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노토 내한공연

장르
콘서트 - 콘서트
일시
2010.11.03 ~ 2010.11.04
장소
KB아트홀 강남
관람시간
60분
관람등급
만 14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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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독일 노이즈 사운드의 거장 ‘알바노토’ 내한공연

무한대로 뻗어나가는 소리의 평행선을 보여주다

독일 노이즈 사운드의 거장 알바노토(alva noto, 본명 카스텐 니콜리아 Carsten Nicolai)가 국내 팬들과 조우한다. 본 공연은 LIG 아트홀에서 2007년부터 기획한 <뮤지션 시리즈>의 다섯 번째 무대로, 이번 2010년 뮤지션에는 국내 아방가르드-팝의 포문 ‘어어부 프로젝트’와 함께 해외 ‘노이즈 사운드’의 주축 ‘알바노토’가 선정되었다.
수학적인 접근을 시도하는 뮤지션으로 평가받고 있는 그의 음악은 단지 소리의 채취와 구성이 아닌 비쥬얼(영상)과의 접목을 목표로 한다. 소리의 선이 그리는 각각의 직선들은 각각 X와 Y의 좌표선상에서 가로와 세로축을 그린다. 또한, 그 각각의 접점들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소리를 깊이있게 풀어내는 작업세계를 펼쳐보이고 있다.
본 공연을 통하여 사운드 자체의 깊이와 그 작은 원소적인 지점에서 다른 소리와 어떻게 섞이고, 또한 그 섞인 소리들인, 각각의 원본과 사본이 어떤 방식으로 무대위에 펼쳐지는지 확인할 수 있는 특별한 시간이 될 것이다. 이번 공연은 양일간 진행되며, 첫 날은 ‘제록스(xerrox)’, 둘째 날은 ‘유니티엑스티(UNITXT)’ 공연으로 구성된다.


Xerrox | 11월3일(수)
원본이란 세상에 하나 밖에 존재하지 않는 법이다. 이에 반해 사본은 원본을 보급하기 위한 일종의 수단인 셈이다. 원본들의 오용을 막아내는 일이 오늘날 중요한 문제로 부상하고 있지만 정작 사본의 본질과 잠재적 성질에 대해서는 거의 누구도 주목하지 않는다. 바야흐로 우리는 복제품이 원본으로 인정되는 무한 재생산의 세상을, 그리고 하나의 사물은 곧 하나의 추상적인 아이콘이 되는 예시(豫示)의 모사적 세상을 살고 있다. 셀 수 없이 많은 복잡한 이미지들은 원본을 확인한다. 하지만 이내 사본들은 그 본래의 가치를 지우고 새로운 값을 매긴다. 카피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사본은 때때로 원본과는 다른 오류와 관념을 내포하기도 한다. 사본에 내재할 수 밖에 없는 단순화와 변형은 서서히 그 원본과의 관련성을 상실하게 하고 마침내 실질적인 의미의 변화마저 초래하게 된다. 비록 원본의 일부가 사본에 남아 있다고 하더라도 재생산의 과정에서 발생하는 작은 소리에도 원본의 메시지는 흩어져 버린다. 그리고 급기야 관찰자는 본래의 것(원본)이 자신에게 전달된 정보(사본)의 일부인지 아닌지 조차 거의 구별할 수 없게 되어 버린다. 즉, 원본의 필수 구성요소들이 포함되어 있는지, 혹은 모두 꾸며내진 것인지 그 해답을 찾지 못하게 된다. 그렇다면 궁극적으로 남게 되는 것은 무엇인가? 바로 복제의 과정 자체이다. 그것은 분석적으로 새로운 무언가를 이루어 감에 따라 하나의 창조적인 도구가 된다. 변형된 사본은 발전의 공간을 제공하고 다시 그 사본은 원본이 된다.
xerrox는 알바 노토(Alva Noto)의 여타 Trans-all 시리즈 (trans-rapid, trans-vision und trans-spray; raster-noton 61-63, 2002-2004) 중 하나이다. 제록스 프로젝트를 통해 그는 무자크 (상점 등에서 나오는 배경음악), 광고음악, 사운드 트랙, 오락용 음악의 샘플 작업을 진행한다. 이 소리들은 일상생활에서 우리가 무작위적으로 듣게 되는 것들로 그런 까닭에 언제나 현재적이며 대중의 영역에 속한 것이라 할 수 있다. xerrox 작업에 있어 알바노토는 카피 프로세스(copy processing)를 이용해 쉬운 멜로디 구조를 조작하여 인식할 수 없는 낯선 무언가로 재탄생 시킨다. 즉, 변형된 멜로디와 원작과의 관계는 단지 암시적으로만 드러날 뿐이다.

unitxt | 11월4일(목)
Transall Cycle (2006) 앨범과 xerrox 시리즈의 첫 번째 앨범(2007)을 발표한 후 알바 노토는 Unitxt 앨범을 통해 보다 리듬을 강조한 접근을 시도한다. 이것은 흡사 2004년 발표된 Transspray의 연장선상에 있는 것처럼 보인다. Unitxt의 개념이 처음으로 세상에 소개된 것은 Bjork의 2007년 앨범 [Volta]에 수록된 Innocence (Bjork / Timbaland 공동제작)란 곡을 통해서였다. Unitxt 앨범의 녹음은 Raster Noton 레이블의 2006,,2007 일본 투어 기간 동안 진행되었고 2008년 초 베를린에서 편집 및 수정작업을 거쳤다. Unitxt의 의미는 리듬 분할의 단위, 혹은 예컨대 수학에서의 단위, 상수, 연산, 기호, SI system 등과 같은 공통언어를 의미하는 유니버셜 텍스트로 해석될 수 있으며 이것은 인간의 말과 사운드 속 코드를 통해 표현된다.
도쿄의 클럽 이름에서 따온 ‘Unit’은 앨범작업 당시 가제(假題)였다. 하지만 이 이름은 후에 다음의 두 가지 이유로 ‘Unitxt’으로 바뀐다. 첫째는 프랑스의 음향 시인인 Anne-James Chaton과 공동으로 개발한 레코딩의 텍스트 요소들을 표현하기 위해, 둘째로는 재구성된 리듬 단위 혹은 조합으로부터 120pbm 그리드의 곡들을 작곡한 그의 방식을 나타내기 위해서였다. Unitxt는 북미, 남아프리카, 일본, 유럽무대에 공연을 올렸고, 이번 2010년 서울에서는 초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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