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실수업 - 세종
- 장르
- 연극 - 연극
- 일시
- 2024.11.16 ~ 2024.11.17
- 장소
- 세종시민회관
- 관람시간
- 120분 (인터미션:10분)
- 관람등급
- 만 14세이상
전문가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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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인류사는 갈등의 역사다. 한국도 예외는 아니다. 현대 한국은 수많은 정치·경제적 갈등을
비롯해 이념갈등, 지역갈등, 세대갈등, 계층갈등이 곳곳에 만연하다. 요즘 가장 큰 자리를
차지하는 것은 세대갈등이다. 젊은 세대는 일자리 부족, 집값 상승에 따른 경제력 부재로 연애,
결혼, 출산을 포기하는, 삼포세대(三抛世代)라는 비애에 짓눌려 있다. 저출산·고령화 사회로의
진화는 결국 세대 간의 제로섬 게임으로 사회갈등이 증폭된다고 진단이 있다. 정 치공학적으로
유권자가 많은 기성세대에 많은 자원을 배분하면 젊은 세대의 희망이 사라지 고, 그들이
기성세대를 곱게 보지 않을 것은 자명하다. 그러나 세대 간의 상생의 길을 모색 하는 것은
단순하지 않다. 세대 전반에 걸친 치유가 있어야 하는데 이 역시 불가능에 가깝 다.
우리 사회는 다양한 계층의 다양한 사고가 존재한다. 그러나 보수라 불리는 기득권은 오랜 세월
훈련된 권모와 수법으로 그 자리를 지키며, 아직도 이분법적인 정치행태를 고수하 고 있다.
‘고려’라는 제왕대국의 권위를 축소 왜곡한 고려사를 시작으로 조선 500년 왕국은 중국
명나라를 사대했고, 일제강점기에 탄생한 친일파로 이어진다. 친일파는 군사독재로,
군사독재는 친미파로 지금의 보수정권으로까지 맥이 닿아있다. 기득권은 엘리트집단으로서
이권을 지켜내는 데 매우 노련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한 전 대통령 역시 능수능란한 보수를
상대함에 온 나라에 퍼져있는 견고한 카르텔의 벽을 실감했던 것이다. 이 같은 관점으로 바
라보면 세대갈등은 더 이상 세대 간의 갈등이 아니다. 보수 세력에 부딪혀 울부짖는, 그
어디에도 가담하지 못한 젊은 세대의 울부짖음이다. 그렇다면 과연 보수 세대에겐 배울 점이,
본 받을 점이 없는가? 그들의 경험과 지혜는 ‘그때는 맞고 지금은 틀린’ 것으로 치부되고 있는
것은 아닌가? 둘 중 하나는 틀린 것인가? 쌍방과실로 보는 것 역시 안이한 분석은 아 닐까?
질문에 질문이 꼬리를 문다.
해결을 거듭해도 문제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문제를 최소화 할 수는 있다. 이분법적 인
접근은 오히려 문제를 오해하고 그 부피를 키운다. 다양한 입장을 고려하고 다층적인 접 근을
시도해야 문제의 최소화가 가능하다.
희곡「밀실수업」은 금수저·흙수저 논란, 노블레스 갑질, 88만원 세대, 3포·5포·7포 세대
등의 수많은 갈등이 탄생시킨, 있을 법한 사건을 소재 삼아, 아직 사회에 편입되지 못한 서 툰
젊은 세대와 노련한 보수기득권 출신의 은퇴한 노인 세대와의 충돌, 그 사이에 끼어있는
하수인으로서의 기성세대를 통해 뒤틀린 현대 한국의 이면을 다룬다. 연극 서사를 통해 세대
갈등의 본질을 바라보고 이 문제가 어떤 문제로 확대, 변형되어갈지, 그 사이에 어떤 아픔이
균형을 찾는데 일조할지 묻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