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러브 유 - 화성
- 장르
- 뮤지컬 - 라이선스
- 일시
- 2009.09.26 ~ 2009.09.27
- 장소
- 화성아트홀
- 관람시간
- 140분
- 관람등급
- 만 15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0.0예매자평
평점 10전문가평
평점 0.0예매자평
평점 10출연진
작품설명
레뷔 뮤지컬의 진수를 맛보다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남녀가 처음 만나는 일에서부터 사랑, 결혼 그리고 함께 살아가면서 겪는 자질구레한 일들과 섹스, 육아, 가족, 노년기의 사랑까지 풍성한 에피소드들을 옴니버스 형태로 풀어낸다. 이러한 형태의 뮤지컬을 레뷔 형식이라고 하는데, ‘레뷔’란 하나의 주제를 가지고 다양한 형태의 노래와 춤, 코미디 스케치 등을 엮어내는 버라이어티 쇼를 말한다. 다양한 장르의 뮤지컬이 공존하지 못했던 시기에 등장한 <아이 러브 유>는 잘 짜여진 ‘레뷔’ 뮤지컬로서 한국 뮤지컬시장에서 매 시즌마다 크게 흥행하며 국내 뮤지컬 팬들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솔직하다 못해 노골적이기까지 한 현존하는 최고의 러브 바이블
오프 브로드웨이의 히트메이커 조 디피에트로가 작사와 대본을 맡고 지미 로버츠가 작곡한 뮤지컬 <아이 러브 유>는 로맨스에 관한 모든 단계를 경험하게 해주는 완벽에 가까운 옴니버스 뮤지컬로 평가되고 있다. 일반 로맨틱 코미디에서 등장하는 동화 속에서나 나올 법한 사랑에 관한 달콤한 환상은 <아이 러브 유>에선 통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 속의 살아있는 단편들을 통째로 뚝 떼어 바로 무대 위로 올려 놓은 것처럼 날 것 그대로의 리얼리티가 살아있다. 불타오르는 첫 만남부터 시간이 지날수록 권태로워지는 사랑의 감정, 나이가 들 수 록 더욱 심해지는 사랑의 욕구 등 솔직하다 못해 노골적인 이야기를 쫄깃한 대사로 위트 있게 살려낸다. <아이 러브 유> 무대 위에는 오로지 현실만이 존재할 뿐이며, 과장되게 꾸미지 않았기에 더욱 유쾌한 감동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한다.
4명의 배우가 60여 개의 배역으로 담아내는 유쾌한 사랑 이야기
<아이 러브 유>는 4명(남자 2명, 여자 2명)의 배우가 60개의 캐릭터를 쉴 새 없이 넘나들며 새로운 이야기들을 풀어낸다. 1막에서는 결혼 적령기가 된 남녀가 등장해 자신의 짝을 찾기 위한 여러가지 모습을 보여준다. 배우자를 만나기 위한 남녀의 심리적인 갈등과 숨겨진 모습들을 신랄하게 보여주면서 결혼의 환상과 현실 사이의 갈등을 그려낸다. 2막에서는 결혼에성공한 남녀로 시작하여 신혼부부의 이야기, 양육문제, 섹스, 권태, 독신, 이혼, 사별, 노년에 찾아온 사랑까지 지구상에 존재하는 모든 사랑의 모습을 다룬다. 총 20개 장에 걸쳐 남녀 관계의 갈등과 고민이 재미있게 그려지는 <아이 러브 유>는 매 장면마다 관객의 탄성과 웃음을 자아내게 만든다. 너무나 바쁜 직장 남녀의 만남에서는 시간이 없다는 이유로 첫 만남의 자리에서 몇 번의 데이트와 첫 섹스를 건너뛰고, 1년이 흐른 뒤의 만남으로 넘어가 버리자는 주인공들을 통해 남녀 관계의 사이클을 한 눈에 바라볼 수 있게 해주며, 남자가 이리도 없을까 한탄하는 여자와 허풍에 사로잡힌 남자의 소개팅을 통해 동상이몽의 남녀 관계를 보여주기도 한다. 결혼을 인생의 행복으로 여기는 부모님과 일을 위해 이성과 헤어지는 신세대의 갈등을 말하는가 하면, 성생활에 만족을 못하는 부부들의 개선 방법을 찾아주는 코믹한 씬을 통해 많은 현대인들의 고민을 날카롭게 그리고 있다. 또 들러리로 결혼식장을 들어선 횟수가 엘리자베스 테일러보다 능가한다는 여성, 아이가 태어나고 비로소 완전해졌다는 친구의 충고를 마지못해 듣는 독신 남성의 이야기, 생활에 찌든 부부의 짜릿한 밤을 보내기 위한 고군분투, 30년을 함께 살았지만 아직도 가슴이 뛰는 이유를 고민하는 남편의 이야기, 장례식장에서 만난 어느 노인들의 설레는 사랑의 시작까지 유쾌하면서도 진지한 사랑에 대한 풍성한 이야기들은 ‘남자와 여자는 왜 다른가?’, ‘연애는 왜 힘든가?’, ‘왜 끊임없이 사랑을 하려고 노력하는가?’, ‘내가 생각하는 사랑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질문을 던진다.
뛰어난 연출력과 주제를 담아내는 절묘한 음악
<아이 러브 유>는 주제의 핵심이 분산되거나 흐려지지 않는 뛰어난 연출력으로 견고하게 짜맞춰진 퍼즐 같은 느낌을 준다. 짤막한 에피소드에 담긴 대사와 노래에는 현실의 맥을 잘 짚으면서도 유머가 있고 날렵하다. 신속한 상황 전개와 장면 전환으로 공연 내내 관객들에게 한 치의 지루함도 허락하지 않는다. 음악적 구성력도 이 작품의 큰 매력이다. 무대에서 펼쳐지는 모든 상황을 자연스럽게 이끌어 주는 연결고리로서 그 효과가 탁월하다. 다양한 남녀 관계의 이야기를 풀어내듯 탱고에서 왈츠, 소울, 클래식을 변형한 오케스트라, 락앤롤, 컨트리 음악 등 다채로운 음악을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