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 2016년 무대를 빛낸 영광의 주인공 2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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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6년은 공연만 바라보고, 관객만 생각할 수 있는 한 해였어요.”

2016년 한 해 이 정도로 뜨거운 관심을 받았던 밴드가 있었을까? MBC 음악예능 <복면가왕>을 통해 무려 18주 동안 가왕을 차지하며 ‘우리동네 음악대장’ 신드롬을 일으켰던 하현우는 올 한해 대중들에게 국카스텐의 존재를 확실히 인식시키며 2016년의 핫 아이콘으로 떠올랐다.

하지만 매체에서 활발한 활동을 할 것이라는 기대와는 달리 하현우는 좀처럼 TV에서 얼굴을 보이지 않았다. ‘실컷 공연을 하고 싶다’라는 그의 소망대로 전국투어 콘서트에만 집중하기로 한 것.

국카스텐은 데뷔 후 처음으로 치른 단독 전국투어 콘서트 <스콜>을 비롯해, 하반기 <해프닝>까지 2016년 전국에서 총 21회의 공연을 치르며 팬들과 직접 만났다. 특히 <복면가왕>을 통해 폭넓어진 팬층 덕분에 공연하는 도시마다 콘서트는 매진행렬. 국카스텐은 “그 덕분에 골든티켓어워즈 국내콘서트 뮤지션 상까지 받을 수 있게 된 것 같다”며 팬들에게 감사하다는 소감을 전했다.

“팬들과 소통하며 마음껏 공연에 집중할 수 있던 시간들이 저희에게는 소중한 추억이었고, 국카스텐이라는 밴드 자체를 한층 더 성장하게 만들어준 것 같아요. 매 공연마다 찾아와 주신 관객분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해도 모자란데, 이런 큰 선물까지 안겨 주시니 정말 어떻게 감사함을 표현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지난 한 해 넘치는 사랑을 받았던 만큼 올해 활동 대한 부담도 있을 법한 상황이지만 국카스텐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자신들의 음악활동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어떤 형태가 될지는 모르겠지만 계속해서 음반 작업은 진행 중이에요. 올해에도 좋은 음악과 공연으로 팬들과 만날 수 있게 노력하겠습니다.”

변함없는 모습으로 앞으로도 활발히 음악활동을 펼칠 국카스텐의 2017년을 기대해본다.
 
“저는 옛날부터 평론가나 기자들의 의견보다 보통 사람들이 어떻게 제 공연에 반응하느냐에 관심이 있었어요. 그래서 늘 청중들에게 다가가는 연주, 청중들에게 필요한 음악을 하고자 했는데 이 상을 받으니 그동안의 생각이 전달된 것 같아 너무 기쁩니다.”

작년 <금난새의 해설이 있는 청소년 음악회><금난새의 해피 클래식><금난새의 오페라 이야기>를 비롯해 크고 작은 무대를 150여회 이끌었던 지휘자 금난새는 골든티켓어워즈 클래식/무용/전통예술부문 상을 받고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2014년 말 성남시립교향악단의 상임지휘자 겸 예술감독으로 취임한 그는 특히 지난 한 해 동안 성남시향을 시민들에게 필요한 존재로 만들기 위해 애썼다고.

“성남시향이 단지 단원들의 직장이 아니라 성남시민들에게 필요한 존재가 돼야 한다는 생각으로 오페라 해설 프로그램, 페스티벌, 청소년을 위한 음악회 등을 했을 때 반응이 너무 좋았어요. 오페라 해설은 전부 매진될 정도였고요. 많은 분들이 찾아주셔서 감사하죠.”

공연의 목적은 늘 관객에게 밝고 행복한 기운을 전달하는 것이지만, 오히려 관객으로부터 더 큰 선물을 받을 때가 많다는 그는 2016년 가장 뿌듯했던 순간으로 12월의 마지막 연주회를 꼽았다. “그 때 연주회를 한 보육원에서 했어요. 600석 정도의 강당이었는데, 관객이 거의 천 명 가까이 와서 연주자 뒤쪽까지 의자를 놓고 앉았죠. 그런 음악회를 했을 때 우리가 하는 일이 사람들에게 행복을 주는구나, 싶어서 오히려 우리가 에너지를 받아요. 큰 힘이 됩니다.”

