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하지않아 - 전주
- 장르
- 연극 - 어린이/가족
- 일시
- 2020.08.14 ~ 2020.08.30
- 장소
- 공연예술소극장 용
- 관람시간
- 80분
- 관람등급
- 만 15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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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정보 업체, 거기서 저는 몇등급이나 되는 사람일까요?”
결혼은 하고 애는 낳지 않는 ‘딩크족’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태어나고 있다. 2-30대는 이 사회에 붕 떠 결혼마저도 꺼리고 있다. 서로 다른 이유의 결혼 앞에 처한 남녀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혼 정보업체 일하면서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여주인공과, 보이지 않는 본인의 꿈을 펼치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두 사람.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미래와 연애는 결국 결혼이라는 종착점에 도착할 것인가, 아니면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답을 찾을까
작품의 기획의도/ 제작 배경/ 작품의 특징
어린시절, 우린 교과서에서 흔히 ‘핵가족’ 사회라는 이야기를 흔히 들을 수 있었다. 허나 2020년이 된 지금, 핵가족은 교과서에서 다룰 수 있는 아주 특별한 사회 변화 현상이 아닌 가장 보편적인 가족의 형태가 되었다. 또한 이제 더 나아가 결혼은 하고 애는 낳지 않는 ‘딩크족’이라는 말이 나올 만큼 새로운 형태의 가족이 태어나고 있다. 더 나아가 청년들을 결혼마저도 꺼리고 있다. 어머니 아버지 시절, 20대 중후반엔 결혼을 가지고 아이를 가지는 것이 당연히 되었던 사회이고 30대가 되어 혼인을 올리는 것조차 매우 늦게 결혼을 올린다 생각하여 30살이 되면 노총각, 노처녀라는 말이 심심치 않게 쓰이게 되었다. 허나 이젠 30살에 결혼을 하겠다고 꿈꾸는 건 사실상 불가능에 가까운 일일 수도 있다. 세상은 점점 더 빨리 가는데 우리가 정착할 수 있는 기회는 줄어들어 2-30대는 여전히 이 사회에 붕 떠있기만 하다. 누군가는 자신의 커리어를 유지하기 위해 결혼을 포기하기도 하고, 또 누군가는 거친 세상을 살아남느라 즐기지 못한 20대의 삶을 이제야 좀 제대로 즐겨보겠다며 결혼을 포기하기도 한다. 그리고 이런 2-30대 청년들의 그들이 꿈꾸는 결혼 없는 삶의 가장 큰 장애물은 아마도 가족일 것이다. 결혼을 하고 그를 통해 삶을 제대로 정착하길 바라는 부모와 사회적인 시선. 그 모든 무게를 버티지 못해 떠밀리듯 결혼을 하기도 한다. 그래서 실제로 명절만 지나면 결혼정보업체는 성수기를 맞이하여 문의전화로 북새통이 된다고 한다.
이제 여전히 자신의 삶을 고집하며 나아가고 싶은 청년들은 가족에게 기대는 것에 부담감을 느끼고 주변에 자신에게 필요한 사람들을 가족보다 더 가깝게 지내곤 한다. 가족에겐 가끔 한번씩 전화를 걸어 1-2분 안부 인사를 묻지만 가치관이 맞는 동료들과는 1-2시간, 또는 밤새 오늘 있었던 일들, 재미난 이야기, 어제 본 드라마 이야기를 떠드는 것이다. 그리고 남녀 관계라도 어렵지 않게 ‘너는 친오빠 같은 사람이야’, ‘우린 남매나 다름없는 사이지’라는 말이 오가게 된다. ‘남녀 간에 친구 사이가 존재할 수 있을까’란 오래된 난제는 아마도 시대가 지나면서 정답이 보이는 듯하다.
그렇게 우리는 핵가족 사회를 지나 새로운 가족의 형태가 등장한다. 바로 ‘선택적 가족 사회’이다. 점점 더 개인으로 개인사로, 집과의 독립으로 우리는 태초에 정해지는 가족이라는 형태마저도 이제는 선택하게 된 것이다. 이의 가장 큰 원인은 이 사회 속에서 결혼이라는 부담과 외로움, 다시 말해 홀로 즐거울 수 있다는 믿음이 가장 큰 역할을 한 것이라 생각하게 된다.
본 작품은 이렇게 서로 다른 이유의 결혼 앞에 처한 남녀의 모습을 그리고자 한다. 아이러니하게도 결혼 정보업체 일하면서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여주인공과, 보이지 않는 본인의 꿈을 펼치기 위해 결혼을 하지 않기로 결심한 두 사람. 두 사람의 서로 다른 미래와 연애는 결국 결혼이라는 종착점에 도착할 것인가, 아니면 그들은 그들만의 방식으로 새로운 답을 찾을 것인가. 지금 이 사회에서 청년들이 겪는 가장 근본적인 고민 점을 로맨틱 코미디로 그려내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