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뮤지컬 <스모크> 미공개 프로필 컷 & 영상인터뷰 공개
- 2017.03.03
- 김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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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월 서울 강남구의 한 스튜디오. 창작뮤지컬 <스모크>의 프로필 컷 촬영이 진행된 이곳은 이른 아침부터 담배연기가 자욱했다. 작품명이 '스모크'인 만큼 프로필 촬영에 연기가 빠질 수 없었을 터. 분장을 마치고 9명의 배우 중 가장 먼저 카메라 앞에 선 김경수는 담배 네다섯 개비를 연달아 피웠다. 가장 아름다운 연기 모양이 나타날 때까지.
천재 시인 이상의 문학작품들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스모크>는 지난해 12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3개월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바다를 꿈꾸는 순수한 소년 '해',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려는 남자 '초', 납치된 여인 '홍'이 한 공간에 머물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
촬영용 의상들은 모두 모던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화이트, 블랙, 그레이 계열. 지난해 공연에 이어 다시 한번 시 쓰는 남자 '초'를 연기하는 김경수는 검은 티셔츠와 슈트를 골라 입었다. 올블랙 의상으로 남성적인 매력과 천재시인의 예민한 감성을 표현하려 했다는 후문. 촬영 컨셉상 흡연을 했으나 실제 공연에서 흡연 장면은 없다.
천재 시인 이상의 문학작품들을 소재로 만든 뮤지컬 <스모크>는 지난해 12월 트라이아웃 공연을 통해 첫 선을 보인 후 3개월만에 다시 무대에 오르는 작품이다. 바다를 꿈꾸는 순수한 소년 '해', 모든 걸 포기하고 떠나려는 남자 '초', 납치된 여인 '홍'이 한 공간에 머물게 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그렸다.
촬영용 의상들은 모두 모던한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화이트, 블랙, 그레이 계열. 지난해 공연에 이어 다시 한번 시 쓰는 남자 '초'를 연기하는 김경수는 검은 티셔츠와 슈트를 골라 입었다. 올블랙 의상으로 남성적인 매력과 천재시인의 예민한 감성을 표현하려 했다는 후문. 촬영 컨셉상 흡연을 했으나 실제 공연에서 흡연 장면은 없다.
'초'역에 캐스팅 된 김재범은 거울을 활용한 포즈를 선보였다. <스모크>의 핵심 소재는 이상의 대표작 '오감도 시 제15호'인데 시 구절에서 가장 많이 반복되는 단어가 바로 '거울'이다. 김재범은 '초'가 가진 외로움과 쓸쓸함을 표현하고자 거울에 머리를 기대 대칭구도를 만들었다. 현대 문학에서 거울은 자기 성찰을 의미하는 시어로 자주 사용됐다.
김재범, 김경수와 함께 '초'역에 트리플 캐스팅 된 박은석은 원고지 소품을 활용했다. 시가 가득 적힌 원고지를 가슴에 품는 포즈로 '초'가 가진 문학적 열정을 상징적으로 드러냈다. 식민지 시대를 살아가는 예술가의 불안을 표현하고자 촬영스태프들은 15분 동안 열심히 허공에 종이를 날렸다. 흩날리는 종이들이 완벽한 미장센을 만들어주길 기대하는 건 무리였을까. 결국 종이 몇 장은 따로 촬영해 합성해 넣었다.
▲ '초' 역의 김재범, 김경수, 박은석 영상인터뷰
'대학로의 햇살' 정원영은 별명에 꼭 들어맞는 역할 '해'를 맡았다. '해'는 그림을 사랑하고 자유를 꿈꾸는 소년인 만큼 격식을 갖춰 재킷까지 입는 정장은 안 어울린다는 것이 제작진의 판단. 정원영은 흰 셔츠에 서스펜더로 포인트를 줘 경쾌함을 더했다. 그가 들고 있는 붓은 지난해 공연 당시 무대에 올랐던 소품이다.
'해'를 연기하는 윤소호는 극중 인물의 성격을 반영한 포즈로 제작진의 감탄을 자아냈다. 의자를 활용해 촬영해보자는 제작진의 요구에 잠시 생각에 잠겼던 윤소호는 이내 의자를 비스듬히 돌려 슬쩍 걸터앉았다. 해맑은 성격에 자유를 갈망하는 인물인 만큼 의자에 앉을 때도 살짝 흐트러진 자세가 더 어울린다는 판단이었다고.
자타공인 공연계 몸짱으로 소문난 고은성. 그에게 맞춰 미리 수선해 놓은 슈트가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고은성은 완벽하게 의상을 소화했다. 너무 우락부락하지 않은 탄탄한 보디라인이 옷발을 살렸다는 의상팀의 전언.
▲ '해' 역의 정원영, 윤소호, 고은성 영상인터뷰
시인 이상의 상처와 슬픔을 상징적으로 표현하는 인물 '홍'은 김여진, 유주혜, 정연이 맡았다. 김여진은 프로 모델처럼 카메라 앞에서 거리낌 없었다. 공연에 등장하는 소품 축음기를 벗 삼아 이리저리 몸을 틀던 김여진은 급기야 테이블 위에 올라앉았다. 슬픔 가득한 표정연기는 유지하면서도 사진작가도 생각지 못한 과감한 포즈를 다양하게 시도해 준 덕분에 촬영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유주혜는 이상의 뮤즈, 첫사랑 등 복합적인 상징성을 지닌 '홍'을 우아한 몸짓으로 표현해냈다. 제작진은 유주혜의 여성스러운 옆선이 잘 잡힌 컷을 골라 배우의 매력을 한껏 드러냈다고 전했다.
화이트 원피스를 골라 입은 정연은 1930년대 '모던걸'들이 즐겨 썼던 갈색 모자를 챙겨와 테이블 위에 얹어 두었다. 앵글에 잡히지는 않았지만 그녀가 신은 신발도 모자와 매칭되는 색이라고. 정연은 축음기에서 나오는 음악을 듣고 있는 듯한 아련한 표정으로 연기에 몰입해 순조롭게 촬영을 마무리 지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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