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11회 무죽페스티벌 〈제나 잘콴다리여〉

장르
연극 - 리미티드런 연극
일시
2025.04.16 ~ 2025.04.27
장소
대학로 극장 동국
관람시간
90분
관람등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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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설명

태어나면서 2가지 언어를 배우게 되었다. 한국어 그리고 제주어.
한국어 하나를 배우는 것도 어려웠지만 제주어를 배우면서 한국어가 나름 쉽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가 네 다섯 살 무렵 또 다른 언어를 배우게 된다. 진짜 제주어-아니 탐라어라고 부르자- 평소에 쓰던 제주어는 제주어가 아닌 하이브리드 제주어였다는 것을 알게된 건 그 무렵이었다. 시골에 갔는데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못 알아듣겠고 간간히 들리는 말들은 단어 자체가 달랐다. 제주 그 좁은 땅에서도 동서남북 말들이 왜 이리 다른지 그 어린 나이에 크나큰 컬쳐쇼크였다. 탐라어의 느낌이 뭐냐면 시골 동리의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갑자기 나한테 화내면서 말하고 있다는 기분이랄까? 근데 무슨 말인지 도통 모르겠다. 뭘 가져오라고 하는데 그게 뭔지 아리송하다.. 물어봐도 대답은 항상 같아서 영혼 유체이탈하기 일쑤였다. 까불다 다치기라도 하면 역정을 내시면서 “제나 잘콴다리여!” 라고 하신다. 그 말에 상처를 받기도 했었는데…

 ‘제나 잘콴다리여’라는 말은 ‘거참 고소하다’, ‘아유 샘통이다’라는 말이다. ‘말 안 듣고 까불다가 그렇게 된거야!’라는 의미인 것이다. 소멸해가는 우리의 고유어 중에 하나인 제주어를 계승하여 좋은 작품으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크다. 그때는 정말 듣기 싫은 말이었지만 지금은 그런 말을 해주셨던 할머니가 너무나도 그립다. 이 작품에 영감을 주신 할머니에게 이 작품을 바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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