예술가로서 그가 추구하는 최종 목표는 음악을 통해 사람들 속에 섞여 함께 호흡하는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근본적으로 우리는 음악을 연주하고 보급하는 사람이잖아요. 마치 집 주변에 좋은 공원이 있을 때 다들 그곳에 찾아와 행복을 느끼는 것처럼, 혼자 자랑하는 음악이 아니라 많은 사람들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고 평화로운 생각을 전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그런 연주가들이 더 많이 나와야 하고, 그런 음악가들이 서로 교류하는 것이 필요해요.”

금난새는 올해도 성남시향 지휘자로서 페스티벌을 비롯한 다양한 공연을 이끌 계획이다. 내년에는 부산 F1963 등 다양한 공간에서 베토벤 교향곡 전곡을 지휘할 예정. 특히 지난 한 해 우리 사회가 많은 어려움을 겼었기에, 음악으로 사람들을 위로하는 공연을 해나가고 싶다고.

“요사이 우리 나라에 어려움이 많았잖아요. 비판도 하고 반성도 해야 하는 여러 가지 일이 있을 때 우리 음악이 그런 마음에 다리를 놓는 역할을 하면 좋겠어요. 음악가로서 자기가 가진 재능을 자랑하기보다는 사회 속에서 같이 호흡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성남시향 단원들과도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어요. 또 이 상을 받을 수 있도록 더 노력하겠습니다.”
 
“이 상은 제가 뮤지컬을 통해 관객분들께 많은 사랑을 받았다는 걸 새삼 다시 한번 느끼게 해주네요.”

5년 연속 골든티켓어워즈 인기상 수상이라는 놀라운 성과를 이뤄낸 김준수는 연신 관객들에게 감사하다는 얘기를 반복했다. 특히 인기상의 경우 관객의 투표로만 이뤄진 결과이기에 그 의미가 더욱 크게 와 닿았기 때문이다.

김준수는 연초 <드라큘라>를 시작으로 하반기 창작뮤지컬 <도리안 그레이>,  현재 공연 중인 <데스노트>까지 쉴새 없이 무대에 올랐다. 각각의 작품마다 자신에게 다가오는 의미가 달랐다며 이야기를 쏟아냈다.

“<드라큘라>같은 경우는 제가 ‘평생 한 작품만 해야 한다면 이 작품을 하고 싶다’고 얘기할 정도로 사랑하는 작품이죠. 관객분들께서도 배우로서 새로운 가능성을 봤다는 얘기를 많이 해주셨고, 저 역시도 가장 많은 매력을 느꼈던 공연이에요.

<도리안 그레이>는 뮤지컬이 종합예술임을 다시 한번 느끼게 한 작품이었어요. 사실 뮤지컬을 여러 편 하면서 노래, 연기뿐 아니라 더 다양한 시도들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이 작품을 통해서 춤을 비롯해 시각적인 부분들까지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어서 좋았어요. 정말 종합예술이라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는 작품이었죠. 힘들었던 부분은 방대한 내용을 축약하면서도 ‘아름다움’이라는 주제의식을 놓쳐서는 안되는 점이었어요. 아름다움에 미쳐가는 인물들의 모습이 관객들에게 납득이 되어야 하니깐요. 그런 부분들 때문에 선택과 집중이 필요했어요.”

뮤지컬 배우 8년 차. 아이돌을 넘어 어느덧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로 거듭난 그는 아직 상대적으로 규모가 적은 뮤지컬 시장에 대한 아쉬움을 표하기도 했다.
 
