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타주 - 부산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09.05.15 ~ 2009.06.28
- 장소
- 용천지랄소극장
- 관람시간
- 80분
- 관람등급
- 만 14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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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10출연진
작품설명
제작의도
- 극연구소 Drama Factory? "미스테리 스릴러극 <몽타주> 제작 의도" -
2008년 12월,
우연히 신문에서 '살해당한 한국 추리소설, 진짜 범인은 누구일까?'라는 기사를 접하였다. 기사의 내용인 즉, 1908년 이해조의 <쌍옥적>을 계기로 한국 추리문학 탄생 100주년을 기념하는 해이지만, 한국 추리문학은 밖으로는 외국 추리문학의 거센 수입에 부딪혀, 안으로는 추리문학을 비문학적 유해물로 여기는 편견에 휩쓸려 거의 사장 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라는 한탄성 기사였다. 기사를 읽고서는 공감과 의혹과 오기가 동시에 밀려왔다. 비록 추리 문학도가 아닌 연극학도이지만, 'Drama(이야기) 중심의 치밀한 연극창작 작업을 하고자 하는 Drama Factory 의 첫번째 미션'으로서 짜임새있는 '미스테리 스릴러극'에 도전하고 싶은 충동이 솟구쳤다.
2009년 1 ~ 2월,
추리, 공포, 스릴러, SF, 초자연적 민담....? 소설, 만화, 영화, 그림....
Drama Factoy 의 창작 파트너 배우 '김준영'과 함께 미스테리 스릴러에 조금이라도 유사하다면 닥치는데로 읽고, 보고, 침이 마르도록 수다 떨면서 미스테리 스릴러극 <몽타주>는 한겨울 내도록 뜨게질하듯 짜고 풀고 다시 짜면서 촘촘함이 더욱 유연해졌다.
2009년 3 ~ 4월,
여전히 커피를 물 마시듯 퍼마시면서 <몽타주>의 드라마를 짜고 풀고 다시 짜면서 추리 작가의 위대성을 절감하고 있다.
2009년 5월,
한국 최초의 추리소설가 김내성(1909.5.29 ~ 1957.2.19)님의 탄생 100주년 기념생일월이라고 한다....? 맙소사! 과연 미스테리 스릴러극 <몽타주>가 관객에게 "의미의 소통과 재미의 공존"이라는 존재 의의를 획득할 수 있을까? 아마도 이 물음에 대한 답은.........?? 그야말로 "미스테리 스릴러이다!"
작가의 변
극 연구소 Drama Factory - 작가 김 준 영
새벽. 연습실.
4일째 갈아신지 않은 양말을 엄지발가락에 매달아 달랑거리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상념에 젖어들지 못하게 하려는 듯 밤부터 내린비는 술에 취한 대학생들 고함소리의 파장을 키운다. 건물 복도에서 여자의 신음소리가 들리기도 하고 니가 잘났니 내가 잘났니 우산을 집어던지고 멱살을 잡아든다. 또한 피자를 만들고 있는 친구의 등을 토닥여주다 함께 피자를 만드는 사람 피자는 모양도 내기전에 빗물에 씻겨내려간다. 오존파괴지수의 변화처럼 오늘 우리가 살고 있는 이곳은 급변하고 있다. 봄과 가을이 사라지고 겨울은 짧아지고 여름은 길어진다. 인간이 만든 환경적 재앙은 다시금 인간에게 영향을 미치는듯 하다 제각각의 위치에서 자신의 몫을 해야하는 사람들은 이미 본분을 잊은지 오래인 듯... 연쇄적으로 살인이 일어나고 아버지가 딸을 수십년간 강간하고 유흥비마련을 위해 누나를 살해하고 노숙자를 폭행하고 돈을 뺏는 청소년들까지 인면수심의 행태는 끊임없이 증가한다. 당연시되어야 하는 것들은 이미 당연한것이 아닌게 되었다. 수천만가지의 사건과 사고가 실핏줄처럼 뒤엉켜있는 사회속의 공연문화는 점점 B급 코미디나 시시한 멜로물로 넘쳐나고, 티비채널은 희희낙낙하는 코미디프로에 고정되며, 신문은 짜장면 그릇싸게로 변모했다. 미스테리 스릴러같은 세상에 살면서 그속에 속해있는 수많은 사람들은 이미 서로를 믿지않는다. 이미 새벽빛이 창문안으로 넘어들어왔다. 계획성 없이 하루하루를 살았던, 늘 술에 취해 비틀거리던 내자신의 모습이
창가의 어슴프레한 푸르름에 묻어있다. 흔들거리는 세상안에서 술에 취해 함께 흔들리는 젊은이들과 그저 손가락질할뿐 아무런 대책이없는 어른들, 혹은 젊은이들과 다를바없는 철없는 어른들에게 새벽, 연습실에서 창에 비친 내모습을 바라보듯이, 부끄러운 일기를 들여다보듯이, 어두운 소극장에서 일어나고 있는 스스로의 모습들을 바라보길 바란다.
