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멸의 앙상블 - 정 트리오, 10년 만의 해후
- 장르
- 클래식/오페라 - 클래식
- 일시
- 2004.09.04 ~ 2004.09.04
- 장소
-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 관람시간
- 85분
- 관람등급
- 7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0.0예매랭킹
-전문가평
평점 0.0예매랭킹
-출연진
작품설명
불멸의 앙상블
정 트리오, 10년 만의 해후
정트리오는 어떤 전문 실내악 단체보다 어린 나이부터(명화 19살, 경화 15살, 명훈 10살)훈련을 시작하였습니다. 각자 솔로이스트로서 공부와 연주 활동을 하면서도 시간을 내어서 트리오연습을 하였고 스케줄이 허락하는 범위 내에서 공연활동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들은 다른 형제와 다름없이 자주 다투기도 하였지만 다른 일반적인 수준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서로를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또 본능적으로 서로의 느낌을 알았던 것은 형제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누나들이 처음에는 꼬마 동생을 가르쳤으나 결국 음악적으로 동등하게 성장한 세 음악인은 세계 최고 수준이면서도 형제간의 끈끈한 정을 그들의 음악으로부터 느낄 수 있는, 그들만의 음악을 만들게 되었습니다. ................................................ 정명근
세기의 걸작들 선보이는 깊이와 열정의 무대
그동안 세계 각국을 누비며 수많은 감동적인 연주를 하고 음반을 냈지만 각자의 바쁜 스케줄 때문에 충분한 연습 시간을 갖지 못해 스스로가 만족할 만한 수준의 연주를 계속하기 힘들 것이라는 판단으로 지난 `95년 공연을 마지막으로 트리오활동을 중단했던 정트리오가 참으로 오랜만에 함께 무대에 선다.
오늘의 그들을 있게 한 열정적인 후원자이자 정신적인 기둥인 어머니(이원숙)의 86회 생일을 축하하기 위해 어렵게 마련된 이번 10년 만의 공연에서 그들이 선사할 곡은 베토벤과 브람스, 쇼스타코비치의 피아노 3중주로서 젊은 날 정트리오가 평소 즐겨 연주하고 음반에서 선보였던 곡들이자, 각각 고전, 낭만, 20세기를 대표하는 피아노 3중주곡의 걸작들이기도 하다. 베토벤 피아노 3중주 유령은 베토벤이 걸작들을 쏟아내던 시기에 탄생된 곡으로, 베토벤 특유의 열정과 중후함을 맛볼 수 있는 곡이고, 쇼스타코비치의 작품은 그의 실내악곡 가운데 가장 중요한 곡으로 평가받는 곡이며, 브람스 피아노 3중주는 젊은 날의 열정과 베토벤, 슈만의 영향을 거치면서 브람스가 느꼈을 인생의 허무와 달관의 정서가 깊이 침잠되어 있다고 얘기되는 곡이다. 정경화는 일전에 한 인터뷰에서 나이가 들수록 브람스에 대한 생각이 깊어진다고 밝힌 바 있다. 음악적으로 더욱 깊어지고 완숙해진 그들의 손에서 이 걸작들이 어떤 깊이와 빛깔의 앙상블로 탄생할지 많은 이들의 가슴을 설레게 한다.
역사상 거장급 트리오들로 구성된 피아노 트리오는 종종 있었지만 최고의 앙상블을 이뤄낸 유일한 경우가 바로 정트리오라고 한다. 피아노, 바이올린, 첼로라는 상이한 세 대 악기가 빚어내는 조화가 어느 한 곳으로도 치우치지 않는 아슬아슬한 긴장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명훈의 함축적이고 무게있는 피아노음색, 정경화의 밀도짙고 파고드는 듯한 예리한 바이올린의 위력, 그리고 정명화의 중후하면서도 유창한 첼로가 어울릴 때 거기엔 어떤 불일치도 없다. 그래서 정트리오의 연주는 마치 자웅동체와도 같이 자연스럽게 호흡이 일치하는 연주라고 얘기된다.
한편 이번 한국 공연에 앞서 8월 24일(센다이), 26(도쿄)일 정트리오의 일본 연주가 계획되어 있는데, 일본 공연 입장권은 예매 개시 하루 만에 매진되었다. 이는 정트리오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아시아인 모두가 진정 가슴깊이 사랑하고 자랑으로 여기는 세계적인 음악인임을 말해주는 것이기도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