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물있사옵니다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7.11.10 ~ 2007.11.18
장소
삼일로 창고극장
관람시간
75분
관람등급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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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1960년대 미국에서 돌아온 이근삼은 정통 리얼리즘 연극을 고수하고 있던 기존 작가들의 사실 집착에 반기를 들고, 서사 기법 등 다양한 형식의 참신성을 보여 주었으며, 우리의 희극 정신을 계승하면서도 전통적 희극 형식을 뛰어넘는 새로운 양식적 실험 정신을 선보였다.
‘국물도 없다’는 말을 반어적으로 활용한 제목의 “국물있사옵니다” 는 애초에는 소심하지만 성실하던 주인공 김상범이 출세의 방법에 눈을 뜨게 되자 무모할 정도로 과격해져 남을 이용하고 희생시키는 일도 서슴지 않는 냉혈한으로 변하는 모습을 그리고 있다. 그리고 주변의 등장인물들의 행위에서도 이른바 ‘국물 처세술’이 다각도로 펼쳐지게 된다. 이 작품은 한 인물의 삶을 통해 산업 사회의 산물인,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오직 욕망 충족을 위해 전력투구 하는 비정하고 동물적인 인간상을 제시하였다.
주인공 김상범은 소심하고 어리숙한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정직하게 살아왔지만, 그에게는 늘 실패와 손해뿐이었고 그러던 중 우연한 기회에 사장에게 신임을 얻어 임시 사원에서 정규 사원이 된다. 이 후에 출세를 위한 새로운 상식에 눈을 뜬 상범은 목적을 위해서라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인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상범은 현재 출세를 위해서 이를 악물고 애쓰는 현대 사회의 여러 사람들의 모습을 생각해주게 한다. 이 작품을 통해 이 시대의 차별과 배신, 성공을 위한 모함 등을 진지하게 고민할 수 있다. 주인공 상범이 대사를 관객에게 던지면서 독자의 대답을 유도하게끔 하는 서사극 형식은 배우와 관객 사이의 벽을 허물어 희곡의 묘미를 한층 더 매력 있게끔 느낄 수 있다. 착하고 어리숙한 상범이 냉혹하고 야비한 인물로 변모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는 이 작품에서 ‘기존 상식을 거부’하고 ‘새 상식’으로 살아간다는 그의 다짐은 상범이 나쁘고 야비하다고 느끼게 하는 것보다는 점점 커져가는 성공에 대한 그의 열망에 공감을 하며 그러한 삶이 넘쳐날 수밖에 없는 현실에 안타까움과 허무함마저 든다.
이 작품의 결말은 결국 상범이 몰락하고 파멸하는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 마지막까지도 여운을 남기고 진정한 결말은 독자에게 맡기는 진행형으로 끝을 낸다. 상범이 진정한 행복이라고 생각하는 출세와 돈, 지위, 아름다운 아내 그것이 삶을 사라가면서 결코 무시하지 못한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지만 과연 그것이 다 충족되어도 상범은 자신의 행복에 만족할 수 있을까? 진정한 행복임을 만끽할 수 있을까...
결국 자신의 외면적인 부와 지위를 위해 남을 희생시키는 일이 얼마나 무모한 것이며 오늘을 살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삶의 진정한 가치와 행복에 대해서 다시 한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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