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소녀전투헌장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7.11.08 ~ 2017.11.12
장소
연우 소극장(대학로)
관람시간
100분
관람등급
만 14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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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작가의 말

국민교육헌장.

명절이 되면 시골의 집에 친척들이 모인다.
그리고 언제나 그렇듯 옛날이야기들을 늘어놓는다.
그때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것이 ‘국민교육헌장’이었다.

이 393자의 전문을 외우지 못하면 선생님께 매를 맞던 시절,
5살에 이 393자의 전문을 외워 동네의 수재라는 이야기를 들었던 시절,
학교에서 이 393자의 전문을 외우지 못하면 하교를 시키지 않던 시절,
그런 시절이 있었더랬다 말한다.

국민교육헌장.
국민교육의 방향성으로 개인 윤리, 사회 윤리, 국가 윤리 순으로 국민 개개인이 지키고 실천해야 할 규범과 덕목을 명시했다.
1968년 12월 5일 대통령 박정희.

국민 개개인의 규범과 덕목을 강제해도 되는 시절이었다.
그것이 당연한 시절이었다.
1968년은…

소년소녀전투헌장.
소년?소녀가 국가를 위해 전투에 임할 자세에 대해 이야기 하고 있다.
그리고 어느 시대,
어느 국가의 소년-소녀들은 목이 터져라 이 현장을 외치고 있다.

우리 소년-소녀는 민족증흥의 역사적 사명을 띠고 이 땅에 태어났다…
신념과 긍지를 지닌 근면한 소년-소녀로서,
민족의 슬기를 모아 줄기찬 노력으로,
젊음을 바쳐 새 역사를 창조하자.


연출의 말

“만약에 전쟁이 난다면 우리 O월 O일에 OO에서 만나!”

나는 친구나 애인, 가족과 이런 이야기를 간혹 했었다.
북한의 미사일 도발을 알리는 YTN뉴스를 곁눈질로 보았던 순대국밥 집에서,
김정일 사망소식을 전해 들었던 그 겨울밤에도,
연평도 주민들이 인천으로 대피한다던 소식을 들었던 홍대거리에서도,
천안함 사건, 북한의 해킹, 대선 때마다 튀어 나오는 북풍몰이,
간첩, 삐라, 해마다 돌아오는 6.25에도,
불안한 사춘기를 지나던 시절에는 말할 것도 없다.

나는 전쟁을 일으키거나 막을 방도를 알지 못하기에
그저 전쟁이 나면 사랑하는 사람들과 떨어질 불안감을
낭만적인 약속에 숨겨 다짐을 받아낼 한 명의 국민에 불과할 뿐이다.

허나, 그렇기에
전쟁을 일으키려는 자는 누구인지,
그것으로 인해 득을 보는 자는 누구이며,
그리고 그 반대에 서 있는 이들은 또한 누구일까,
혹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묻고 싶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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