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설명

현 세대 가장 독보적인 첼리스트 심준호. 매해 첼로 레퍼토리의 틀을 깨며 강렬하고 도전적인 리사이틀을 선보여온 그는 세 번째 작곡가 시리즈로 돌아왔다. 2023년에는 슈만을 주제로 연가곡과 첼로 협주곡을 편곡하여 첼로의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했고, 2024년에는 브람스 첼로 소나타 전곡과 클라라 슈만의 로망스를 무대에 올려 뜨거운 찬사를 받았다. 그 연장선에서 2025년, 심준호는 마침내 첼로 레퍼토리의 중심에 놓인 베토벤 첼로 소나타 전곡을 선택했다.

 

베토벤의 다섯 개 첼로 소나타는 고전에서 낭만으로 이어지는 변화를 압축한 기념비적인 작품이다. 초기 소나타의 신선함, 중기의 드라마, 후기 작품의 깊은 성찰은 단순한 음악적 진화를 넘어 인간과 예술에 대한 베토벤의 시선을 보여준다. 이번 전곡 연주는 단순한 ‘완주’가 아니다. 첼리스트에게 경외와 부담을 동시에 안겨주는 이 작품들을 통해 심준호는 베토벤의 삶과 철학을 마주하며 연주자로서 새로운 지평을 열 것이다.