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이야기는 폭력의 가해자 입장으로 진행된다. 작품전체는 현재-과거-현재 순으로 3장으로 이루어져 있으며 1인칭 주인공 시점과 관찰자 시점을 오가면서 가해자인 기범의 심리와 주변상황을, 그리고 어른이 되어 과거에 저질렀던 악행과 실수들과 다시 마주치지 않으려 필사적으로 도망 다녔던 순간들을 연극적으로 그리고 있다.
실제 경험을 바탕으로한 이 이야기를 연극으로 만들고 싶은 이유는 과거의 실수로부터 도망치게 만들었던 수치심과 도망 끝에 찾아오는 죄의식, 그 비굴한 순간들을 창작 과정을 통해 더 자세히 들여다보고 싶었고, 무대 위에 이 부끄러운 고백을 공개하는 것이 용서받기 위한 첫 걸음이라 믿는다. 그리고 비로소 지금부터가 시작이라 생각한다.

사람들은 돌아가고 싶은, 혹은 지우고 싶은 기억이 있다.
수많은 기억들 중 비굴하고 부끄러웠던 순간들….
기억한다는 것. 그것은, 아직 끝나지 않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