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의 개똥이 - 부산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07.11.09 ~ 2007.12.02
- 장소
- 구 BNK부산은행조은극장2관
- 관람시간
- 70분
- 관람등급
- 만 11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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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분단을 넘어서
김정숙 (드라마투르그)
1989년 11월 9일 베를린 장벽이 무너질 때 동독과 서독의 국민들은 감동과 열광 속에 빠진다. 헬뭇 콜은 새로운 경제적 부흥을 약속하고 빌 클린튼은 베를린 브란덴브르그토어에서 독일은 해방되었다, 모든 것이 가능하다고 선언한다. 서독의 토끼 "미쉘"은 베를린 장벽을 넘어 동독으로 건너온다. 미쉘은 통일 전까지 열대과일을 본적이 없는 동독시민에게 당근을 바나나로 속인다.
동독시민들은 자본의 상징인 바나나에 열광한다. 그 후 기회주의자 미쉘은 낡은 시대를 상징하는 "할미"를 버리고 동독각시를 매수한다. 미국을 상징하는 옹클 샘이 되어 동독각시와 매수된 통일을 즐긴다. 그러나 통독 당시의 세계 냉전체제구도를 드러내는 소련을 상징하는 괴물이 나타나 민간인을 잡아 먹는다. 이러한 위기의 시대에 세상을 떠나있는 신화적 인물 개똥은 죽은 할미를 소생시키고 괴물을 물리친다. 개똥은 진정한 통일이란 파국이 아니며 막연한 평화와 행복에 대한 기대가 아니라 인간의 삶을 존중하고 그것 자체로 껴안는데 있음을 시사하며 일상으로 돌아온다. 하지만 괴물은 사라지지 않고 다른 형상으로 이 시대에 아직 남아 있음도 암시된다.
작품 "스폰지가 말하기 시작한다"는 "김경화 의 산넘어 개똥아를 바탕으로 독일의 저명한 작가이며 연극작가인 마르쿠스 브라운이 새로 쓴 작품이다. 원작 "산넘어 개똥아" 에서 드러나는 낡은 시대와 새로운 시대의 교체, 새 시대에서 통합과 융합의 문제를 독일 동서독통일의 문맥 속에서 재수용한 것이다. 여기서 진정한 통일이란 과연 무엇인가가 제기 되어진다. 진정한 통일이란 경제적 매수도 아니며, 정치적 통합도 아니며 인간의 삶 자체에 대한 존중과 개인성과 집단의 융합에 있음을 시사하고 있다.
남북통일의 과제를 안고 있는 한국인에게 보내는 독일 작가와 연출가의 말이라 할 수 있다.
알렉시스 부그는 "비소와 낡은 레이스" 연출로 베를린에서 주목 받기 시작했으며 희곡작가로서 수상경력이 있는 젊은 연출가이며 배우이다. 부그는 독일의 작곡가와 무대미술가, 특히 헬미 인형극단의 연출가, 배우이자 인형제작자 프로리안 로이케와 공동작업으로 스텝을 이루고 연희단거리패의 배우들과 작품을 만들었다. 그는 무게 있는 주제를 가벼운 느낌이 주는 것이 특징인 스폰지인형극으로 시적이면서도 인형놀이 같이 재미있게 연출하였다. 이 공연은 한국과 독일간의 국제적 작업으로 한국인에게도 독일에게도 잘 이해될 수 있는 "하나의 텍스트로서" 진정한 소통과 융합이 작업과정 분만 아니라 작품을 통해서 시도 되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