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3세를 찾아서 ver0.7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20.12.17 ~ 2020.12.20
장소
이행성 극장
관람시간
90분
관람등급
만 12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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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현대의 언어는 셰익스피어의 인물들만큼 열정적이거나 열망하고 있지 않다. 언어를 개인의 욕망이라고 할 때, 우리는 무욕망에 가까울 만큼 무기력하다. 여러 가지 이유로 말을 버리고 삐져나오는 말을 잠시만 머금고 침묵하면 조용히 지나갈 수 있다. 언어는 내향적이고, 간략해지고,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우리 몸 어딘가에는 손가락을 통해 그 언어를 대신하는 욕망들이 쏟아질 것이다. 이는 무기력한 우리몸의 막혀있는 통로, 혹은 알려지지 않은 통로일 것이다.

바로, 이 몸의 언어가 극단 두 ‘리처드 3세’의 출발점이다.

어떻게, 셰익스피어의 언어가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의 몸, 다시,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해 배우의 몸, 어디에서 나올 수 있는지에 대한 고민. 이는 곧 이 시대를 살고 있는 사람들에 관한 사유로 나아간다. 바로, 우리들, 자신의 몸에 관한 풍성한 은유들. 몸의 다양한 묘사들과 서술들을 잃어버리거나 빼앗긴 사람들. 그것의 회복. 그것이 극단 두가 하고자 하는 셰익스피어의 리처드3세이다

인물들의 대사를 중얼거림과 파편적인 독백으로 재구성하고, 무대를 2020년 한국의 골목길 이곳저곳으로 가져온다. 좁은 골목길에서 벌어지는 암투, 작은 교회 앞 빨간 십자가 아래에서 이루어지는 살인에 관한 고백들, 미로같은 골목길을 헤매는 인물들의 독백들, 그렇게 <리처드3세>는 어둡고 좁은 골목길의 느와르가 된다.
 
극단 두의 ‘골목길 느와르 – 리처드3세’는 이 알 수 없는 악함의 세계를 비집고 들어간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나쁨’의 세계를 알아보고자 한다. 이 탐험은 모든 작업자들에게 동시에 주어진다. 그래서 한 명의 배우가 아닌 모든 배우들이 리처드3세가 되어, 각자, 곧 우리 자신이 가진 악함의 경로를 알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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