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샘에 고인 말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09.12.03 ~ 2009.12.16
- 장소
-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만 7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6.0예매랭킹
0전문가평
평점 6.0예매랭킹
0출연진
작품설명
전국문예회관연합회에서 주관한 ‘2008 창작팩토리’에서 우수연극 제작지원부분에 선정된 이 작품은 ‘샘’이라는 공간 주변의 철거민들의 관계와 이야기를 보여준다.
‘샘’이라는 공간에서 사람 사이의 인연을 맺고, ‘샘’과 시간을 함께 쌓아간다. 인간은 ‘샘’에서의 자신만의 입장만 기억하지만 ‘샘’은 그들 모두의 이야기를 품는다. 그렇게 유기적이던 일상을 접어야만 하는 노인들이 펼치는 무대는 관객에게 아스라한 기억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변방의 삶을 함께 둘러보며 느낄 수 있는 기회이다.
공연의의
<그 샘에 고인 말>은 없어져가는 공간과 더불어 바래가고 잊혀져가는 사람들에 대한 이야기이다.
올해 공연계에서는 유독 이러한 이야기가 많았다. 서울의 산동네에서 재개발로 철거민 신세가 된 부부가 자신들을 위로하고자 사회 저명인사들을 초청해 메시지를 전한다는 이야기인 <용산, 의자들>, 주소가 없이 쓰레기더미 위에 사는 사람들의 희망을 이야기 하는 <원전유서> 등은 ‘사라진-혹은 사라져가는-공간’과 그 안의 사람들을 이야기하여 큰 호평을 받은 바 있다.
그러나 <그 샘에 고인 말>이 위의 두 공연과 차별화되는 점은 그 ‘사라져가는 공간’ 안의 생명성과 기억을 복원시키는 데 있다.
존재와 부재에 대한 성찰을 보여준 <착한사람, 조양규>와 눈에 보이는 일상과 보이지 않는 일상의 화음을 절묘하게 표현해낸 <하얀 앵두> 등 이전 작품들에서 변방의 이름 없는 삶을 대변하고 큰소리에 파묻힌 작은 존재와 감정에 의미를 부여했던 김동현 연출은 <그 샘에 고인 말>을 통해 사람과 소통하는 공간을 이야기한다.
작품설명
<그 샘에 고인 말>은 근현대의 다리를 고통스럽게 건너 온 우리네 변방의 일상을 <샘>이라는 공간이 머금고 있는 옛 기억의 기억과 재현으로 극장으로 불러와 펼친다. 이 풍경은 도시의 삶을 살아가는 현대 관객들의 감각 패러다임에서 완전히 제거되어버린 감수성과 기억, 연민을 연극의 공간에서 복원시킨다.
즉 <샘>을 의인화된 캐릭터로 구성하여 그들이 풀어내는 이야기를 매개로 잃어버린 기억을, 그리고 감각을 다시 우리 삶 안으로 불러오는 것이다.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 안에서도 언제나 변방의 삶은 존재한다. <그 샘에 고인 말>은 중심에서 밀려난, 하지만 중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변방의 일상을 이야기 한다. 이주, 철거, 개발 등 이름을 달리하지만 본질적으로 하나인 ‘발전’이라는 ‘힘’에 밀려 또 다른 변방으로 밀려나야만 하는 이들이 겪는 소소한 사건들은, 곧 우리네 사람살이의 기억이자, 반영이다. 의인화된 인물로 설정된 ‘샘’은 우리 관객들 모두가 잃어버리거나 잊어버린 삶의 감수성, 혹은 감각의 패러다임이며, 곧 파괴될 땅이 풀어내는 ‘인간의 이야기’ 이다. 이 작품은 그 소소함과 서늘함으로 관객에게 아스라한 기억을 불러일으킴과 동시에, 현대의 폐허, 즉 변방의 삶을 함께 둘러보고 포용하는 기회가 될 것이다.
기획의도
하루가 다르게 변화하는 우리 사회 안에서도 언제나 변방의 삶은 존재한다. <그 샘에 고인 말>은 중심에서 밀려난, 하지만 중심의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변방의 일상을 이야기 한다. 소도시 인근의 한 작은 시골 마을. 농촌 공동체로서의 면모를 잃어버린 지 이미 오래인 그 공간을 유지하고 있는 사람들은 바로 노인들이다. 오래된 마을만큼이나 오래된 삶. 아파트 공화국이라 일컬어지는 대한민국에서 소도시도 예외는 아니다. 변방을 에워싸고 숨통을 조이듯 서서히 세워져 온 아파트 단지들은 이제, 간신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노인들에게 그 공간마저 내놓으라고 요구한다. 변방의 일상에서 조차 내몰리게 된 사람들. 그렇게 불안에 휩싸인 이들은 이 공간을 떠나는 순간, 근근이 유지하고 있던 관계마저 끊어질 것을 두려한다. 버려지는 땅처럼, 서로에게서 버림받을까봐 전전긍긍 하는 이들. 그렇게 또 다른 변방으로 밀려나야만 하는 이들이 이주를 앞두고 벌이는 소소한 사건들은, 곧 이 마을이 품고 있는 이야기에 다름 아니다. 즉, 공간이 인연을 맺어주고, 공간이 그 인연의 시간들을 기억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작품에서 하나의 인물로 설정된 ‘샘’은 마을의 이야기를 모두 기억하고 있다.
전문가 20자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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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6이진아
'기억의 복원'이라는 주장과는 달리, 그저 한 가족의 특이한 사연이랄까... 무엇보다 가장 큰 문제는 장소와 사연의 관계가 그다지 필연적이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