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은태·옥주현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큰 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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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장한 도전이다. (세게) 지르는 노래를 많이 부르다 보니 이렇게 잔잔하게 끝나는 노래가 어렵다. 연기적으로도 더 많이 다가갈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다.”
 
“큰 도전이다. 이제까지 엄마 역할을 안 해본 건 아니지만, 이렇게 일상적이고 내추럴한 엄마 역할은 처음이라 우리 엄마가 마흔 초반에 어떤 모습이었는지 떠올리며 감정이입을 했다.”
 
배우 박은태, 옥주현의 말이다. 오는 15일 개막하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에서 진한 러브스토리의 주인공으로 만나게 된 두 사람은 이번 작품에 대해 “큰 도전”이라고 입 모아 말했다.
 
국내 첫 무대를 앞둔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는 아이오와주의 한 시골마을에 사는 순박한 주부 프란체스카와 촬영차 그 마을을 찾은 내셔널지오그래픽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의 운명적 사랑을 그린다. 로버트 제임스 월러가 쓴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이 작사/곡을, 마샤 노먼이 대본을 맡아 2014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했고, 당시 토니어워즈 작곡상과 오케스트레이션상 등을 수상했다. 앞서 메릴 스트립, 클린트 이스트우드가 주연을 맡았던 동명의 영화가 1995년 개봉해 각국에서 인기를 끈 바 있다.
 
이번 국내 초연에서는 옥주현과 박은태가 주인공 프란체스카와 로버트를 원캐스트로 소화한다. <황태자 루돌프>(2012) <엘리자벳>(2013)이후 4년 만에 함께 하는 무대다. 두 주연배우를 비롯한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배우들은 지난 3일 ‘내게 남은 건 그대(It All Fades Away)’를 비롯해 ‘집을 짓다(To Build a Home)’ 등 9개의 넘버를 선보이며 공연에 대한 기대를 높였고, 이어 각기 출연 소감을 밝혔다.
 
돌연히 찾아온 사랑에 가슴 설레는 주부 프란체스카를 연기하는 옥주현은 “프란체스카가 자신의 마음을 일렁이게 했던 남자에 대한 마음을 언제 누르고 가족을 선택했는지 포착하는데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렸다”고 주요 장면에 대해 설명했다. 주인공들의 섬세한 감정 연기가 관건인 만큼, 이를 각 장면마다 어떤 수위로 이해하고 표현해야 하는지 오랜 시간 고민했다고.
 
“연습하면서 마음이 많이 아팠다”는 옥주현은 “실제로 오랜 결혼 생활을 했던 4-50대 분들 뿐만 아니라 그렇지 않은 분들도 공연장을 쉽게 떠날 수 없을 만큼 마음의 울림이 있을 것”이라며 긴 여운이 남는 공연을 예고했다.
 
<도리안 그레이><프랑켄슈타인> 등 전작에서 강하고 거친 캐릭터를 연기했던 박은태는 이번 공연에서 사진작가 로버트 킨케이드를 맡아 새로운 변신에 나선다. 그는 “모든 캐릭터에 한 번씩은 다 감정이 이입되는 위대한 장면들이 있다”고 작품의 매력을 설명하며 “정서적으로 매우 밀도 높은 작품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번 공연은 연극 <벙커 트릴로지><카포네 트릴로지> 뮤지컬 <로기수> 등을 이끌었던 김태형이 연출을 맡았고, <킹키부츠>의 양주인 음악감독과 <마타하리>의 오필영 무대디자이너가 합류했다.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를 통해 처음 대극장 작업에 나서게 된 김태형 연출은 두 주연배우에 대해 “두 배우만큼 이 작품의 넘버를 잘 소화할 수 있는 배우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로버트가 찍는 사진들과 프란체스카가 스케치하는 그림이 다양한 방식으로 무대에서 변주될 것”이라며 무대에 대한 궁금증을 자아냈다.
 
옥주현은 “배우들끼리 '연습 방식이 너무 좋고 연출님이 섬세하게 잘 다듬어주신다'는 얘기를 많이 했다. 그 어느 때보다 배우로서 많이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주시는 분이라 감사하다”는 말로 연출에게 힘을 실었다.
 
공연에는 박은태, 옥주현 외에도 프란체스카의 믿음직한 남편 리처드 버드 존슨 역의 박선우와 이상현, 프란체스카의 이웃 마지 역의 김나윤, 마지의 남편 찰리 역의 김민수, 로버트의 전처이자 음악가 마리안 역의 유라이 등이 함께 출연한다.
 
이날 ‘Another life’ 등을 선보인 유리아는 “이 작품의 매력을 하나만 꼽으라면 음악”이라며 “대사에 표현되지 않은 주인공들의 사랑이 음악에 많이 녹아 있다. 주인공들과 관객들의 마음을 깊이 어루만져줄 수 있는 세련되고 신기한 음악을 많이 만나실 것”이라고 자신감을 표했다.
 
찰리 역의 김민수는  “이 공연의 매력은 40대 중년 남녀들의 로망, ‘또 한번의 사랑을 하고 싶다'는 마음을 일깨워준다는 것이다. 잊고 살았던 사랑과 로맨스를 다시 일깨워주고 그 사랑을 내 가족, 내 배우자와 다시 나누게 하는 작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뮤지컬 <매디슨 카운티의 다리>의 러브스토리는 오는 15일부터 6월 18일까지 충무아트센터 대극장에서 펼쳐진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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