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공유하기출연진
작품설명
양훈을 비롯한 다섯 명의 고향친구들은 친구가 죽었다는 소식을 듣고 서울역에서 장례식이 있는 창원으로 향한다. 어느덧 중년이 된 친구들은 각자 건사해야 할 가정과 일 속에서 서로 걷고 있는 삶의 거리를 확인하면서도, 옛 기억을 떠올린다. 마침내 도착한 창원, 갑작스레 죽음을 맞이한 친구의 빈소는 썰렁하기만 한데…
극단 실극은…
1960년대 서울 변두리 공릉동 캠퍼스에서 단과대학으로 외롭게 떨어져 있던 ‘서울대학교 공과대학‘, 정확한 계산과 실험의 반복인 전공과목들, 무겁고 차갑던 캠퍼스와 황량하던 주변환경들이었지만, 끓어 오르는 젊은이들의 열정은 주눅들 수 없었다. 아니 그렇기에 오히려 더 더욱 절실해졌을 목소리들이 모여 <서울공대연극회>를 만들고 1967년 창립공연 “꽃을 사절합니다”를 무대에 올린 것이 출발이었다. 동아리 활동이 지속되며 합숙연습으로 맺어진 선후배간 끈끈한 유대는 졸업 후에도 연극을 매개로 지속되었으며, 사회 각 분야에 흩어져있던 동문들이 다시 모여 본격적으로 동문극회 <실극>을 만들고 친목활동을 넘어 정기공연에 도전하며 청년시절의 꿈을 다시 현실에 펼쳐가기 시작했다.
가끔은 일상의 반복에서 벗어나 뜨겁게 살고 싶은 욕구의 충족이라면 너무 개인적인 시각일까? 직업에 충실하면서, 삶의 폭과 깊이를 더하고자 하는 뜻을 다지어 1986년 결성된 <실극>은 우선 첫 작업으로 재학시절 연극을 총정리하는 <서울공대연극20년사>를 발간하고 1988년 첫 작품 “안내놔? 못내놔!”를 공연하였다. 이 후 2~3년마다 공연을 지속하여 왔으며 가능한 한 배우, 연출, 미술, 무대, 번역 등을 회원들 스스로 해내는 열성과 순수성을 유지하며 국내외 초연 작품들을 선보이기도 하였다.
회사, 학교, 연구소에서 자기 역할에 바쁜 사람들이 배우로 스탭으로 뒷바라지로 직접 참여하여 사회인 연극 공연을 무대에 올리는 흔치 않고, 쉽지 않은 작업들이 30여년의 연륜과 제13회 공연의 결실로 꾸준하게 이어져오고 있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