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외나무다리
장기하와 얼굴들 / DJ Soulscape

장기하와 얼굴들과 디제이 소울스케이프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다.
한 쪽은 연주로, 한 쪽은 디제잉으로 번갈아 공격하며 혈투를 벌인다.
다만 이 혈투는 대결이 아니다. 놀이다.

오 년 전쯤 런던에서 밴드들과 디제이들이 한 팀씩 번갈아 등장하는 공연을 본 적이 있었다. 사운드며 조명이며 전혀 끊김 없이 물 흐르듯 이어지는 것이 재미있었다.

관객들 역시 밴드가 연주할 때에나 디제이가 음악을 틀 때에나 똑같이 춤을 추며 놀고 있었다. 사실 연주하는 것이나 선곡하는 것이나 영어로 번역하면 똑같다. ＂play＂.

이번 공연에서는 그냥 같이 놀았으면 좋겠다. 밴드도, 디제이도. 여러분도 마찬가지다. 우리와 외나무다리에서 만났으니 놀지 않고는 못 배길 거다.
- 장기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