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지널 소울 기대하세요” <드림걸즈> 내한공연의 매력
- 2017.03.21
- 김대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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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드림걸즈>에서 ‘에피 화이트’역을 맡은 배우 브리 잭슨은 자신만만했다. <드림걸즈>를 보면 흑인 음악과 문화의 매력에 흠뻑 빠지게 될 것이라고. 전 출연진이 브로드웨이 아프리칸 아메리칸 배우들로 캐스팅 된 뮤지컬 <드림걸즈> 내한공연이 인터파크 월요쇼케이스 무대에 올랐다. 주요 넘버 시연에 나선 일곱 명의 배우들은 80분 동안 흥에 겨운 몸짓으로 노래했고, 화려한 기교와 입담으로 객석을 환호케 했다.
<드림걸즈>는 1960대 미국의 전설적인 흑인여성그룹 ‘슈프림스’의 성공기를 모티브 삼아 만든 뮤지컬이다. 1981년 브르드웨이 초연 당시 ‘역사상 가장 화려한 쇼’로 평가받았으며 제36회 토니어워즈에서 최우수작품상 등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우리나라에서는 2009년 초연 돼 같은 해 더 뮤지컬 어워즈 최우수외국뮤지컬상에 선정됐다.
차지연, 정선아 등 우리나라 최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이 2009년, 2015년 공연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줬던 만큼 오리지널 내한공연에 대한 관객들의 기대치도 높았을 터. 이번 <드림걸즈> 내한공연의 배우들은 흑인 특유의 소울풀한 음색과 파워풀한 성량으로 블루스퀘어 삼성카드홀을 찾은 관객들을 만족시켰다.
‘디나’역의 캔디스 마리 우즈와 ‘에피’역의 브릿 웨스트, 그리고 ‘로렐’을 연기하는 앙투아넷 코머는 작품의 대표 넘버 ‘Dreamgirls(드림걸즈)’를 힘차게 부르며 무대에 등장했다. 지난 2월 플레이디비에 녹음현장을 단독 공개해 자신들의 기량을 한 차례 증명했던 배우들은 한층 안정된 음정과 호흡으로 넘버를 소화해냈다. 이어서 등장한 알앤비 스타 ‘지미’역의 닉 알렉산더는 익살스런 몸짓과 표정으로 그루브 넘치는 넘버 ‘Fake your way to the top(페이크 유어 웨이 투 더 탑)”를 불렀다. 닉은 이날 쇼케이스 내내 사회자 박경림에게 끊임없이 애교 섞인 장난을 건네며 노래 실력만큼 화려한 입담을 뽐내기도 했다.
뮤지컬 <드림걸즈>는 알앤비, 디스코, 재즈, 부기 등 흑인음악의 다양한 장르로 가득 채워져 있다.그 중 팝 발라드 장르의 ‘Listen(리슨)’은 가장 널리 알려진 넘버다. 캔디스와 브리는 각각 ‘디나’와 ‘에피’에 몰입해 차분히 ‘Listen’을 부르기 시작했다. 곡이 절정부로 향할수록 두 배우는 고음과 애드리브를 경쟁하듯 쏟아내며 자신의 음역대와 성량을 자랑했다. 브로드웨이 초연에는 없었던 이 곡은 2006년 영화 <드림걸즈>를 위해 특별히 제작됐다. 영화에서는 남편 커티스에게 구속당하는 디나의 절박한 심정을 표현한 솔로곡이었지만 뮤지컬 넘버로 편곡되면서 디나와 에피의 듀엣곡으로 바뀌었다.
뮤지컬 <드림걸즈>에는 브로드웨이 제작진도 참여한다. 무대 디자이너 ‘아담 코크’는 “1960년대 미국의 시대적 배경을 살면서도 브로드웨이의 현 경향을 느낄 수 있는 세련된 무대를 선보이겠다”며 내한공연에 임하는 각오를 전했다. 연출은 <지킬앤하이드>, <뉴시즈>, <드라큘라>의 데이비드 스완이, 음악감독은 원미솔이 맡았다.
성공적인 쇼케이스 무대를 통해 작품에 대한 관심을 한껏 끌어올리는 동시에 배우들의 탄탄한 실력을 입증한 뮤지컬 <드림걸즈>내한공연은 4월 4일부터 6월 25일까지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된다.
글: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배경훈 (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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