 덕분에 무대 위에 배우들과 스텝들이 힘을 얻는 것 같아요.”

화보 촬영 등 바쁜 일정 속에서도 짬을 내 트로피를 전달 받은 박소담. 피곤할 법한 상황에서도 관객들의 참여로 선정된 상이라는 얘기에 환한 웃음을 짓는다.

박소담에게 2016년은 새로운 도전의 해였다. 주로 TV와 스크린을 통해서 연기를 선보였던 그녀가 연극 무대에 처음으로 도전장을 내밀었기 때문. <렛미인>의 뱀파이어 소녀부터 <클로저>의 스트립 댄서까지, 쉽지 않은 두 작품에 연달아 출연했던 박소담은 새로운 도전이 힘들기보다는 재미있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렛미인>은 움직임이 많이 들어가는 연극이다 보니 호기심이 많이 생겼던 작품이었어요. 연습기간 동안 매일 땀을 뻘뻘 흘리면서 움직임 훈련을 했었는데요. 무대 위에서 온 몸으로 연기한다는 게 뭔지 제대로 깨달았죠. <클로저>는 워낙 대사의 수위가 센 작품이다 보니 다들 원문을 펼쳐놓고 분석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또한 배우들끼리 삶과 사랑에 대한 각자의 경험과 생각들을 얘기하는 시간도 자주 가졌는데요. 제가 막내다 보니 주로 이야기를 듣는 편이었는데, 그것만으로도 많은 공부가 됐죠. 두 작품 다 정말 재미있게 작업했어요.”

<검은 사제들>의 악령 씌인 여고생, <렛미인>의 뱀파이어 등 매번 개성 강한 캐릭터를 소화하는 박소담에게도 새롭게 도전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을까.

“크게 두 가지를 해보고 싶은데요. 먼저 20대 후반이 된 만큼 (드라마에서 멜로를 하긴 했지만) 조금 더 성숙한 멜로에 도전해보고 싶어요. 그런 꿈은 20대 초반부터 있었는데 주로 학생 역할을 많이 했거든요. 여러분에게 좀 더 성숙한 모습 보여드리고 싶은 마음이 있어서요. 다른 하나는 정 반대로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강한 여성의 캐릭터도 해보고 싶어요. 액션물은 강한 에너지를 쏟아내야 하는 장르다 보니 도전해보고 싶더라고요.”

끝으로 박소담은 “2017년에도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속해서 연극 무대에 문을 두드리고 싶다”는 작은 바람을 남기기도 했다. 규모가 각기 달랐던 두 작품에 출연하면서 연극의 매력을 제대로 느꼈기 때문.

“연극 무대에서는 아직 두 작품 밖에 출연하지 않았는데요. 정말 많은 것들을 배울 수 있었던 시간이었어요. 어떤 것이 될진 모르겠지만, 저에게 큰 자극을 주는 작품이 있는 한 계속해서 무대에서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글: 박인아, 조경은,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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