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월의 길목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09.12.03 ~ 2010.01.03
장소
행복한 극장
관람시간
0분
관람등급
만 14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4.0

예매자평

평점 9

전문가평

평점 4.0

예매자평

평점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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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 눈이 내리네요.
- 첫 눈이죠?
- 언제부터 내리고 있었지?
- 첫사랑 같은 첫 눈.
- 생각나는 사람 있구나?
- 완전히 눈 내리는 밤이군.
- 참 조용하네요.
- 이런 날은 따뜻한 온돌에 배 깔고 누워 군밤이나 까먹어야 하는데.
- 아니면 함박눈을 밟으며 산책이나 하든가.
- 누군가 보고 싶어지는데요.
- 어디론가 가고 싶기도 하고.
- 그래도 우리는 여기 있잖아요.

이 지상 어느 곳, 검은 전나무들과 보리수들이 자라는 정원 하나와 내가 사랑하던 옛집이 한 채 있었다.
그 집이 먼 곳에 있든 가까이에 있든 그것은 중요하지 않았다. 어디에든 있기만 하면 나의 밤은 그 집의 존재로 가득차곤 했다. 나는 그 집의 아이였다. 그 집에서 울리던 목소리들과 그 현관들의 서늘함과
그곳에서 묻어나는 온갖 냄새들에 대한 추억을 가득 간직한 아이였다.
- 생텍쥐페리, <인간의 대지> 중에서

감정, 상처, 그리움, 소소한 행복들이 마주치는 순간… 13월의 길목

어딘가에는 있을 것 같은 시간, 장소
아련한 희망 같은 느낌의 “13월의 길목”은
공연의 배경으로 등장하는 카페 이름이다.

이미 현실에서 더 이룰 것, 오를 것 없는 그들이지만 그들이지만 아직도 작은 희망에 설레어 하는.. 정말 평범한 사람들, 보통사람들, 우리들 모습들의 초상이다.

연말을 맞이해서 이 카페를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이곳은 유년시절의 그리운 집이자 마음의 은둔처 같은 곳이다. 서로에게 위안이 되기도 하며 마음의 이야기를 나즈막이 나누기도 하는 곳이다.

서로의 상처를 어루만지고 위로를 주고 받는 곳이며 또한 사람들이 서로의 감정과 아직은 설레는 크고 작은 꿈들을 소박하게 나누는 곳이다. 이 세상에 오직 단 하나뿐인 카페 <13월의 길목>, 그곳에서 겨울 밤. 그들의 이야기는 계속된다.
조용한 카페, 관객들 또한 그들과 함께 따뜻한 차의 온기와 달콤한 케잌의 향기 그리고 소소한 이야기와 웃음들을 함께 나누는 이 작품은 이 세상의 구석에 웅크리고 있는 사람들에 대한 따뜻한 이야기이다.

우리들의 이야기들이 따뜻한 감성으로 채워지는 공간, 13월의 길목 -

틈틈이 글을 쓰는 동사무소 직원 가실, 스페인에 가고 싶은 수현, 대학 시간강사 인화, 이제는 무대보다는 카페가 더 익숙한 선재, 지방 방송국 PD 동호, 공상 좋아하는 짝사랑 주인공 난주, 사진작가 영수와 여행가 정희…

그들의 이야기가 카페 가득 채워진다.
이 작품은 공연 시작부터 끝까지 ‘카페’ 라는 한 곳의 장소에서 ‘연말 어느 밤’ 이라는 정해진 시간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제한된 시공간이 제한된 시간, 제한된 무대에서 보여지는 <13월의 길목> 이곳에서 우리가 보는 것은 우리와 같은 그들의 모습들이다. 각각 얽히고 엮인 그들의 관계, 그들의 기억, 그들의 감정들이 결국 서로가 따뜻한 미소로 보듬어 안듯, 관객들 또한 그들을 자신들의 모습을 보듯 보듬어 안게 될 것이다.

최창근 작가, 구태환 연출, 그리고 극단 수가 함께하는 만남, 13월의 길목 -

극작 및 연출로도 다양한 활동은 해온 작가 최창근이 특유의 섬세하고 감성적인 느낌이 묻어나는 신작 <13월의 길목>을 선보인다. 최창근 작가가 선보이는 창작극인 이번 공연은 <이름을 찾습니다> 이후 2009년 또 하나의 새로운 창작극을 시도하는 극단 수의 구태환 연출과 만나 감성적인 레퍼토리 작품의 탄생을 기대한다.
인물들이 중심이 되어 살아나는 이번 공연은 차유경, 박윤희, 김정은, 이동준 등 대학로에서 활발한 활동을 하고 있는 배우들과 극단 수의 멤버들이 함께 만들어가며 관객과 공감을 이끌어 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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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4
    이진아

    50년대 명동풍 감상주의에 맥락없이 던져지기만 하는 잠언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