"뮤지컬 시장이 영화와 비교했을 때 아직 성장하고 있는 단계에 머물러 있어 아쉬워요. 뮤지컬 배우로서 시장 기반이 단단해지고 많은 분들의 사랑을 받는 장르로 자리매김할 수 있었으면 좋겠거든요. 그러기 위해서 제가 할 수 있는 역할은 관객분들이 높은 비용을 지불하는 만큼 만족감을 드릴 수 있는 공연을 만드는 거라 생각합니다. 그만큼 관객 분들이 많이 공연장을 찾아주시면 투자도 늘어나고, 더 좋은 환경에서 훌륭한 작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으니깐요."

2017년 뮤지컬 <데스노트>를 끝으로 한동안 무대 위를 떠나 대한의 국군장병으로 남게 될 김준수. 오는 2월 군입대를 앞둔 그에게 2년의 공백기는 어떤 의미일까. 걱정이 앞설거라는 우려와 달리 그는 오히려 담담한 목소리로 답한다.

“지난 12년 동안 계속 비워내는 작업들을 많이 했던 것 같아요. 군대에서 보낼 2년의 시간은 무언가를 다시 채워 넣는 시간이 되지 않을까요? 또한 오랜만에 함께하는 공동체 생활을 통해서도 많은 걸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2년 후에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릴테니깐요. 그때까지 기다려주세요.”
 
“저 같은 사람에게 이렇게 상을 주시다니, 다 함께 했던 배우들 덕분이에요.”

뮤지컬 <도리안 그레이>에서 사교계를 주름잡는 브랜든 부인 역을 맡았던 구원영. 본인이 맡은 캐릭터처럼 시종일관 밝은 에너지를 뿜어낸 그녀는 2016년 골든티켓어워즈 씬스틸러상의 영광을 함께한 배우들에게 돌렸다.

“<도리안 그레이>를 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함께 한 배우들 덕분에 돋보일 수 있었어요. 특히 이 작품에서는 주로 앙상블과 함께하는 장면이 많았는데, (주연과 조연도 물론 중요하지만) 노래, 연기, 춤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앙상블이 받쳐준 덕분에 상을 받을 수 있었던 것 같아요.”

구원영은 2015년 결혼 후 2년 만에 <도리안 그레이>로 무대에 섰다. 원작소설을 바탕으로 한 창작 뮤지컬에서 원작에도 없었던 캐릭터를 맡았다. 부담도, 어려움도 컸을 터. 힘든 점은 없었냐는 질문에 그녀는 ‘창작이라 더 재미있었다’고 답했다.

“창작뮤지컬을 비교적 많이 해봤기 때문에 각오하고 시작해서 괜찮았어요. 이전에 창작 뮤지컬 <광화문 연가>를 할 때 김태환 배우가 상대역이었는데, 이번 작품에서도 함께하게 됐고, 그렇다면 새롭게 만드는 작품이라도 얼마든지 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그만큼 파트너와 호흡이 맞을 때는 기존의 라이선스극보다 큰 시너지가 발휘되어 더 재미있을 때가 많죠.”

최근 모교인 한양대학교와 백석대학교에서 후배들을 가르치고 있는 구원영은 후배들에게도 당부의 말을 전했다.

“좋은 기회가 찾아와 후배들을 가르치게 됐지만, 힘든 길을 선택한 친구들을 보며 안타까운 마음도 있어요. 제가 뮤지컬을 시작할 시기에는 막 뮤지컬이 부흥하는 시기라 저 같은 신인을 쓰는 경우도 많았고, 진입장벽이 조금 낮았어요. 지금은 어느 정도 뮤지컬 시장이 형성되었고, 배우들도 많아졌죠. 하지만 실력이 있는 분들은 나이가 들어서도 꼭 성공하시더라고요. 그러니까 잘 버티라고 꼭 말해주고 싶어요.”

2017년에는 가정에 좀 더 집중할 예정이라고 밝힌 그녀는 마지막까지 관객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당분간은 가정에 충실하겠지만, 좋은 작품이 생기면 언제든 찾아 뵐 예정입니다. 이렇게 큰 사랑을 주셔서 감사 드리고, 좋은 한 해 되시길 바랍니다.”
 
