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말말말] 여전히 농도 짙은 땀과 열정, <유도소년>이 왔다
- 2017.03.20
- 박인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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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재연, 삼연을 올릴 때는 공연에 익숙해져서 힘들어지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다행히 이번에는 마치 초연처럼 배우들과 열심히 땀 흘리며 연습하고 토론할 수 있었고, 여러가지 새롭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녹여낼 수 있었다.”
연극 <유도소년>의 작가 겸 연출가 이재준의 말이다. 2014년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유도소년>의 세 번째 공연이 지난 4일 시작됐다. “섣불리 바꾸기는 위험하고, 그대로 올리자니 정체될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는 이재준 연출은 “미흡한 점은 있을지언정 잔기술을 부리지는 않았다. 배우들이 들인 땀과 노력이 작품의 미흡한 부분을 많이 채워줬다”며 초연 당시 감동을 자아냈던 뜨거운 땀과 열정이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도소년>은 박경찬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준 연출과 함께 쓴 작품으로, 슬럼프에 빠진 고교 유도선수 경찬이 전국대회에 출전해 배드민턴 선수 화영, 복싱선수 민욱 등을 만나고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여느 작품보다 힘든 훈련을 요하는 공연이다. 연기 연습에 앞서 두 세달 간 체육관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배우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무대가 특징.
연극 <유도소년>의 작가 겸 연출가 이재준의 말이다. 2014년 초연에서 전석 매진을 기록하며 큰 사랑을 받았던 <유도소년>의 세 번째 공연이 지난 4일 시작됐다. “섣불리 바꾸기는 위험하고, 그대로 올리자니 정체될 것 같아 고민이 많았다”는 이재준 연출은 “미흡한 점은 있을지언정 잔기술을 부리지는 않았다. 배우들이 들인 땀과 노력이 작품의 미흡한 부분을 많이 채워줬다”며 초연 당시 감동을 자아냈던 뜨거운 땀과 열정이 변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유도소년>은 박경찬 작가가 자신의 경험을 바탕으로 이재준 연출과 함께 쓴 작품으로, 슬럼프에 빠진 고교 유도선수 경찬이 전국대회에 출전해 배드민턴 선수 화영, 복싱선수 민욱 등을 만나고 함께 성장해가는 모습을 그린다. 스포츠 선수들의 이야기를 담은 만큼 여느 작품보다 힘든 훈련을 요하는 공연이다. 연기 연습에 앞서 두 세달 간 체육관에서 트레이닝을 받은 배우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무대가 특징.
이번 공연에 출연하는 배우들은 지난 15일 열린 프레스콜에서 작품의 주요 장면을 선보였다. 경찬 역 박정복·허정민과 민욱 역 신성민·이현욱 등 대부분의 배우들이 <유도소년>에 처음 출연하는 배우들이다. 유도, 복싱, 배드민턴 등 각 스포츠 종목의 기술을 기반으로 매끄럽게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모습에서 그간의 연습량을 조금이나마 짐작할 수 있었다. 극중 배경인 1990년대의 감성을 전하는 ‘뿌요뿌요’ 등의 음악과 경찬의 유도부 후배 태구, 요셉의 활약도 웃음을 더했다. 이날 현장 사진과 함께 제작진과 배우들의 이야기를 전한다.
이재준 작가 겸 연출, 박경찬 작가
“<유도소년>을 처음 시작하던 2014년은 개인적으로 연극이 힘들어 포기하고 싶었던 시기였다. 작품을 할 때 항상 주제에 대해 깊게 생각하는 편인데, 결국 이 작품에서 말하고 싶었던 건 ‘우리 포기하지 말자, 지금 우리가 최선을 다하는 게 아닐 수도 있다’는 것이다. 지금 뭔가를 하고 있는 사람들에게 포기하지 말자는 이야기를 꼭 하고 싶다.”(이재준 작가 겸 연출)
“경찬이 땀 흘려 배우고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통해 관객들이 따뜻함을 느끼셨으면 좋겠다. 또 청소년기의 아이들이 어떻게 자라나는지, 그들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에 대해서도 부모님들이 함께 공연을 보고 생각해보시면 좋겠다”(박경찬 작가)
허정민, 박정복
“<유도소년>이 워낙 재미있다는 이야기를 많이 들어서 나도 하고 싶었다. 이렇게 참여하게 되어 영광이다. 내가 중간에 (힘들어서) 도망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지금 이렇게 무대 위에 서 있는 게 기적처럼 느껴진다(웃음).
‘청춘’이라는 단어는 원래 가장 아름다운 단어인데, 우리나라에서는 참 힘든 단어가 되어버린 것 같다. 그런데 30대가 되면서 돌아보니 위기는 항상 있었지만 어떻게든 그 위기는 벗어나게 되어 있더라. 지금의 20대에게 조급해할 필요는 없다는 얘기를 해주고 싶다.”(허정민)
“내가 10대를 어떻게 지냈는지, 그 때 어떤 열정을 가졌는지, 그리고 지금의 나는 어떤 열정을 갖고 살아가는지 다시 돌아보는 계기가 됐다. 경찬을 만나 다시 열정적인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요즘 행복하다.”(박정복)
신성민, 이현욱
“민욱이라는 캐릭터 자체는 초·재연을 거치며 충분히 단단해져 있었기 때문에 내가 새롭게 만들 것이 많지 않았다. 단단해진 캐릭터 안에서 민욱이라는 인물을 나로서 어떻게 자연스럽게 표현할 수 있을까를 많이 생각했다.”(신성민)
“민욱 역할이 굉장히 어려워서 (신)성민 형의 민욱을 보며 많은 영감을 받았다. 아직도 고민이 많아 매일 자기 전까지 생각을 많이 한다. 나는 순정마저 숨기고 표현하지 못하는 사람이라 민욱과 닮지 않은 것 같다(웃음)”(이현욱)
안은진, 한상욱, 안세호
“작품 내용에 공감이 돼서 감정을 따라가기는 어렵지 않았다. 그런데 내가 91년생이다 보니 ‘뿌요뿌요’ 같은 노래를 몰라서 감정 이입이 안되더라(웃음). 그래서 ‘뿌요뿌요’를 방탄소년단이나 엑소 노래로 바꿔서 연습했더니 와 닿았다.”(안은진)
“(유도를) 2~3주 정도 연습하니까 어느 정도 자신감이 생기더라. 그래서 중학교 여자 유도선수들과 대련을 해봤다. 키가 150c m도 안 되는 친구들이어서 우리가 당연히 이길 줄 알았는데, 매트에 얼굴을 여섯 번 처박히며 졌다(웃음). 모든 스포츠인들에게 존경의 마음이 생겼다.”(한상욱)
“20대 중반에 <지하철 1호선으로> 대학로에서 데뷔했다. 가끔 그 때 공연했던 공연장을 지나갈 때마다 내 초심을 돌아보곤 했다. 이제 30대 중반인데 <유도소년>을 하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간 것 같다. 배우들끼리 팀웍도 좋고 정말 열심히 한다. 서로 사랑하면서 연습하려고 하고 있다.”(안세호)
배우들의 뜨거운 열정이 담긴 연극 <유도소년>은 오는 5월 14일까지 수현재씨어터에서 볼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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