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녀와 야수> 더빙판 속 뮤지컬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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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관객 450만명을 넘어 흥행 순항 중인 뮤지컬 영화 <미녀와 야수>. 이 영화의 더빙판을 보면 귀에 익은 목소리를 여럿 들을 수 있다. 국내 정상급 뮤지컬 배우들을 성우로 기용했기 때문이다. 이들의 출중한 노래실력 덕분일까? 주요 포털의 영화 리뷰 게시판에서는 ‘더빙판도 색다른 재미가 있더라’는 긍정적인 평가가 이어지고 있다. <미녀와 야수>의 한국어 더빙에 참여한 뮤지컬 배우들을 한데 모아 소개한다.  

 
‘미녀’ 벨 : 이지혜

미모 뿐만 아니라 지성미와 용기까지 갖춘 여주인공 '벨'의 노래 더빙은 뮤지컬계 유망주 이지혜가 맡았다. 최근 뮤지컬 <팬텀>에서 여주인공 크리스틴 다에 역을 맡아 활약한 이지혜는 2012년 <지킬 앤 하이드>에서 ‘엠마’역으로 데뷔할 때부터 지금까지 ‘젊은 여주인공’역을 도맡아 왔다. 가녀린 외모와 청아한 음색, 탄탄한 가창력 덕분에 <베르테르>의 롯데, <드라큘라>의 루시, <스위니토드>의 조안나 등 대극장 뮤지컬의 주요 배역을 줄줄이 꿰찬 뮤지컬 유망주다. 대학을 졸업하고 스물세 살에 무작정 서울로 와서 일을 시작했다는 이지혜의 야무지고 당찬 성격은 야수 앞에서도 기죽지 않는 벨과 닮은 구석이 있다.

▶ 이지혜의 공연 영상 보기 : <베르테르>
 
야수 : 황만익

겉모습은 험상궂어도 누구보다 벨을 진심으로 사랑하는 남자 ‘야수’역은 뮤지컬 배우 황만익이 맡아 더빙했다. <영웅>에서 독립투사 우덕순, <뉴시즈>에서는 악덕 신문사 사주 퓰리처 등을 맡아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그는 지금 스테디셀러 뮤지컬 <사랑은 비를 타고>로 무대에 서고 있다. 벨에 대한 애틋한 마음을 토로하는 야수의 솔로곡 ‘그대만을(Evermore)’을 들어보면 황만익의 낮고 울림이 풍부한 목소리를 확인할 수 있다.

▶ 황만익의 공연 영상 보기 : <사랑은 비를 타고>
 
‘노래하는 옷장’ 가드로브 부인 : 신영숙

왕궁의 가수였던 가드로브 부인은 저주에 걸려 옷장이 된다. 부작용(?)으로 얻은 마법의 힘으로 벨에게 예쁜 옷을 만들어주기도. 사람일 때도 옷장일 때도 훌륭한 노래 실력을 뽐내는 가드로브 부인은 뮤지컬 디바 신영숙이 맡았다. 제12회 골든티켓어워즈 뮤지컬 여자배우상을 수상하며 최고의 뮤지컬 배우로 인정받은 신영숙은 <모차르트!>의 발트슈테텐 남작부인, <레베카>의 댄버스 부인 , <명성황후>의 명성황후 등 고난이도의 가창력을 요하는 배역을 맡아왔다. <팬텀>, <모차르트!>에서 그녀가 입었던 화려한 고전풍 의상들은 옷장으로 변하기 전 가드로브 부인의 패션과 크게 다르지 않다.
‘촛대’ 르미에와 ‘먼지떨이’ 플루메트 : 이정열, 정영주

영화 <미녀와 야수>는 25년 전 원작 애니메이션의 주요 넘버와 장면 연출을 충실히 실사화했다. <미녀와 야수>에서 가장 신나는 넘버로 꼽히는 ‘우리의 손님이 돼주세요(Be our Guest)’는 촛대, 시계, 차 주전자, 먼지떨이 등 생활집기류로 변한 야수의 하인들이 성에 갇힌 ‘벨’을 위로하고자 식탁 위에서 화려한 쇼를 펼치는 대목이다. 이 쇼를 주도하는 수다쟁이 촛대 ‘르미에’의 목소리는 베테랑 뮤지컬 배우 이정열의 것이다. 중후한 바리톤 음색을 자랑하는 이정열은 <영웅>의 이토히로부미, <아이다>의 조세르 등 묵직한 역할도 잘 소화하지만 특유의 유머러스한 성격을 배역에 녹여내 작품에 경쾌함을 더할 때도 많다. 목소리의 무게감을 자유자재로 조절하는 그의 장기가 십분 발휘되는 넘버가 ‘우리의 손님이 돼주세요’다.
 
‘르미에’의 식탁쇼에 함께 등장하는 공작새 모양 먼지떨이 ‘플루메트’의 노래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더빙했다. <팬텀>의 마담 카를로타,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의 마마 역 등을 맡아 한번 들으면 쉽사리 잊혀지지 않는 폭발적인 가창력을 보여줬다. 이정열과 정영주는 뮤지컬 <넥스트 투 노멀>에 함께 출연한 적도 있다. 남편 댄과 아내 다이애나를 맡아 삐걱대는 부부 사이를 연기했다.

▶ 이정열, 정영주의 공연 영상 보기 : <넥스트 투 노멀>
 
‘차 주전자’ 미세스 팟 : 류수화

벨에게 늘 따뜻한 말을 건네는 미세스 팟은 <미녀와 야수>의 클라이막스에 해당하는 넘버 ‘미녀와 야수(Tale as old as time)’를 부른다. 벨과 야수가 다정하게 껴안고 춤추는 모습을 흐뭇하게 지켜보던 미세스 팟이 아들인 찻잔 ‘칩’에게 불러주는 노래가 바로 이 곡이다. 최근 뮤지컬 <꽃보다 남자>에서 츠쿠시의 어머니 역을 맡아 무대에 서고 있는 데뷔 23년차 배우 류수화는 온화한 음색으로 영화의 절정을 장식한다.

글 / 구성 : 김대열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kmdae@interpark.com)
사진 : 올댓시네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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