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뮤지컬 심청
- 장르
- 무용 - 발레
- 일시
- 2007.08.16 ~ 2007.08.26
- 장소
- 유니버설아트센터
- 관람시간
- 100분
- 관람등급
- 48개월이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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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9출연진
작품설명
★ 발레뮤지컬이란?
발레는 오로지 '몸'으로 모든 것을 표현해 온 장르. 이러한 발레가 대중에게 보다 가깝게 다가갈 목적으로 뮤지컬적 요소를 가져왔다. 즉, 뮤지컬의 노래 형식을 발레 음악 속에 포함시킴으로써 발레의 스토리 전달력을 높인 장르, 이것이 바로 '발레뮤지컬'.
『 탁자 위에 놓인 책을 집어 드는 아빠, 그가 책을 펼치자 어디선가 음악이 흘러나오고 다시 책을 덮자 음악은 다시 사라진다. 딸을 바라보는 아빠, 마치 소녀가 잠들지 않고 있다는 걸 알고 있기라도 한 듯, 그가 다시 책을 열자 감미롭게 흘러나오는 음악.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사랑의 이야기가 춤으로 펼쳐진다. 어느덧 음악은 노래로 변하고... 심청의 <젖동냥> 노래가 흐른다. 』
'극 중 극'의 형식으로 첫 장면은 병실 창 밖을 절망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시력장애를 지닌 소녀로 시작된다. 소녀의 아빠는 안타까운 눈으로 바라보다가 소녀를 위해 심청을 읽어준다. 세트가 전환되고 침대와 아빠가 앉은 의자가 무용수들에 의해 소용돌이를 그리며 사라진다. 관객은 이제 고전 '심청'의 이야기속으로 빨려 들어간다.
<발레뮤지컬 심청>은 유니버설발레단과 CJ엔터테인먼트가 본격적으로 시도하는 가족용 발레뮤지컬. 매년 겨울 크리스마스 시즌에 꾸준히 사랑받고 있는 <호두까기인형>이 있다면 매년 여름에는 우리나라 고전을 대표하는 효녀 심청을 새롭게 각색한 <발레뮤지컬 심청>이 있다.
또한 <발레뮤지컬 심청>은 국내 크리에이티브 스태프의 감각으로 외국 시장을 겨냥하는 문화상품을 지향한다. 이는 무엇보다도 독특한 아이디어와 상상력을 중요시하는 연출가 양정웅의 컨셉 아래 단 한 번도 시도해보지 않았던 새로움을 추구하려는 <발레뮤지컬 심청>의 기획의도라 할 수 있다. 발레라는 세계 보편적 몸의 언어에 다양한 음악적 요소로 무장한 뮤지컬적 요소, 연극적 마임이 곁들여진 이 작품은 언어의 장벽을 초월하여 세계로 나가는 것이다.
친절해진 발레, <발레뮤지컬 심청>의 목적
아는 사람만 찾는 공연 장르인 발레, 그러나 한번쯤은 보고 싶어하는 장르가 바로 발레다.
그런 발레를 더욱 폭넓은 대중과 함께 즐길수 있도록, 대중적 코드를 접목하여 쉽고 재미있는 매력포인트로 탄생시켰다. 마임과 춤이 적절히 조화된 전혀 새로운 구성법이다. 발레적 마임보다 훨씬 적극적으로 스토리를 전달하는 연극적 마임이 가미되어 극의 흐름을 자세히 전해주고, 장면의 이미지를 강하게 전달하는 부분에서는 춤이 그 역할을 대신한다. 또한 가사가 있는 노래나 판소리 등을 통해 중요한 스토리를 전달하여 이해를 돕는다.
