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련(蓮), 다시 피는 꽃> 정동극장 재도약 발판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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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사드 보복 조치로 국내를 찾는 단체 관광객이 급감하고 있는 가운데, 정동극장이 위기를 돌파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인다. 바로 전통 설화를 재구성해 만든 창작 무용극 <련(蓮), 다시 피는 꽃>이다.

<련(蓮), 다시 피는 꽃>은 한국 무용을 기반으로 만든 전통 공연으로 왕과 무희 서련, 무사 도담 등 삼각관계에 놓인 세 남녀의 사랑과 이별을 그렸다. 삼국사기의 ‘도미부인’과 제주 서사무가 ‘이공본풀이’ 두 설화를 엮어 누구나 이해할 수 있는 보편적인 스토리로 재창조했다.

조선의 왕실을 배경으로 공연답게 작품 속에서는 궁궐에서 볼 수 있던 다양한 한국 전통 안무들을 만날 수 있다. 왕실의 번영을 기원하며 추던 태평무를 비롯해 제례의식에 사용됐던 일무 등 다양한 궁중 무용들은 극의 화려함을 더한다. 특히 한 마디의 대사도 없이 진행되는 극의 특성상 한국 무용은 스토리를 전달하는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김충한 연출은 작품을 준비하면서 “남녀노소가 쉽고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공연을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모든 한국적 요소를 차용해 우리의 음악과 춤을 사용했지만 지금 이 시대에도 어울리는 분위기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손상원 정동극장장 역시 “달라진 우리나라의 공연시장 문화에 발맞춰 준비한 공연”이라며 “외국관광객뿐만 아니라 한국 관객들에게도 모두 많이 사랑받는 작품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남겼다
 
손 극장장의 말처럼 정동극장은 최근 해외 관광객 감소에 따른 타격을 최소화 하기 위해 다양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중적이고 완성도 높은 전통공연을 연중 시리즈로 선보이는 ‘정동극장 전통시리즈’와 창작자를 발굴해 콘텐츠를 만드는 ‘창작ing’이 그것. 질 좋은 콘텐츠를 개발해 해외 관객뿐 아니라 국내 관객들까지 공연장으로 찾아오게 만들겠다는 의지다.

손 극장장은 “전통을 계승하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 관객의 눈높이에 맞을 수 있게 공연을 재창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새로운 창작물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에 발맞춰 지난 6일에는 인기 아이돌 그룹 하이라이트도 홍보대사로 위촉하기도 했다. 전통 공연에 대한 젊은 세대들의 관심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더 넓은 관객층을 만들기 위한 정동극장의 새로운 도전은 성공할 수 있을까. <련(蓮), 다시 피는 꽃>은 오는 10월 29일까지 정동극장에서 공연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배경훈(Mr.Hodol@Mr-Hodo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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