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 기획을 출발시킨 주체들은 현재 음악가이거나 과거 음악가였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벌이고자 하는 파티는 자연스레 음악이 중심인 파티가 되었습니다. 이들은 그렇게 노는게 자연스럽고, 그렇게 놀고 싶으니까요.

그리고, 그래서 이 페스티벌의 참여 아티스트들은 이번에도, 앞으로도 특정한 취향과 섬세한 선택으로 결정될 것입니다.

장소에 대해서도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전쟁 때 북에서 내려오신 할아버지가 세우고 아버지로 이어온 조선소를 또 그 자식이 이어받아 이젠 그 터에 축제를 열어보려고 하는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조선소이고요.
조선소라는 공간은 공공의 공간이 아닙니다. 이곳은 오랫동안 특정의 사람들에게 일터로써 기능했으며, 그 사람들에게만 비밀스레 열리어 시끄러운 소음을 거쳐 배가 만들어져 나가던 담 넘어의 공간이었습니다. 비단 조선소뿐만 아니라, 이런저런 산업의 현장들이 다들 그렇듯이 말입니다.
아무튼 이런 곳을 열어 함께 즐기는 상상을 해보곤 했고, 그건 누구에게나 설레는 일일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또한 무거운 물건이 만들어지는 장소라 그 성질이 단단하고 든직하여 여럿이 모여 놀기에 매력적인 장소라고 생각하고, 바다도 품고 있으니 이런 조건들을 놀러 오실 분들이 좋아하시면 좋겠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이번 페스티벌의 프로그램은 1박 2일로 진행하려고 합니다. 캠핑할 장소도 마련할 예정이고, 밤에는 밤대로 다음 날은 오전부터 짐을 싸서 가는 길까지 여유 있게 그에 어울리는 프로그램을 마련 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