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
- 장르
- 클래식/오페라 - 클래식
- 일시
- 2007.04.07 ~ 2007.04.07
- 장소
- 대전예술의전당 아트홀
- 관람시간
- 120분
- 관람등급
- 만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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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는 피아니스트에겐 평생을 걸 만한 레퍼토리가 아닐 수 없다. ‘구약’인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에 이어지는 ‘피아노의 신약성서’. 이 표현이 감이 잘 오지 않는다면 ‘피아니스트의 에베레스트’ 라는 표현은 어떨까.
이를 정복한 사람들은 하나같이 명인이요, 거장급이다. 강철 타건의 에밀 길렐스조차 전곡 녹음을 남기지는 못했다. 테카 레이블의 최신 카탈로그를 보면 백건우의 전집은 빌헬름 박하루스와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에 이어 세 번째가 될 전망.
필립스 레이블을 포함하는 데카 뮤직 그룹 전체를 살펴보면 클라우디오 아라우와 알프레드 브렌델의 전집이 더 있다. 아시아에서는 베토벤 소나타 전집을 세 차례나 레코딩한 일본의 피라이스트 다카히로 소노다가 있지만 백건우의 경우는 메이저 레이블에서 발매하는 전집이라는 면에서 아시아 연주가로서 충분히 주목받을 만한 일이다.
녹음에 앞선 지난 4월 27일 런던의 세인트 제임스 스퉤어에 위치한 유니버설 산하 데카 뮤직 그룹의 영국 본사 사무실에서는 이번 녹음을 축하하기 위한 기자회견을 열었다.
백건우와 부인인 영화배우 윤정희가 참석한 자리에서 코스타 팔라바치 사장과 크리스 포프 부사장은 “에베레스트 등정에 맞먹는 이번 녹음은 세계 클래식 음악계의 큰 사건” 이라며 백견우가 완성할 베토벤 소나타 전집에 큰 기대를 보냈다.
아직 판단하긴 이르지만 백건우의 베토벤 소나타는 작곡가 내면의 세계에 진지하고도 치열하게 파고드는 짙은 예술성, 그리고 우아한 아름다움을 함께 지닌 걸작으로 다가오지 않을까 예상해 본다. 데카사도 이러한 백건우의 예술성을 놓치고 싶지 않았을 것이다.
“언제나 그렇지만 나를 내세우고 싶기보다는 나의 연주를 통해 작곡가를 그려 내는 것이 가장 큰 목표죠. 인간 베토벤, 작품을 거울로 비추어 보았을 때 거기에 비친 베토벤의 모습을 그리고 싶습니다. 나의 음악, 정확히 말해 베토벤의 음악을 청중들과 나눌 수 있다면 더할 나위 없이 기쁠 겁니다.”
백건우는 전집 녹음 사이사이에 유럽과 중국, 우리나라에서 베토벤으로 청중과 만날 계획이다. 한편 그는 오는 10월 18일 예술의 전당에서 펼쳐질 이반 피셔와 부다페스트 페스티벌 오케스트라 내한 공연에서 협연한다. 심혈을 기울여 준비하고 있는 10월 공연에서 백건우는 브람스 피아노 협주곡 1번을 연주한다, 백건우는 “창단한 뒤부터 지금까지 지휘자와 긴 세월을 함께하는 팀워크를 보이는 오케스트라는 흔치 않다”며 기억에 남을 무대가 될 것을 확신하고 있었다.
“아주 잘 있지요” 아내 윤정희와 딸 진희의 근황을 묻는 질문에 대답하는 백건우의 목소리에 따스함이 어린다. 잘 웃지 않는 얼굴이지만 가족에 관한 얘기를 할 때 그의 표정에는 늘 미소가 어렸었다.
올 여름에는 전화를 끊은 뒤에도 여운처럼 남아 있던 그 미소를 떠올리며 그의 베토벤을 기다리려 한다. 가을걷이처럼 찾아들 반가운 진객을 기다리는 마음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