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8회 서울연극제, 개성 넘치는 연극 10편 선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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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38회째를 맞은 서울연극제(예술감독 최용훈)가 이달 말부터 약 한 달간 대학로 일대 공연장에서 펼쳐진다.
 
1977년 한국 연극계의 발전을 도모하기 위해 ‘대한민국연극제’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서울연극제는 그간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서울연극제’ 등으로 변화해왔다. 서울연극협회가 주최하고 서울시 및 한국문화예술위원회, 서울문화재단 등이 후원하는 이번 제38회 서울연극제는 또 한 번 새로운 변화를 꾀하고 있다. 창작희곡을 중심으로 작품을 선정했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초연작 5작품(창작4, 번역1), 재연작 5작품(창작3, 번역2) 등 총 10편의 작품을 선보이며, 그간 함께 진행했던 ‘미래야솟아라’ 등의 프로그램을 분리시켜 오직 공식선정작만 소개할 예정이다.
 
이번 서울연극제에서 펼쳐지는 10편의 연극은 각기 다른 창작자들의 개성 넘치는 무대를 통해 2017년 서울 연극의 트렌드를 볼 수 있는 자리가 될 전망이다. 먼저 극단 신인류의 창작 재연작 <사람을 찾습니다>(4.26~5.7, 동양예술극장 3관)가 제10회 전주국제영화제 최우수 작품상을 수상한 동명의 영화를 바탕으로 인간다운 삶에 대한 물음을 던질 예정. 이 연극은 2009년 초연 당시 욕설 및 성관계 장면을 가감없이 묘사해 관객들에게 강렬한 충격을 남긴 바 있다.
 
이어 즉각반응이 처음 선보이는 창작 다큐멘터리 연극 <2017 애국가 – 함께함에 대한 하나의 공식>(4.27~5.7,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과 공상집단 뚱딴지의 창작 재연작 <지상 최후의 농담>(4.27~5.7,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이 펼쳐지고, 극단 백수광부의 번역극 <벚꽃동산>(4.28~5.7, 대학로예술극장 대극장)과 극단 행길의 초연 번역극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4.28~5.7, 아르코예술극장 대극장)가 막을 올린다. 2010년 토니상과 퓰리처상에 노미네이트된 <옆방에서 혹은 바이브레이터 플레이>는 성, 성욕, 사랑, 결혼을 다룬 코미디다.
 
내달 초에는 위안부 할머니들의 인터뷰 영상 등을 위령제 형식의 넌버벌 음악극으로 담아낸 극단 신인류의 창작 재연작 <초혼 2017>(5.4~14, 이해랑예술극장)과 극단 창이 처음으로 선보이는 2인극 <원무인텔>(5.4~14, 알과핵소극장)을 비롯해 드림씨어터컴퍼니의 창작 초연작 <페스카마-고기잡이 배>(5.10~21, 동양예술극장 3관)가 공연된다. <페스카마-고기잡이 배>는 1996년 원양어선 페스카마 15호에서 벌어졌던 선상 반란을 바탕으로 한 작품이다.
 
끝으로 극단 신세계의 창작 초연작 <말 잘 듣는 사람들>(5.18~28, 알과핵소극장)과 창작집단 LAS의 번역극 <손>(5.18~28, 드림아트센터 4관)이 예정돼 있다. <말 잘 듣는 사람들>은 2004년 미국 캔터키 주의 한 맥도날드에서 벌어진 ‘보이스 강간 사건’(전화로 피해자를 조종해 강간을 저지르게 만드는 신종 범죄)을 바탕으로 한 블랙코미디이며, <손>은 한 사건을 바라보는 엄마와 아들의 각기 다른 관점을 독특한 문법으로 풀어낸다.
 
33일간 진행되는 제38회 서울연극제의 시작을 알리는 개막행사는 오는 22일 마로니에공원 및 대학로 일대에서 펼쳐진다. 이와 함께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가진 ‘달걀’을 소재로 진행되는 ‘연극은 ㅇㅇ이다’ 등의 캠페인도 함께 진행된다. 캠페인 참여 방법을 비롯한 자세한 정보는 서울연극제 홈페이지(www.stf.or.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글: 박인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iapark@interpark.com)
사진: 서울연극협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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