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되기

장르
무용 - 현대무용
일시
2010.08.04 ~ 2010.08.05
장소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
관람시간
60분
관람등급
7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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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신데렐라의 구두에 얽힌 인간의 끝없는 욕망!!
타인의 욕망을 또 다시 욕망한다!


극장 용 상주예술단체이자 서울시 예비 사회적기업으로 선정된 (사)NOW무용단은 2010년 기획공연으로 를 8월 4일(수)-5일(목) 대학로 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올린다.

예술감독 손인영이 안무한 이 70분 길이의 신작에서 동화 신데렐라 속의 맑고 투명한 유리구두는 욕망을 기호화한 빨간 구두로 둔갑하였다. 신데렐라 이야기를 자본주의적 시각에서 바라본 이 작품은 타인의 욕망을 또 다시 욕망하고, 타인의 행복을 나의 행복으로 내재화 시키는 인간의 끝없는 ‘욕망’을 파헤쳐나간다. 플라스틱으로 변한 바비인형화 되어가는 신데렐라를 들여다봄으로써 우리는 우리 자신이 얼마나 상품화되고 타자화 되어 가는지를 발견하게 될 것이다. 숱한 자본의 유혹에 사로잡혀가는 우리의 영혼이 비록 타인의 욕망을 욕망하고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지언정, 우리는 공허한 실재의 세계에서 또 다시 허우적대며 가보지 못한 유토피아를 향해 ‘움켜쥠과 채움’을 반복하게 될 것이다. 인간이라는 속성 그 자체 때문에.

작품 는 인형, 구두, 우유, 와인 등 군더더기 없는 소품들과 새하얗고 세련된 무대와 조명 그리고 간결한 영상과 기발한 효과음 및 래그타임 음악을 사용해 절제된 미니멀리즘을 추구한다. 화이트와 레드, 투명함과 반짝거림, 액체의 끈적거림과 또각또각 구두소리 등 군데군데 배치한 이미지들이 시각과 청각 그리고 촉각을 자극한다. 애니메이션의 차용과 함께 춤적인 요소들이 소극장 공간을 가득 채울 것이다.

또한 이 작품은 공연문화에 관심 있는 전문관객들이 함께 더불어 만드는 공연이다. 디자인, 사진, 글쓰기 등에 재능 있는 전문관객들이 공연 제작 과정에 참여하여, 수차례의 리허설을 통해 그들의 의견을 반영하며 작품을 다듬어가고 있다.

공연장 로비에서는 이번 작품의 홍보물에 사용된 <연기 나는 여자>를 그린 여성작가 오미경씨의 그림과 함께 (사)NOW무용단 단원들의 공연 연습 장면들을 담은 사진동호회 회원들의 사진이 전시되며, 공연 후 안무자와의 대화도 마련될 예정이다. 


아름다운 유토피아의 세계로 우리를 인도하는 신데렐라 이야기는 역사적 시간의 순환 속에서 끊이지 않고 도래하는 영원한 신화이다. 오늘날 그 신데렐라 이야기는 자본주의의 극치를 드러내는 욕망의 기호로 각인되어 자본과 상품 미학의 정점에 위치하고 있다. 욕망의 기호로 내재화된 신데렐라 이야기, 그것은 타인의 욕망을 끝없이 욕망하는 나의 이야기이며 욕망의 기호로 상품화되고 복제화되어 이미 소외되고 타자화된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바비 인형인 신데렐라는 과연 우리를 아름다운 유토피아의 세계로 인도할 수 있을까?

연출, 안무의도

신데렐라에서 신데렐라의 구두 한 짝은 신데렐라를 구분 짓는 유일무이한 표식으로 기능한다. 무도회장에 남은 구두는 신데렐라에게 전해지기보다 신데렐라를 세상 밖으로, 신분 상승의 호화로운 삶으로 이끌며 다시 무도회장으로 돌아오게 만든다. 신데렐라는 사실 매일의 억압과 수난, 노동의 지속을 견딘다. 신데렐라는 상처받지 않고 일에 매진함으로써 연약하지만 나약하지 않은 삶을 획득해 낸다. 오로지 어머니에 대한 노스탤지어를 반복함으로써 자신을 방어하며 세상과 융화되지 않는 유아기적 방어막으로 정체성을 형성해 오던 신데렐라는 사랑과 그것을 가능케 한 지위와 신분 상승 이후 단지 행복한 여주인공으로 오늘날 기억될 뿐이다. 현대인은 신데렐라를 욕망하고, 자본에 열망하지만, 구두가 우리를, 곧 삶을 대신할 수 있을까. 무도회장에서 번쩍거리는 구두는 그에 대한 욕망을 상징하고, 그 욕망의 자리에 신데렐라가 들어서게 된다. 중요한 것은 이 모든 것이 마법의 세계 안에서 일어난 이야기란 것이며 그 이야기 속에는 현실의 개연성 있는 서술 대신 다양한 무의식의 욕망이 꿈틀거리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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