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 목자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20.03.06 ~ 2020.03.15
장소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시간
100분
관람등급
만 15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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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한태숙 연출이 오랜만에 발표하는 신작 연극 <대신 목자>가 오는 3월 6일부터 3월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2019 창작산실 올해의신작으로 선정된 연극 <대신 목자>는 외면적으로 아이를 해치고 동물원을 탈출한 늑대와 그 늑대를 돌봐온 사육사, 그리고 늑대 탈출 사건을 수사하는 수사관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하지만 내면적으로는 인간이 애착하는 것을 잃었을 때의 상실감과 죄의식을 통해 버려서는 안 될 것을 버린 것에 대한 동조와 자책의 심리를 다루고 있다. 비루한 삶을 살았지만, 버린 아이에 대한 죄의식으로 산에 버려지는 생명들을 구하고자 한 어머니를 비롯해 우리가 버린 것들에 대한 진정한 사죄의 의미를 되짚고 있다.

이 극을 통해 모든 이들이 각기 다른 느낌을 받게 될 것이다. 인간답지 않은 인간들 때문에 희생된 아이들에 대한 생각, 자신이 버린 존재를 떠올리거나 반대로 자신이 버려졌다고 생각되는 지점들을 떠올릴 수도 있다.

한태숙은 <서안화차>, <하나코>, <엘렉트라>, <레이디 맥베스>, <세일즈맨의 죽음> 등의 작품들을 예민하고 인상 깊은 시선으로 다루어왔다. <서안화차> 이후 오랜만에 직접 쓰고 연출을 맡은 작품으로 캐스팅에 많은 공을 들였고, 원하는 배우들과 함께 전력투구했다고 한다.

<에쿠우스>, <이방인>, <맨 끝줄 소년>으로 잇따라 호평을 받으며 연기의 스펙트럼을 넓히고 있는 배우 전박찬과 무대와 스크린을 종횡무진하며 인상적인 연기를 선보이는 배우 서이숙, 그리고 평단의 많은 관심을 받고 있는 손진환, 김은석, 성여진, 김도완, 유승락, 박수진 배우가 함께해 강렬하면서도 섬세한 작품을 구축한다.

배우들의 숨 막히는 연기 앙상블은 무엇으로도 쉽게 정의 내릴 수 없는 그로테스크한 인간의 심리를 강조하며 극대화한다.

한태숙 연출은 “나도 어쩔 수 없는 외로운 동물이라는 자각을 하게 해 주었던 동물들을 생각하며 <대신 목자>를 썼다.”고 전했다. 그래서 동물과 좀 더 밀접한 관계인 사육사를 주인공으로 한 작품이 나오게 된 것으로 보인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작품에 영감을 주었던 몇 가지 일화를 아래와 같이 밝혔다.

시작은 길고양이 한 마리였는데, 자주 마주치던 그 고양이는 애처롭게 울었지만 동물을 키울 형편이 되지 않아 포기할 수밖에 없었고, 갑자기 사라진 며칠 후 아파트 쓰레기 함에 버려져 있었다고 한다.
동물원의 늑대 역시 작품에도 그대로 등장하며 그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관람객도 거의 없는 동물원에서 한 늑대가 우리 안에서 우리 밖을 서성이는 사람들을 쳐다보는데, 문이 활짝 열린다 해도 늑대들이 탈출할 것 같지는 않았다고 한다.

이러한 일화들을 통해 그가 자각한 “동물원에 있는 그들은 이미 인간의 시선과 갇힌 공간에 적응하여 원시성은 고사하고 동물원이라는 세계 외에는 다른 곳이 있다는 것을 알지 못할 것이다.”라는 생각을 작품 속에서도 들여다볼 수 있다.
이를 통해 동물과 인간의 초현실적인 교감이 신화를 넘어선 관계에서도 가능하며, 인간은 그렇게 인간을 포기하며 다른 존재를 믿고 싶어 하는 가를 작품을 통해 묻고 있다.

주변 모든 것은 우릴 위해 존재한다는 인간 이기심의 이중적 잣대를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연극 <대신 목자>는 3월 6일부터 15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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