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어왕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10.06.12 ~ 2010.06.20
장소
명동예술극장
관람시간
120분

전문가평

평점 8.0

예매자평

평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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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8.0

예매자평

평점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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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영상포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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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명동예술극장에서는 올해부터 지난 몇 년간 한국연극계에서 가장 주목받았던 공연들 중 한 작품을 선정, 명동예술극장 무대로 초청한다. 그 첫 작품으로 2008년 대한민국 연극대상 대상과 기자단상을 수상하고, <한국연극> 선정 2008 공연베스트 7 및 평론가협회 선정 올해의 연극 베스트 3로 선정되었던 극단미추의 <리어왕>이 선정되었다. 셰익스피어의 가장 잘 알려진 작품 중 하나인 <리어왕>을 미추만의 역동적인 무대로 재해석한 이 작품은 특히 올해 7월에 일본에서 열리는 제17회 베세토연극제에 한국대표작으로 초청되어 일본 신국립극장 대극장에서 일본관객들을 처음 만나게 된다. 이번 일본 진출에 앞서 펼쳐지는 명동공연은 본 공연의 장중함과 역동성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자리가 될 것이다.

영혼을 뒤흔드는 마력의 무대, 위대한 파멸의 드라마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그 명성만큼이나 수없이 많은 무대에 오른 고전 중의 고전이다. 이 작품이 시대와 역사, 동서양을 막론하고 수백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끊임없이 공연되는 것은 시공간을 뛰어넘는 셰익스피어의 인간 심리에 대한 깊은 통찰력 때문일 것이다. 극단미추의 <리어왕>은 원작에 충실하면서 현재 우리 시대 상황과 어떻게 일치하고 대비되는지 재조명하여 현대적인 모습으로 새롭게 탄생시켰다.
리어왕과 글로스터로 대변되는 과거 세대가 가진 욕망과 파멸의 과정을 리어왕의 세 딸과 글로스터의 아들 에드먼드와 같은 젊은 세대 역시 그대로 답습하게 되고, 리어왕이 실성하고 글로스터가 눈을 잃는 것처럼 엄청난 고통과 대가를 치러야만 뒤늦게 깨달음을 얻게 되는 인간의 어리석음은 이 시대에도 끊임없이 반복되고 있는 인간의 한계이자 비극이다. 이 작품에서 나타난 배반과 음모, 분노와 저주, 사랑과 충성의 다양한 모습들은 현재 우리 사회 곳곳에서도 볼 수 있는 것으로 가혹한 고난과 시련을 통해서만 인간의 진실과 존귀함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게 해 준다.

과감한 생략과 압축, 연출가 이병훈의 회심의 역작
한국 연극의 중심에 서 있는 연출가 이병훈은 동서양의 연극뿐 아니라 문화에도 조예가 깊어 보기 드물게 동서양 연극에 고른 균형 감각을 지닌 연출가로 이번 작품에서도 그만의 해석이 돋보이는 연출력을 선보였다. 우리의 전통적인 요소를 살리면서도 셰익스피어 작품 세계와의 유사성을 찾아 작품 속에 담아내기 위한 그의 끊임없는 연구와 고민 덕분에 많은 은유를 담아내면서도 특정 시대와 배경에 얽매이지 않는 열린 무대를 만들어 낼 수 있었다.
제목은 ‘리어왕’이지만 그 속에서는 리어왕뿐 아니라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욕망과 갈등, 인물들 간의 관계와 대립, 그로 인해 벌어지는 사건 등이 매우 복잡하게 얽혀 있다. 스물여덟 가지, 혹은 그 이상의 주제를 담고 있다고 할 만큼 다양한 각도에서 접근할 수 있는 거대한 작품이지만 이병훈만의 연출력을 발휘해 다양하게 숨어 있는 상징과 은유를 통해 과감하게 생략, 압축하고 그 안에서 상상을 극대화하여 풀어내는 방식을 선보이는데, 그중에서도 자기 내면의 소리와의 싸움을 격렬한 자연현상으로 상징해 보일 폭풍우 장면은 가히 압권이 될 것이다.

환상의 연기호흡, 배우들의 앙상블의 힘
이 작품 안에 배치되어 있는 인물들은 누구랄 것 없이 저마다 모두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는 만큼 배우들은 치열한 훈련 과정을 통해 쌓은 내공을 통해 유연함 속에서 인물의 캐릭터를 보다 정확하게 표현해냄으로써 이병훈 연출이 지향하는 바와 같이 ‘배우가 중심이 되는, 배우가 보이는 연극’의 진면목을 보여주게 될 것이다.
정태화, 최용진, 서이숙, 조정근, 황연희 등 배우들은 극단미추의 최대 강점으로 손꼽혀온 ‘연기의 조화’가 어우러지는 이번 무대를 통해 다시 한 번 멋진 연기앙상블의 진수와 함께 극단미추의 저력을 보여 주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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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20자평

  • 평점 8
    김일송플레이빌 편집장

    이것은 셰익스피어의 비극이자, 극단 미추의 희비극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