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블린 캐롤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7.02.15 ~ 2007.04.08
장소
산울림 소극장
관람시간
95분
관람등급
만 13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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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더블린 캐롤 - 아름다운 구원의 여정... 따뜻한 봄날의 캐롤!
이 작품을 연출함에 있어서 작품을 여는 키워드는 “노엘(Noel)"이라는 말 속에 함축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노엘”이란 말은 일반적으로 ‘크리스마스’,‘크리스마스 캐롤’을 지칭하는 불어이지만, 히브리어로는 ‘노(no)=탄생, 엘(el)= 하나님’의 뜻으로, 결국 ‘사람의 몸으로 태어난 神 = 예수 = 구세주’를 뜻한다.) 이 작품 속에서 언급 되어지는 ‘노엘’이라는 인물은 곧 ‘구원’의 은유적 표현인 것이다. 주인공 존은 ‘과거’에 장의사 ‘노엘’에 의해 구원 받았다. 그는 길거리 술주정뱅이에서 장의사 조수로 새 출발 할 수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의 ‘현재’는 바깥세상과 담을 쌓고 문을 걸어 잠근 채 스스로를 자학하며 죽음만이 벗인 양 외롭게 지내고 있다. 그의 고집스런 ‘현재’는 또 다른 ‘노엘’ 또 한 번의 ‘크리스마스’를 필요로 하고 있었던 것이다. 바로 이런 시점에서 이 작품은 시작된다. 더블린의 크리스마스 이브 날 밤, 존은 뜻밖에도 자신이 버린 딸의 방문을 받는다. 그리고 그는 오랜 망설임 끝에 바깥세상으로, 잃어버린 가족 곁으로 다시 다가설 마음을 먹게 된다. 아마도 그의 ‘미래’는 디킨슨이 그린 스크루지의 그것과는 다른 모습이 될 것이다. 그에게 두 번째의 ‘노엘’이 찾아왔기 때문이다. 이렇듯 이 작품 <더블린 캐롤>은 바로 한 인간의 구원의 여정을 그려 보이고 있다.
‘아름다운 구원의 여정’에 관하여...
작가 코너 맥퍼슨은 한국의 관객들에게 이미 <거기>(원제: 둑)라는 번안된 작품으로 친숙해진 아일랜드의 젊은 작가이다. 하지만 이제 겨우 삼십 대 초반의 나이면서도 발표되는 작품마다 런던과 뉴욕의 평단을 열광시키며 각종 연극상을 휩쓴 세계적인 작가이기도 하다. 맥퍼슨은 이 작품 <더블린 캐롤>에서 절망 상태에 있는 중년의 아일랜드 사내를 다루고 있다. 여기 한 외로운 더블린 장의사 직원인 존 플렁켓트(John Plunkett)가 있다. 그는 성탄 전야에 과거로부터 찾아온 유령들과 대면한다. 제목이 암시하는 바와 같이, 여기엔 강한 디킨슨 적 울림이 있다. 하지만 존은 더블린의 스크루지라기보다는 마음잡은 알콜 중독자라 하겠다.
1장과 3장에서 그는 젊은 조수에게 그가 과거에 겪었던 병적 음주와 그것으로부터의 도피가 불가능함을 이야기한다. 그리고 이 작품 가운데 가장 감정으로 들끓는 2장에서 그는 죽어가는 아내를 위해 그를 데리러 온 오래 전에 버렸던 딸과 대면한다.이 작품에서 맥퍼슨은 디킨슨의 스크루지처럼 용서가 가능함을 암시하고자 한다. 심지어 가장 외로운 영혼(존 플렁켓트)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과거 플렁켓트는 노엘이라는 상징적 이름을 가진 장의사 주인에 의해 완전한 몰락으로부터 구조된 바 있다. 그리고 이제 10년 만에 찾아온 딸의 방문으로 그가 과거에 저질렀던 온갖 죄악과 (알콜 중독과 가족을 버린 일 등) 기억하기조차 부끄러운 일들이 되살아나지만, 작가는 극을 보는 우리들에게 ‘그에게는 희망이 없다’는 생각이 들지 않게 한다.
작가 코너 맥퍼슨은 더블린의 한 평범한 중년 사내의 절망을 그려내면서 끔찍할 정도로 집요하고 정확하게 집어나간다. 하지만 작가가 주인공 사내에 대해 최소한의 연민과 온정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분명 하다. 작가의 말마따나 이 작품이 “인생의 두려움”에 대한 것이라면, 그것은 우리들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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