연출의 변
극 연구소 Drama Factory - 연출 & 드라마트루거 김 세 환
미스테리 스릴러극 [몽타주] - 연출 의도
1. 피범벅 된 ‘하드 코어’와는 달라야 한다! 미스테리 스릴러를 연출함에 있어 가장 먼저 드는 생각입니다. 잔혹한 이미지가 난무하는 것은 그 모습 자체로 ‘끔찍함’은 던져 줄 수 있겠지만, 서서히 밀려오는 의혹이 가져다주는 ‘심연의 불안함’이야말로 미스테리 스릴러의 초목표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2. 폭력의 탄생 - ‘당위성’이 ‘합리화’ 되기까지
미스테리 스릴러는 그것이 무엇이든 ‘어떤 범죄’로부터 출발합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냥 묻지마 범죄를 저지르는 ‘싸이코패스’와는 격이 달라야한다고 생각합니다. 범인은 어떤 분노와 목적에 휩싸여, 자기만의 ‘당위성’을 가지고 잔혹한 범죄를 저지릅니다. 범인의 입장에서의 ‘당위성’은 자기 ‘합리화’의 과정을 거쳐서 가속도가 붙습니다. 인간이 지닌 정말 잔혹한 순간은 여기에 있다고 봅니다. 자신의 ‘당위성’을 극단적으로 ‘합리화’시켜, 나아가서는 ‘폭력적’으로 변태되는 과정이 존재합니다. 이것이 미스테리 스릴러가 안겨주는 또 다른 가치라고 믿습니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이러한 모습은 우리들의 자화상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합니다)
3. 잔혹한 퍼즐(범죄)에 대항하는 지적 유희의 공존
미스테리 스릴러는 ‘어떤 범죄’가 아무리 잔혹할지라도, 그것에 대항하는 순간들은 ‘체스 게임’처럼 신사적으로 풀어나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거대하고 잔혹한 폭력 앞에 인간은 무력해짐과 동시에 공포를 느끼지만, 다시 호흡을 가다듬고서 이성의 힘으로 진실을 파헤처 나가는 모습은 지적 유희를 넘어 쾌감을 안겨줍니다.
4. 인물 열전
미스테리 스릴러에는 반드시 존재해야만 하는 인물들이 있습니다. 범인, 피해자, 형사, 해결사. 너무 단순한 도식이여서 허무하기도 하지만, 이러한 인물들이 어떠한 논리로 각자의 역할을 수행하고 어떻게 서로 관계하는지가 미스테리 스릴러의 재미를 결정짓는 핵심요소라고 확신합니다. 나아가 숨소리조차 느껴지는 무대 위에서 이들이 한 치의 양보도 없이 각자의 논리로 숨막히는 공방을 벌인다면...... 상상만해도 짜릿합니다. 마치 시한폭탄처럼 창작의 시계초침소리가 째각거립니다. 영화에서 보면 1초 남겨진 순간, 주인공이 시한폭탄을 멈추게 하고 모두를 구원하지만, 연극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입니다. 왜냐하면 연극은 관객과 함께 늘 실시간으로 존재하며, 때문에 뉴턴의 이론이 아닌 아인슈타인의 상대성 이론이 적용되기 때문입니다. 폭탄이 터질지 안터질지는 그 순간을 함께한 관객만이 알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