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법을 잊은 날다람쥐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10.10.26 ~ 2010.10.28
- 장소
- 구 대학로 동숭무대 소극장
- 관람시간
- 0분
- 관람등급
- -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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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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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작품설명
재능과 열정의 유통기한은 얼마나 될까?
꿈과 열정으로 시작한 일이든, 이리저리 조건 맞춰 시작한 일이든, 어쩌다 보니 일단 시작된 일이든 언젠가 첫 번째 한계에 부딪친다. 그럼 우린 이런 생각을 하게 된다. 이게 정말 내가 원한 일인가? 세상은 내 생각대로 굴러가지 않고 인생은 내 생각만큼 멋져지지 않는다.
양심과 성공의 대가는 무엇일까?
남들은 모두 좋은 차에 높은 연봉, 멋진 애인에 둘러싸여 사는데, 왜 내 인생만 심심하고 지루하고 반복적인가. 내 재능은 피어보지도 못하고 사장되었고, 열정이라 믿었던 것은 알량한 치기였다. 세상은 내게만 가혹하고 인생은 내 것만 비루하다.
그래서 우리는 유혹을 지나치기가 힘들다. 세상과 혹은 내 자신과 적당한 타협을 한다. 수많은 유혹의 순간, 수많은 핑계가 우릴 구원한다. 어쩔 수 없었노라고, 세상이 나를 그렇게 만들었노라고…….
하지만 적당히 비겁하고 적당히 겁쟁이인 우리는 대단한 악당이 되지도 못하고 고매한 천사가 되지도 못한다. 눈앞에 피해자가 없다면 우리는 너무 쉽게 유혹과 타협할 것이다. 하지만 어느 날, 피해자가 피눈물을 흘리며 눈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법을 잊은 날다람쥐’는 어느 날 한계에 부딪친 수희와 수희가 유혹과 타협함으로써 치명적 상처를 입게 된 유선의 이야기다. 사실 둘은 모두 저 인생스토리 어딘가 쯤을 살고 있는 우리다. 복수에 불타는 유선은 수희에게 잘못을 인정할 용기와 명성의 추락을 요구한다. 하지만 그녀의 수많은 핑계는 유선의 복수심을 느슨하게 한다. 그 수많은 핑계가 수희를 무척이나 괴롭히고 있다는 사실을 공감하기 때문에…. 서로 다른 포지션에 서있던 둘은 서로의 인생에서 과거와 미래를 본다. 그래서 유선은 완전한 복수를 꿈꾸었으나 불완전한 이해를 낳고 만다. 난 이 불완전한 이해를 용서와 기회로 읽고 싶다. 그래서 유선은 수희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다친 날개로 더 이상 비행을 흉내 내지 않도록, 다시 언젠가 날 수 있도록, 유선은 이렇게 말하는 듯하다.
아직 인생은 계속되고 있다.
다시 되돌릴 시간도 아직 타오를 시간도 우리에겐 충분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