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동극으로 예술하고 싶어요” 연극계 거장 3인방 뭉친 <엄마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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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극으로 예술하고 싶습니다”

연극 <엄마이야기>의 예술감독 김숙희의 말이다. 양질의 어린이 공연 제작을 위해 연극계 거장 3인방이 의기투합했다. 배우 박정자·연출 한태숙·예술감독 김숙희, 이름만 들어도 무게감이 느껴지는 연극인들이다. 2005년 4월 아동극 <우당탕탕, 할머니의 방>을 통해 호흡을 맞췄던 세 사람은 깊은 감동을 줄 수 있는 아동극을 만들기 위해 다시 한 번 뭉쳤다.

이번에 선보이는 작품은 안데르센의 동화 ‘어머니 이야기’를 각색해 만든 연극 <엄마이야기>. 잃어버린 아이를 되찾기 위해 분투하는 엄마의 여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엄마이야기>는 아동극에서 흔히 다루지 않는 ‘죽음’이라는 소재를 전면에 내세운다. 그러다 보니 작품의 분위기는 여느 아동극과는 다른 것이 사실. 귀신이라도 튀어나올 것 같은 으스스한 무대 세트에, 자식을 찾기 위해 자신의 눈알을 뽑고 젊음까지 내어주는 설정은 성인이 보기에도 오싹할 정도다.
 
한태숙 연출은 굳이 아동극이라고 해서 달짝지근한 작품이 될 필요는 없다며 이번 작품에 대한 소신을 밝혔다. “괴기스러우면서도 인상이 남는 작품이 되길 바랐죠. 이제까지 국내·외에서 공연됐던 여러 아동극 중 인상 깊었던 작품들은 대부분 아이들에게 두려움을 주거나 철학적인 주제를 다루고 있는 작품들이었어요. 무서우면 무서운 대로 슬프면 슬픈 대로 가족들과 함께 볼 수 있는 연극이면 좋겠다고 생각했죠.”

김숙희 예술감독 역시 “아이들이 극장에서 펑펑 울고 나가게 하자라는 마음으로 함께 만든 작품”이라며 “어린 시절부터 예술적인 감각과 철학적인 감성을 느낄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번 연극에서 배우 박정자는 ‘죽음’ 역을 맡아 관객들에게 신선한 충격을 선사한다. 무게감 있는 연기로 극의 분위기를 압도해야 하는 어려운 역할이지만, 박정자는 오히려 힘을 주기보단 자연스럽게 연기하려 했다. 죽음 자체가 그리 거창한 것만은 아니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사람이 죽으면 저 세상 저 편으로 데려가는 역할이 바로 죽음이죠. 죽음은 우리하고 늘 가까이에 있잖아요. 특별히 오싹하게 연기할 생각은 없고요. 같이 노는 마음으로 즐기고 싶어요. 이 슬픈 이야기에 아이들이 공감했으면 좋겠어요.”

2012년 <쉬반의 신발>을 통해 아동극에 도전했던 전현아는 이번 공연에서 ‘엄마’ 역을 맡아 강한 모성애를 선보일 예정이다. 초등학교 3학년 아이를 둔 엄마이기에 전현아는 이 역할이 더 와 닿을 수밖에 없다. “자기 자식이 얼마나 소중한지 저도 한 아이의 엄마로서 잘 알잖아요. 그 마음을 잘 전달하고 싶은 마음에 출연하게 됐고요. 솔직하게 과장되지 않게 감정을 전달하고 싶어요.”
 

김숙희 예술감독은 지독할 정도로 진한 모성애를 그리고 있는 <엄마이야기>가 성인들에게도 울림을 줄 수 있는 공연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특히 모성애의 의미가 변질되어 가고 있는 사회의 분위기가 안타깝다고.

“모성은 성경만큼이나 변하지 않는 거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모성애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는 것 같아요. 아이들을 들들 볶는 게 모성애라고 생각하는 것 같은 사회 분위기 말이죠. 이 공연을 보면서 다시 한 번 모성애의 의미에 대해 깨달을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
 

연극 <엄마이야기>는 오는 4월 29일부터 5월 21일까지 종로 아이들극장에서 계속되며,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글 : 이우진 기자(매거진 플레이디비 wowo0@interpark.com)
사진 : 기준서(www.studiochoo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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