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진 호흡·익살 연기가 매력, 2인극 뮤지컬 <머더 포 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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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체의 조미료가 들어가지 않은, 순수하게 배우의 힘만으로 만들어가는 공연이다. 값비싼 레스토랑의 음식 같은 공연에 질리신 분들을 위해 편안한 집밥 한 끼 같은 공연을 준비했다.”
 
지난 14일 국내 첫 무대에 오른 뮤지컬 <머더 포 투>에 출연하는 박인배 배우의 말이다. 단 두 명의 배우가 13명의 배역을 소화해야 하는 이 공연에 대해 제작진도 “다른 장르에서 볼 수 없는 2인극의 매력을 느끼실 수 있을 것”(황재헌 연출) “굉장히 새로운 형식의 공연이다. 아직 드러나지 않았지만 재능 있고 새로운 배우들이 끌어가는 공연”(신춘수 오디뮤지컬컴퍼니 대표)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뮤지컬 <머더 포 투>는 ‘미스터리 코미디’를 표방하는 극이다. 순경 마커스와 루가 의문의 총격 살인사건의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을 풀어나간다. 작곡가 조 키노시안(Joe Kinosian)과 작가 켈렌 블레어(Kellen Blair)가 함께 만든 이 공연은 2011년 시카고 셰익스피어 극장 초연 후 조셉제퍼슨 상을 수상했고, 이후 브로드웨이를 비롯한 미국 각지와 일본에서 공연됐다.
 
제작진의 말대로 지난 22일 열린 프레스콜에서는 쉴새 없이 다른 배역으로 변신하며 익살스런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의 호흡이 눈길을 끌었다. 살인 사건 현장에 형사들보다 일찍 도착한 순경 마커스는 자신만의 수사규칙으로 사건을 해결하고자 살해당한 소설가의 주변 인물을 한 명씩 조사한다. 제병진과 안창용은 극중 마커스를 비롯해 마커스의 과거 파트너 비비, 살해당한 소설가 스티븐 퀸으로 분했고, 박인배와 김승용은 대학원생 스테파니, 참전 용상 머레이, 영화배우 샤론 등 1인 10역으로 바삐 변신했다. 이와 함께 피아니스트 강수영이 마커스의 파트너 루를 연기하며 피아노 연주로 두 배우와 호흡을 맞췄다.  
 
30여 분 공연의 주요장면을 선보인 배우들은 이어 출연 소감을 밝혔다. “처음에는 작품이 흥미로워 도전하고 싶다고 생각했다"는 김승용은 "막상 해보니 쉽지 않더라. 그래도 언제 이렇게 한 무대 위에서 여러 인물들을 연기해볼까 싶어 즐겁고 행복하다. 앞으로의 공연도 더욱 즐길 생각이다"라고 전했고, 박인배는 “어두운 시국에 내 한 몸 바쳐 관객들을 웃겨보겠다는 마음으로 참여했다"는 말로 객석의 웃음을 자아내며 "코미디를 하면서 남을 웃길 수 있다는 게 큰 보람이고, 나도 좋은 에너지를 받는다”고 말했다. 
 
배우들은 극이 진행되는 100분 동안 물 마실 새도 없이 분주하게 무대를 이끌어가야 한다. “연습할 때 1초 단위로 군인, 임산부, 할아버지 등 각기 다른 인물로 변하는 훈련을 많이 했는데, 그게 많은 도움이 됐다”는 김승용과 “’발연기’에 신경을 많이 썼다. 연기를 할 때 각 캐릭터의 무게중심과 걸음걸이 표현에 유의하는데, 이번에도 각 인물들의 발 연기에 신경쓰고 있다”는 박인배의 말은 그들이 여러 캐릭터를 소화하기 위해 그간 얼마나 많은 연습과 분석을 거쳤는지 짐작하게 했다.   
 
“자신의 모든 에너지를 들였다는 점에서 여기 있는 배우들은 모두 주목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한다.”
 
황재헌 연출도 그간의 과정을 이야기하며 배우들에게 힘을 실었다. 애초 연습에 ‘올인’할 수 있는 배우를 캐스팅하는 것을 조건으로 연출을 맡았다는 그는 “대본과 악보만 가져왔기 때문에 창작뮤지컬만큼의 에너지를 쏟아야 했다. 함께 모든 에너지를 들여서 작업할 수 이는 배우를 찾았는데, 처음 출연을 제안했던 배우들은 아무도 오케이하지 않았다. 그만큼 다들 배우들이 한 작품에만 매달릴 수 없는 환경인 것”이라며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그는 "우리(한국) 뮤지컬이 양적 팽창을 하면서 잃어버린 게 있다면 초심이 아닐까 싶다. 배우들이 연습과 공연을 몇 개씩 뛰면서 최고의 공연을 보여줄 수 있을까? 그래서 이번에는 이 공연에 자신의 모든 것을 쏟을 수 있는 배우들을 선발했다. 2인극의 가장 보석 같은 순간은 배우들이 혼자서는 도저히 못해낼 일을 파트너와의 호흡을 통해 해내는 순간이다. 우리 작품이 꼭 그렇다고는 할 수 없지만, 공연만이 할 수 있는 것을 해내는 작품이 앞으로도 많아지면 좋겠다”는 바람을 전했다.
 
배우들이 땀과 노력으로 빚어낸 밀도 높은 무대를 만날 수 있는 <머더 포 투>는 오는 5월 28일까지 DCF대명문화공장2관 라이프웨이홀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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