햄스터 살인사건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3.10.25 ~ 2013.10.26
- 장소
- 미아리고개예술극장
- 관람시간
- 90분
- 관람등급
- 전체관람가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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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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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작품설명
청소년을 위한 시
극은 작은 모텔 방에, 이곳과는 전혀 어울릴 것 같지 않은 고등학생 두 명이 등장하는 것으로 시작한다. 어린 학생들이 이곳을 찾은 이유는 ‘죽음’을 위해서다. 처음부터 모텔, 자살 같은 극단적인 말과 장면이 펼쳐지지만, 씁쓸하게도 낯설지 않다. 청소년들이 왜 죽으려 하는지 이유를 들어보지 않아도 그 이유를 유추해 볼 수 있다. 성적, 친구들, 가족들, 또 경제적인 문제 등 이들을 죽음으로 내모는 것들을 우리는 이미 알고 있다. 이는 어른들이 청소년들을 마음 깊이 이해하고 있어서가 아니다. 청소년이라는 이름으로 사회 속에 새겨진 이미지가 몇 개 안되기 때문이다. 최근에 ‘자살’이 하나 더 보태졌을 뿐이다. <햄스터 살인사건>도 이런 결말을 벗어나지 않는다. 처음 공연이 던져주는 강렬한 죽음 이미지가, 무대 한 쪽에 놓인 햄스터 우리를 발판 삼아 극 전체를 관통한다. 하지만, 불편하게도 이 작품을 보는 내내 웃음이 터져 나온다. 극이 진행될수록 불편한 마음이 사라진다. 작가가 포착해내는 청소년의 예측할 수 없는 행동, 재기 넘치는 말이 보는 사람을 안도하게 해주기 때문이다. 우리가 매스컴에서 만나는 어른의 시선으로 편집된 청소년이 아니라 내 옆집에 사는 평범한 그 아이를 떠오르게 해준다. 텍스트가 무대 위 공연이 되면서, 불편한 감정이 미안함으로, 연민과 사랑으로 치환될 수 있는 여지를 곳곳에 만들어 주고 있다. 톡톡 튀는 대사와 아름다운 움직임이 기묘한 조화를 이루어내면서, 무거운 주제가 무거운 뉴스가 아닌, 울림을 주는 한 편의 시처럼 무대 위에 펼쳐진다.
출처: https://indienbob.tistory.com/770?category=226689 [독립예술웹진 인디언밥:티스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