게다가 현대적으로 변모한 발레와 마임을 통해 클래식 창작발레 <심청>과는 또 다른 춤의 묘미를 선사한다. 물론, 기존 작품에서 백미로 꼽히던 '선원들의 춤', '아버지와 심청의 재회', '심청과 왕의 사랑의 파드되'는 원곡을 그대로 사용하여 새로운 안무로 선보이게 되는 만큼 발레 매니아들이 충분히 만족스러워 할 만한 움직임들을 발견할 수 있다.
새롭게 탄생하는 <발레뮤지컬 심청>
현대적 캐릭터로 재탄생 되는 인물과 스토리를 만난다!
양정웅 연출의 <발레뮤지컬 심청>은 일단 현대적 캐릭터로 재탄생 되는 인물에 특징이 있다. 자신을 희생한 가련한 소녀로 기억되는 심청을 강단있는 자기 운명의 개척자로 새롭게 그려낸다. 젖동냥 음악에 뒤이어 슬픈 심청을 기대하기 마련이지만, 삶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발랄한 심청이다. 발레 <심청>에서는 빠졌던 익살스러운 뺑덕어멈을 부활시켜 익살스러운 캐릭터로 재탄생시키는 것도 재미. 역시 '심청'에는 '뺑덕어멈'이 있어야 제 맛! 그리고 삼천냥을 시주하면 눈을 뜨게 해준다며 심봉사를 꼬드기는 완벽한 사기꾼 시주승, 자신의 무병장수를 위해 토끼를 사육하는 특별한 용왕, 왕자병에 걸린 용왕자, 뱃사공 '초공'의 탄생 등 전혀 새롭게 해석되는 캐릭터를 요모조모 살펴보는 재미가 있다.
또 하나, 원전에는 없던 인물인 뱃사공 '초공'의 탄생. 선장의 심중을 간파하는 최측근 뱃사공인 초공은 인당수에 빠질 처녀를 구하러 다니던 중, 자진해서 나선 심청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게 된다. 웬지 모르게 심청에게 끌리는 사랑 같은 감정은 심청의 용감한 결단을 바라보는 경외감으로도 변모하고, 인당수에 빠지려는 심청을 막아서지만
역발상의 역발상, 한국적 색채가 독특하게 가미된 진화
푸른 코팔트 색의 꿈꾸는 듯한 무대
음악은 그야말로 기대에 기대를 모으는 뮤지션들이 총출동한다. 뮤지컬 배우 김소현, 양준모, 재즈보컬 말 로, 국립오페라단 <보체크>로 열연한 오승용, 국립창극단 남상일이 보컬 녹음에 참여하여 각 장면을 노래한다. 춤으로 전달을 이끄는 브릿지 역할을 하여 각 장면들을 더욱 극적인 효과를 돕는다. 뿐만 아니라 타악 드럼, 사물놀이, 합창 등이 더해져 판소리와 재즈에 이르는 다채로운 음악을 선보이며 뮤지컬로서의 소임을 다한다.
한국적 색채를 한국적이지 않은 세련된 디자인, 공간에 대한 무한한 해석의 여지를 두는 임일진 특유의 미니멀리즘 무대에 아크릴과 와이어 등을 이용한 다양한 무대효과가 더해진다. 두 콤비의 전작들에 비해 훨씬 동화적인 상상력으로 무대를 채운다.
마지막으로 의상 역시 한국적 색채를 가미하지만 한복을 그대로 차용하는 리얼리즘을 과감히 벗 어던진다. 발레의상인 튀튀에 한복 옷고름과 동정, 색채를 모티브로 하는 역발상. 일반적으로 한복을 발레화하는 시도를 역발상이라고 생각해왔지만, 실제적으로 한복은 몸의 라인을 가리는 것이 특징이기에 발레화하는 것이 쉽지 않은 과제였다. 따라서 한복을 발레화하던 역발상을 다시 뒤짚어 엎는 역발상을 하게 된 것. 세계적 수준의 유니버설발레단과 21세기 드림팩토리를 꿈꾸는 CJ엔터테인먼트가 선보이는 <발레뮤지컬 심청>으로 그 결실을 확인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