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차원이 다르다. 2010 ARKO PRESENTS
데이비드 해어 작, 최용훈 연출 <에이미>

아르코 프레젠트. 아르코 자체제작공연. 데이비드 해어 작, 성수정 번역, 최용훈 연출의 연극 <에이미> (원제 amy’s view)가 2월 5일 아르코 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1998년 웨스트엔드 공연 당시 주디 덴치의 출연으로 화제를 모은바 있는 <에이미>는 철학적이고 사회적인 메시지에 강한 작가 데이비드 해어의 작품으로 자유주의 경제 이데올로기로 인한 경제적, 문화적 변화를 모녀의 갈등과 화해라는 사적 드라마 안에 담아 냈다는 평을 받았다.
아르코예술극장의 예술감독이자 현재 가장 일선에서 작업을 하고 있는 연출가 최용훈, 대한민국 연극계 대표 여배우 윤소정이 타이트롤을 맡고, 화술의 달인 이호재, <맹진사댁 경사>이후 연극계 보다 활발한 활동을 하고있는 백수련, 영화, TV드라마, 연극까지 다방면에 활약하고 있는 김영민, 섬세하고 강단 있는 연기를 선보이는 서은경, 등 한국 연극계 내노라 할 스타급 캐스트와 스태프으로 구성되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섬세하고 서정적인 대사와 잘 짜여진 극 구성.
무대 위 비판적 이상주의자, 데이비드 해어

연극 <에이미>는 1998년 초연하여 웨스드엔드와 브로드웨이 에서 공연된 작품으로 국내에는 <철도>,<유다의 키스> 등 으로 잘 알려진 극작가 데이비드 해어의 작품이다.
데이비드 해어는 알렌 베넷, 톰 스토파드 등과 더불어 현재 영국연극계를 이끄는 3대 작가 중 한 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데이비드 해어의 강점은 연극을 통해 현실의 문제를 들여다보려는 ‘사회적 논평’에 있다. 동시대의 현실과 문제인식을 작품을 통해 풀어낸다.
1984년 이후 영국국립극단의 부예술감독을 맡고 있으며 1998년 기사작위를 받았다. 최근 극작뿐만 아니라 영화 각색작업에서도 두각을 보이고 있으며 국내에 개봉된 ‘더 리더’, ‘디아워스’ 와 같이 작품성을 인정받은 작품이 잘 알려져 있다.
2010년 2월 대한민국에 올려질 연극 <에이미>는 원작이 가진 신 자유주의, 거대자본에 대한 논쟁 같은 담론보다는 시대의 변화와 관계에 보다 초점이 맞춰질 것이다.

무대 위 가장 아름다운 그녀, 배우 윤소정

배우라는 직업을 다루는 연극이기에 어떤 배우가 공연을 하게 될 지는 초미의 관심사가 아닐 수 없다. 작가가 쓰고 연출이 만들지만 그것을 무대위에서 구현해 내는 것은 어디까지나 배우이기에 21세기 연극은 배우예술이라 말할 수 있다. 20년을 관통하는 시대의 흐름을 보여줄 이번 공연의 타이틀롤인 윤소정의 출연은 배우가 가진 힘이 무엇인지를 무대 위에서 보여줄 최고의 캐스트라 할 수 있겠다.

제목의 ‘에이미’는 주인공 에스메의 딸로 에스메와 에이미의 남편 도미닉의 갈등의 중심에 서있는 인물이다. 결국 실질적으로 작품을 끌고가는 것은 에이미의 엄마 ‘에스메’이다. 무대 위의 삶밖에 모르는 천상 배우 에스메로 분한 윤소정은 연기경력 40년의 연륜이 묻어나는 여전히 아름답고 열정적인 매력적인 배우이다.

최고의 캐스팅, 최고의 하모니
- 이호재, 김영민, 서은경, 백수련, 김병희 출연

최고라는 말이 더 이상 찬사일수도 없는 윤소정과 함께 호흡을 맞출 역시 빼어나다. 역시 40년이 넘는 세월을 함께 보낸 최고의 파트너 이호재가 에스메를 시련에 들게 하는 인물,프랭크로 등장하고 에스메의 시어머니, 이블린 역은 TV,영화, 무대 등 다방면으로 활약중인 배우 백수련 맡는다. 에스메에게 새로운 시대가 도래하였음을 알리고 대립하게 되는 인물인 도미닉은 반듯한 외모에 섬세한 연기로 대학로 캐스팅보드 1순위로 꼽히고 있는 김영민이 연기하며 제목에 등장하는 에이미 역에는 2006년 연극 <강철>을 통해 모녀역을 맡아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여성스럽고 고운 선에 숨겨진 카리스마가 인상적인 배우 서은경이 맡았다. 진정한 의미의 신 세대의 등장을 예고하는 인물인 토비 역에는 극단 작은 신화의 젊은 연기자 김병희가 맡아 다양한 세대와 시대를 아우르는 <에이미>에 힘을 실어줄 것이다.

내 반응이 어땠더라 낯선 사람에 대한 두려움이었던가
장모님은 저라는 사람 자체를 맘에 안 들어하셨죠.

에스메는 미디어가 가진 힘을 부정할 수 없는 현실에 분개하고 미디어의 천박한 속성을 혐오한다. 그녀의 고집스러운 태도에 반기를 드는 인물은 도미닉이다. 새로운 매체인 방송과 영화가 가진 속성을 사랑하고 고전적이고 진부한 무대의 방식을 불편해하는 영화감독 도미닉은 사위와 장모의 관계이기 이전에 새로이 등장하는 세대의 상징이기도 하다.
에스메와 도미닉의 충돌로 대변되는 각기 다른 두 세대의 갈등은 그들 사이에 있는 에이미로 하여금 모두가 함께 잘 살 수 있는 어떤 방법을 고민하게 만들었을지도 모른다. 결국 둘은 아주 특별한 계기를 통해 서로가 다른 삶을 살고 있고 그 둘과는 또다른 새로운 세대가 태동하고 있음을 느끼며 연극의 막은 내린다.
. 새로운 가치관과 오래된 가치관의 충돌을 바라보는 ‘에이미’의 시선이 이 작품을 끌어가는 핵심코드이자 관객들에게 주고자 하는 메시지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