“관객분들의 응원으로 상을 받게 되어 더욱 뜻 깊은 것 같아요. 무대 뒤에서 숨겨진 땀방울을 흘리며 공연을 빛나게 만들어 주시는 모든 스탭분들과 관객분들께 감사의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 최고의 인디뮤지션상 수상자 스탠딩에그가 전해온 수상 소감이다. 2010년 데뷔해 별다른 홍보 활동 없이도 두터운 팬층을 형성해온 스탠딩에그는 지난해 8월 공개한 ‘여름밤에 우린’으로 각종 음원자트 정상에 오르며 새로운 ‘음원 강자’로 주목받았다. 여러모로 2016년은 이들에게 각별한 해였을 것이다.

“우리 스스로도 신기하고 놀라워요. 특히 '여름밤에 우린'의 음원차트 올킬 성적은 기적에 가깝지 않나 싶습니다. 그럼에도 예전과 크게 달라졌다는 것을 체감하지는 못해요. 우리는 늘 하던 음악을 꾸준히 하고 있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음악, 잘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 뿐입니다.  어쿠스틱 음악은 자극적이지 않다 보니 처음엔 심심하게 들릴 수 있지만 오래 들을수록 듣기 편안한 장점이 있어요. 꾸준히 어쿠스틱 음악을 해오다 보니 이제 국내 리스너들 중에도 조금씩 어쿠스틱 음악에 매력을 느끼시는 분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 같아요.”

스탠딩에그는 2016년 한 해 동안 콘서트도 여러 차례 열었다. 2월 단독콘서트 <러브 송>을 시작으로 전국투어 콘서트 <레인보우>와 <그랜드 민트 페스티벌 2016><2016 렛츠락 페스티벌> 등의 무대에 섰고, 얼마 전에도 전국투어 콘서트 <보이스>과 함께 한 해를 마무리했다. TV 출연을 비롯해 별도의 홍보 활동을 하지 않는 그룹이기에, 무대에서의 만남이 팬들에게는 더욱 귀할 수밖에 없다. “단지 음악만으로 사랑받고 싶고, 자유롭게 음악에만 집중하고 싶어서” 멤버들의 얼굴도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그런 진심은 음악 팬들에게 충분히 전달된 듯 하다. 얼굴은 몰라도 그들의 음악을 아끼는 이들은 갈수록 꾸준히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멤버들끼리의 수다나 산책 등 평범한 일상을 섬세하게 들여다보며 음악적 영감을 얻고 있다는 스탠딩에그는 앞으로도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음악을 만들고 싶다고.

“음악적 스타일은 늘 다양하게 시도해왔지만, 마음과 귀에 자극적이지 않고 편안한 음악을 만들려고 한다는 것은 변하지 않았던 것 같아요. 요즘은 특히나 강하고 공격적인 정서의 가사나 음악들이 많아진 것 같지만 그럴 때일수록 더더욱 작은 미소나 행복함, 그리움을 담아내는 음악들을 꾸준히 해나가야겠다는 생각을 합니다. 그리고 또 하나 작은 바램이라고 한다면 언제까지나 '젊은 감각'을 유지하는 음악을 하고 싶어요. 나이가 들어갈수록 점점 음악적으로는 깊어지는 반면 정서적으로 올드해지는 경향이 있는 뮤지션들이 많잖아요? 저희는 언제까지나 젊고 감각적인 어쿠스틱 음악을 만들고 싶습니다.”

‘여름밤에 우린’에 이어 11월 발표한 미니앨범 ‘보이스’로 또 한 차례 사랑을 받은 스탠딩에그는 지금도 부지런히 신곡을 준비하고 있다. 새해에도 이들의 활동에 주목해보자.

“지난 한 해 동안 응원해주신 팬 분들 덕분에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다는 새로운 꿈을 갖게 됐어요. 2017년에도 초심 잃지 않고 달걀 세우는 마음으로 정성을 다해 음악을 만들고 노래하겠습니다. 앞으로 나올 저희 신보와 공연에 많은 기대와 관심 부탁드려요.”


글: 박인아, 조경은,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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