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것

장르
연극 - 연극
일시
2024.11.13 ~ 2024.11.17
장소
소극장 혜화당(구.까망 소극장)
관람시간
50분
관람등급
12세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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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사소한 것 Trifles, 1916)]은 미국 교과서에 실리기도 하는 수잔 글라스펠의 대표적인 단막극으로, 1900년 아이오와
주에서 발생했던 살인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자던 중 도끼로 살해된 호쌕, 그 옆에서 잠자던 호쌕 부인이
살인혐의로 체포된다. 글라스펠은 당시 아내를 가해자로 의심했던 다수의 시선보다 피해자로 추측했던 소수의 관점에
초점을 두고 사건을 기술한다. 이를 통해 남성 중심의 가부장제가 지배했던 1900년대 미국의 결혼과 법제도, 젠더
불평등의 문제를 비판적으로 제기한다.
사소한 것에 사소하지 않은 것을 담아내는 아이러니
우리는 일상에서 ‘보이는 것’ 그 자체에 집중하느라 그 이면의 ‘보이지 않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많다. 수잔 글라스펠은
인간이나 사물의 근원적으로 갖는 양가적인 속성을 작품의 소재로 삼아, 보이는 것에 보이지 않는 것을 은폐시키고
사소한 것에 사소하지 않은 것을 담아내는 아니러니로 주제의식을 드러낸다. 또한 인간의 성격과 행동을 대상으로
삼아, 사물 속에서 무엇인가를 발견하는 자와 발견하지 못하는 자를 공존시킴으로써 그 양가성을 강화한다.
부재한 인물을 추측하는 ‘연상 플롯’과 단서 추적의 ‘탐정 플롯’
[사소한 것]에는 중심사건인 살인과 직접적으로 관련 있는 인물은 등장하지 않는다. 대신 남겨진 물건에 대한 유추를
통해, 살인 피의자인 라이트 부인이 무대 위에 살아난다. 그녀의 정체성은 유동적이며 인물들의 판단에 따라 여러
모습으로 형상화된다. 이처럼 [사소한 것]에서는 ‘부재한 인물의 성격 추측’이라는 연상 플롯이 ‘살인사건의 단서
추적’이라는 탐정 플롯과 중첩되면서 극을 흥미롭게 전개시킨다.
20세기 초, 가부장적 사회를 배경으로 젠더 불평등을 다뤘던 작품
1916년의 [사소한 것]은 가부장적 제도, 남녀의 불평등이라는 1900년대 미국의 시대적 특징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는
작중 여성들을 보이지 않는 것올 볼 수 있으며 사소한 것에서 사소하지 않은 것을 발견할 수 있는 인물로 그린다. 반면,
남성들은 아무것도 발견하지 못한다. 다소 이분법적인 젠더 구분은 20세기 초라는 시대적 맥락과 법적, 사회적
소박에서 살아야 했던 여성을 주인공으로 내세운 작가의 의도를 고려한다면 충분히 의미 있는 실정이다.
2024년 [사소한 것]은 1인 2역의 연극적 형식에 탐정 플롯을 따라 ‘본질’을 찾아나선다
‘사소하지만 사소하지 않은 것’ ‘보지만 보지 못한 것’의 이중성에 초점을 두고 1인 2역의 연극적 형식에 탐정 플롯을
담았다. 한 명의 배우가 남성과 여성, 보는 자와 보지 못하는 자가 공존함으로써 발생하는 희극적 상황에 주목하고,
우리가 내면의 모순으로 스스로를 자책하듯, 배우 속 남성이 여성을 비웃고, 그 여성이 남성을 속이면서 살인사건의
미궁 속으로 들어간다. 더불어 미국의 아이오와 주에서 살았던 인물들의 영어 방언을 경상도 방언으로 재창작하여 극적
공간의 지역성을 한국어로 드러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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