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모닝 세탁소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23.08.05 ~ 2023.08.06
- 장소
- 소극장 봄
- 관람시간
- 60분
- 관람등급
- 8세이상
전문가평
평점 0.0예매랭킹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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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연진
작품설명
<제작의도>
어느 날 친구가 건넨 한 마디로부터 이 이야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연인과의 이별에서도 애도가 필요해.” 그 말을 듣고 처음으로 애도라는 단어를 인식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애도에 대해 알고 싶어졌습니다. 애도는 어떻게 해야 하며, ‘좋은 애도’ 라는 게 존재할까. 제대로 된 애도를 하면 괜찮아질 수 있을까. 이런 의문의 답을 찾는 여정을 글로 녹여내보자 했습니다.
빠르게 흐르는 삶 속에서 우리는 괜찮기를 요구 받으며 충분히 슬퍼할 시간도, 자신을 돌아볼 시간도 갖지 못합니다. 하지만 인간이 아파하고 약해지는 경험은 자연스러운 일입니다. 그래서 <굿모닝 세탁소>가 관객에게 ‘pause’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잠시 쉬어가고 마음을 돌아볼 수 있는 장소이자 서로가 가진 슬픔을 바라봐 주고 이해해 주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연출의도>
연극은 현실에 살고 있는 우리를 돌아보게 하고 때론 변화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툴지만 사랑스럽고, 불안하지만 진중한 무대 위의 세계는 세상을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도 꽤 닮아있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수많은 이별을 경험합니다. 가족, 연인, 동료, 이웃 주민, 반려동물, 집, 오래된 물건 등등. 하지만 그럴 때마다 우리가 느끼는 이별에 대한 감각들은 무뎌지지 않습니다. 어떠한 이별은 오랜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는 흔적을 남기기도 합니다. 관계의 끝맺음에 ‘애도’라는 단어를 불러와 어떻게 하면 이 익숙해지지 않는 이별을 무사히 건너갈 수 있을지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여기 마음의 얼룩을 지워준다는 마음 세탁소가 등장합니다. 세탁소의 풍경은 각기 다른 효능과 향을 가진 세제들과 다양한 상처로 얼룩진 마음들로 알록달록합니다. 이러한 판타지적인 공간을 찾는 이들은 각자의 이유로 소중한 사람과의 이별을 맞이한 사람들입니다. 그리고 이들이 이별의 상처로 내뱉는 말들과 행동들은 지독히 현실적입니다. 이렇듯 판타지와 현실을 오가는 무대 위 세계를 관객에게 보여줌으로써 각자가 경험한 이별과 극복의 시간을 떠올리게 하고자 합니다.
또한, 인물들의 마음이 세탁되는 과정을 따라가며 관계의 끝에 대한 애도는 어디서부터 시작되는지 함께 고민해보고자 합니다. 애도의 방법과 기간에 정답은 없지만 스스로 아픔을 내뱉고 나아가려고 애쓰는 이들의 모습을 보며 진정한 애도의
시작은 자신의 마음을 받아들이고 돌보는 것에서부터 비롯된다는 걸 말하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